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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팝업 ‘앱솔루트 그라운드’ 인기몰이… 페르노리카코리아 미구엘 파스칼 마케팅 전무

오픈 23일 만에 누적 방문객 1만 명 넘어… “앱솔루트, 스티키 몬스터, 커먼그라운드의 협업으로 만든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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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6호 김응구⁄ 2023.09.20 11:13:30

페르노리카코리아 미구엘 파스칼 마케팅 전무는 팝업스토어 ‘앱솔루트 그라운드’를 준비하며 “방문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브랜드를 알아가는 장소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지난해 앱솔루트 팝업보다 더 귀여워졌어요.”
“만들어주신 칵테일이 무척 맛있고, 캐릭터가 귀여워요.”
“혼자 왔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술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페르노리카코리아가 8월 서울 건대 근처 커먼그라운드에 마련한 앱솔루트 팝업스토어 ‘앱솔루트 그라운드’가 오픈 23일 만에 누적 방문객 1만 명을 돌파했다. 9월 14일 현재 네이버 예약 페이지 기준 누적 리뷰는 1000건을 넘어섰고, 평점은 4.94점으로 만점인 5점에 가깝다.

앱솔루트 팝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7월 연 첫 팝업에는 1만5000명 넘는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올해는 좀 더 다양하게 구성했다. 특히, 디자인 스튜디오 ‘스티키 몬스터 랩’과 협업해 특별한 경험을 선보이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마케팅은 미구엘 엔젤 파스칼 놈벨라(Miguel Angel Pascual Nombela) 전무가 핵심 역할을 한다. 그는 이번 앱솔루트 그라운드를 두고 “단순히 보고 그치는 팝업이 아니라 방문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브랜드를 알아가는 장소로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앱솔루트가 오랜 시간 한국 소비자에게 사랑받아온 만큼, 앞으로도 트렌드를 리드하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문화와 예술을 이끌어가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구엘 파스칼 전무(오른쪽)가 ‘앱솔루트×스티키 몬스터’ 협업 굿즈를 들고 있다. 그 옆은 페르노리카코리아 프란츠 호튼 대표. 사진=김응구 기자

- 최근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무척 바빠 보입니다. 노력의 진심이 통하는지 ‘앱솔루트 그라운드’에 벌써 1만 명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지난해 여름 진행한 ‘앱솔루트 홈’에 이어 두 번째 팝업인 앱솔루트 그라운드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 아시다시피 이번 팝업은 특유의 재치와 신선함으로 주목받는 디자인 스튜디오 ‘스티키 몬스터 랩’과의 협업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안겨주고 있죠. 여기에 젊은 세대를 상징하는 공간인 커먼그라운드에서 진행하는 점도 주목할 만해요. 그러니까 ‘앱솔루트 그라운드’는 앱솔루트, 스티키 몬스터, 커먼그라운드의 컬래버로 만들어진 팝업 공간입니다.”

- 그 같은 협업은 처음 어떻게 기획했을까요.
“쉽게 말하면 앱솔루트의 ‘본 투 믹스(Born to mix)’라는 메시지에 착안한 겁니다. 이는 단순히 칵테일 믹서(mixer)로서의 앱솔루트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과 문화, 팝업 행사장 곳곳에 있는 여러 경험과 어우러짐을 강조하는 브랜드 콘셉트를 말하는 겁니다. 특히, 이번 팝업의 세 가지 캐릭터인 ‘앱솔루트 코스모’, ‘앱솔루트 더블 패션프루트 스타’, ‘앱솔루트 보히토’는 앱솔루트의 새로운 캠페인인 ‘월드 오브 칵테일’ 콘셉트 하에 개발됐죠. 이를 스티키 몬스터 랩의 관점으로 재탄생시켰고요. 이렇게 확장된 세계관으로 꾸민 공간들로 방문객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월드 오브 앱솔루트 칵테일’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선 앱솔루트의 키 플레이버(key flavor)와 이를 대표하는 칵테일을 인물로 형상화했다. 영상은 스트리트 댄서 등 등장인물들이 만든 형형색색의 칵테일을 통해 어우러짐의 가치와 앱솔루트의 철학을 함께 전달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 3월 출시한 ‘앱솔루트 패션푸르트’를 선공개하기도 했다.

- 스티키 몬스터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캐릭터죠. 어찌 보면 앱솔루트의 심플한 병 디자인과도 잘 어울려요. 그런 점도 고려한 거겠죠?
“스티키 몬스터 랩과의 혁신적인 파트너십은 젊은 성인층의 컬렉팅(collecting) 문화에서 시작됐어요. 젊은 컬렉팅 인구 중 80% 정도가 25세 이상이에요. 이 같은 트렌드는 한국 등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죠. 많이 알려진 것처럼 스티키 몬스터 랩은 일러스트레이션, 그래픽 디자인, 애니메이션, 모션 그래픽,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잖아요. 앱솔루트와 스티키 몬스터 랩의 파트너십은 이번 한국 활동을 시작으로 글로벌 협업으로까지 확장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특히,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셰이커나 지거(jigger) 같은 실용적인 아이템도 만들어내고 있어요. 이런 아이템들은 기능적 요소는 물론 세련된 디자인으로 협업의 특징을 잘 표현해내고 있죠.”

