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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국내 리딩금융그룹 달성 보람… 금융의 삼성은 숙제”

지난 9년간 리딩금융그룹 도약… “세계 60위권 머문 글로벌 성과, 차기 회장이 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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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3.09.25 16:34:47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KB 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퇴임을 2개월여 앞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9년여의 임기를 돌아보며 “회장 임기 기간 가장 보람된 일이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를 탈환하고 KB금융그룹이 리딩금융그룹이 된 점”이라며 “글로벌 순위로 보면 60위권에 머무는 점이 아쉽지만 양종희 KB금융 회장 내정자가 잘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윤종규 회장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회장 취임 이후 임기 첫 3년은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며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로 돌아가는 것이, 두 번째 임기 3년은 KB금융그룹을 부동의 리딩 금융그룹으로 만드는 것, 마지막 임기 3년은 KB금융그룹의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서 다시는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경영 승계 절차를 구축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장 취임 이후 9년간 KB를 상징하는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일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회장은 “1등 KB를 향한 전 임직원들의 간절한 바램과 직원들의 절실한 노력이 합쳐져 취임 후 3년도 채 되지 않아서 리딩뱅크라는 이름을 되찾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KB손보와 KB증권을 정상궤도로 진입시키고, 프루덴셜 생명을 추가로 인수해서 비은행 부분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노력들로 비은행 부분은 현재 리딩뱅크인 은행 부분과 함께 KB의 강력한 양 날개 성장 엔진이 됐다”고 술회했다.

다만 윤 회장은 아쉬운 점으로 글로벌 부문을 꼽았다. 윤 회장은 “목표로 한 리딩금융그룹이라고 한다면 글로벌 10위권, 20위권 반열에 올라야 하는데, 세계 순위로 보면 세계 60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며 “2002년 ‘금융의 삼성’이라는 표현을 가장 먼저 썼는데, 20년이 지난 지금을 얼마나 진전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씁쓸한 느낌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세계 20위권에 들어가려면 자본 규모를 2.5배를 늘려야 하는데, 개별 회사 차원에서 노력해서 가능한가에 대해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글로벌 전략과 관련해서는 “금융회사들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정책적인 수단과 지혜를 모아 글로벌 기업화돼야 하는 것과 함께 앞으로는 국민의 금융 자산을 증대시키는 자산 운용 부문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글로벌 영역에서는 ‘투트랙 전략’을 지속해 선진국 시장에는 자산운용과 CI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이머징마켓은 한국 시장의 연장으로 생각하고 한국의 성장률이 정체되거나 둔화되는 부분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KB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에 대해 윤 회장은 “KB부코핀은행은 경영권을 취득할 당시부터 인도네시아 내 부실은행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부실채권은 확대되고 정보기술(IT) 선진화 작업도 불가능했다”며 “부실채권 정리의 경우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IT 선진화 작업은 내년 6월쯤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 회장은 금융지주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회장은 “지배구조는 답이 없으며 하나의 프레임으로 모든 것을 끼워넣을 수 없다”면서 “각 회사가 처한 상황과 업종 특성, 문화적 차이 등을 고려해 고유의 지배구조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원의 연임 문제와 관련해 “2018년 하버드 경영자 리뷰 자료를 보면 S&P500 기업 CEO(최고경영자)의 평균 재임 기간은 10.2년이며,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평균 재임 기간이 7년”이라며 “한국 금융회사가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려고 하면서, 3년 또는 6년마다 바뀌는 체계를 가지고 장기적 안목으로 성과가 서서히 나오는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KB그룹은 독립적이고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를 갖추고, 감사와 리스크 관리 및 경영진 평가와 선임 등이 책임있게 이루어지는 독자적인 의사결정 체계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자평했다.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양종희 부회장에 대해 윤 회장은 “은행에 20년 있어 훨씬 은행 경험이 풍부하고, 비은행부문 등 다양한 부분에 직접 관여했기에 훨씬 더 잘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과 보험을 소상히 알고 있어서 저보다 빠른 속도로 비은행부문 확장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양 내정자가 지속가능한 KB금융, 그리고 한 단계 도약하는 KB금융을 만들어 줄 것”이라며 “내정자가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지금까지 CEO라는 직책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함께 달려주신 임직원들, 주주님들, 고객님들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거취는 남은 2개월의 임기 동안 잘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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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윤종규 회장  KB국민은행  리딩뱅크  양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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