미구엘 파스칼 전무(왼쪽)가 ‘앱솔루트 그라운드’에서 앱솔루트 보드카를 들고 있다. 사진=김응구 기자

- 앱솔루트 그라운드 오픈 당시 “이번 협업을 통해 앱솔루트 ‘본 투 믹스’의 메시지를 K-컬처와 조화를 이뤄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앞서도 말했듯이 본 투 믹스는 다양한 사람과 문화와 생각이 한데 어우러지는 걸 의미합니다. 앱솔루트는 이런 메시지를 바탕으로 앤디 워홀(Andy Warhol)이나 키스 해링(Keith Haring) 등 그 시대를 대표하는 여러 예술가와 협업해왔어요. 더불어 레인보우 바틀을 통해선 성소수자(LGBT+)의 문화와 함께했습니다. 이번 컬래버 역시 이 같은 앱솔루트의 정신에서 시작됐어요. 앱솔루트가 한국 시장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만큼, 한국 고유의 문화와 ‘믹스’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 거죠. 사실, 이런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녜요. 우리는 앱솔루트만의 방식으로 K-컬처를 보다 창의적이고 독특하게 결합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믹싱(mixing)이란 주제로 스티키 몬스터 랩을 만나게 됐고요. 그러니까 이번 협업은 단순하게 또 하나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차원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이번 팝업을 통해 얻어지는 협업의 결과들은 커먼그라운드에서 소비자들을 계속 만날 거고, 소비자들은 마켓과 바에서 스티키 몬스터 랩만의 해석이 담긴 특별한 앱솔루트 칵테일을 앱솔루트 바틀과 함께 구매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앱솔루트 그라운드의 공간 구성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월드 오브 앱솔루트 칵테일’을 상징하는 세 가지 캐릭터들로 공간을 꾸몄잖아요. 각 공간의 특징에 대해서도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앱솔루트 그라운드는 내부와 외부에 개성 있고 매력적인 공간들을 마련한 게 특징이죠. 말씀하신 대로 전체 공간은 ‘앱솔루트 코스모’, ‘앱솔루트 더블 패션프루트 스타’, ‘앱솔루트 보히토’ 등 각각의 개성을 살려 구성했고요. 내부는 캐릭터별 특성을 살린 체험 공간과 ‘앱솔루트×스티키 몬스터 랩’의 컬래버 굿즈를 비롯해 앱솔루트의 콘텐츠를 경험해보는 프로그램들로 채웠어요. 특히, 이번 팝업 공간에는 스티키 몬스터 랩과 함께한 캠페인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았어요. 이 캠페인의 칵테일에 착안해 스티키 몬스터 랩과 개발한 캐릭터들은 팝업 곳곳에서 만날 수 있고요. 이들 캐릭터는 앱솔루트의 키 칵테일 캐릭터를 스티키 몬스터들로 형상화한 것으로, 독특한 개성을 지닌 스티키 몬스터가 앱솔루트만을 위한 캐릭터로 재탄생됐습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통해선 다양한 생각과 경험, 사람,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긍정적인 삶의 변화를 이뤄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브랜드 철학을 트렌디하게 풀어냈습니다.”

- 프로그램 중에선 VR(가상현실) 드로잉 퍼포먼스 아티스트 염동균 작가와의 협업이 눈에 띕니다. 드로잉 공간에서 VR 기술과 접목된 앱솔루트를 만나는 기회인데, 그 기획 의도와 과정이 궁금해요.
“메타버스와 아바타 드로잉의 선구자인 염동균 작가와 유리공예가 양유완 작가의 만남을 통해 앱솔루트의 핵심 아이디어를 표현하고자 했어요. 방문객은 드로잉 공간에서 앱솔루트 브랜드 캠페인 속 캐릭터가 돼 자신만의 작품을 그려볼 수 있어요.”

‘앱솔루트 그라운드’ 내부에 마련돼 있는 앱솔루트 바. 사진=김응구 기자

- 한국에서 보드카, 하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 앱솔루트예요. 시장 점유율이 무려 65%나 됩니다. 한국 젊은이들에게 특히 인기인데, 수십 년을 계속 이어오고 있어요. 한국의 보드카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이를테면 전망 같은 것 말이죠.
“앱솔루트는 주류의 카테고리를 초월해 사랑받아 왔어요. 한국 시장에선 맥주, 와인, 위스키 등 다양한 주류 카테고리에서 집중적인 투자와 홍보가 이뤄지고 있지만, 앱솔루트는 그런 카테고리를 넘어 하나의 트렌드를 이끄는 제품입니다. 우리 고객들은 보드카 자체보다 앱솔루트의 문화를 즐긴다고 생각해요.”

- 앱솔루트의 예전 광고도 지금까지 기억나요. 다양한 상황을 적용한 독특한 바틀 모양의 광고는 당시 창의적인 광고의 좋은 본보기였죠. 앱솔루트 광고의 전략도 무척 궁금합니다.
“앱솔루트 마케팅의 캠페인과 전략은 가장 유명한 비즈니스 마케팅 대학이 연구합니다. 목적을 가진 창의성, 문화적 관련성, 혁신성, 현대성, 선구적 행동은 소비자가 브랜드와 연관 짓는 속성들이죠. 앱솔루트의 광고는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 뒤에는 앱솔루트 브랜드가 구축한 성공 스토리들이 있어요.”

- 한국에서의 마케팅이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조금 특별한 점이 있나요? 예를 들어 문화적 차이 같은 것 말이죠. 또 하나, 좋은 마케팅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지금 한국이 가장 흥미진진한 시기 중 한때를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날 한국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잖아요. 저는 여러 나라에서 살아봤어요.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한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고, 유행에 민감하고, 경험이 풍부합니다. 디올, 구찌, 발렌타인, 제임슨, 나이키, 시바스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한국의 셀러브리티, 경험, 혹은 새로운 제품을 통해 그들의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한국을 선택합니다. 이것 역시 우연이 아녜요. 한국 사람들은 기꺼이 참가하고, 즐기고, 브랜드 경험을 교류하고, 제품을 사고, 콘텐츠를 공유하죠.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점도 있어요. 한국인의 요구를 이해하고, 그들의 기대 수준에 있어야 합니다. 이것들이 마케팅을 흥미롭게 만들죠. 이게 바로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마음가짐이기도 해요. 즉, 비즈니스적인 효과와 함께 지속가능하면서 의미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 말이죠.”

‘앱솔루트 그라운드’는 앱솔루트와 디자인 스튜디오 스티키 몬스터 랩의 협업이 돋보인다. 사진=김응구 기자

- 한국에서의 근무 환경은 어떤가요. 만족하시나요?
“저와 제 가족은 한국을 사랑합니다. 사람, 문화, 음식, 여행하는 방법…. 사실, 한국의 문화는 제 고향인 스페인의 그것과 매우 닮아 있어요. 외출하고, 친구들과 함께하고, 음식을 즐기고, 사람들을 아끼는, 저는 개인적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인간관계는 없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건 바로 페르노리카의 DNA이기도 해요. 우린 그걸 ‘유쾌함(Convivialitié)’이라고 불러요. 우리의 열정, 추진력, 창조성으로 의미 있고 즐거운 순간을 위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고,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산업을 변화시키고,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원합니다.”

-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주류회사지만 저마다 기준 이상의 음주에는 반대하죠. 관련 캠페인도 무척 열심인 걸로 알아요.
“우리는 음주에 대해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불법적이거나 무책임하거나 지나친 음주는 지양합니다. 실제로 우린 모든 캠페인에서 ‘책임 음주 방법’을 알리고, 이를 교육하기 위한 캠페인도 전개하죠. 이는 페르노리카 그룹의 지속가능 책임경영 로드맵인 ‘좋은 장소에서 좋은 시간(Good Times from a Good Place)’을 기반으로 한 겁니다.”

앱솔루트 그라운드는 9월 24일까지 운영한다. 법적으로 음주가 허용되는 19세 이상 소비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앞서 미구엘 파스칼 전무가 말했듯 책임 있는 음주문화를 선도하고자 행사장 내부 앱솔루트 바 옆에는 ‘드링크 모어 워터(Drink More Water)’라는 이름의 정수기를 설치해놨다. 드링크 모어 워터는 올해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론칭한 책임 음주 캠페인이다. 음주 시 충분한 물을 마시도록 권장해 폭음을 예방하고, 더 나아가 책임 음주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목적이다.

혹시 궁금할까 싶어 앱솔루트 그라운드의 여러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우선, 매주 금·토·일요일에는 브랜드 클래스를 진행한다. 브랜드 앰배서더가 앱솔루트를 소개하는 체험형 콘텐츠로, 예약 오픈 때마다 매진을 기록 중이다.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방탈출’ 게임 콘셉트의 야외 공간도 인기다. 앱솔루트 브랜드 캠페인에 나오는 각 캐릭터의 콘셉트에 맞춰 방문객들이 직접 미션을 수행한다. 내부의 앱솔루트 바에선 바텐더가 앱솔루트 플레이버 칵테일의 특별한 레시피를 소개한다. 매주 토요일에는 브랜드 앰배서더 4명이 자신만의 앱솔루트 칵테일을 소개하는 ‘게스트 바텐딩’도 운영한다. 9월부터는 각 캐릭터의 특성을 살린 앱솔루트 뮤직 퍼포먼스가 매주 토요일 펼쳐진다. ‘모히토 데이’에는 래퍼 머쉬베놈, ‘코스모 데이’에는 래퍼 키썸, ‘더블 패션프루트 스타 데이’에는 Why not crew(와이낫크루)의 무대가 열린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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