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3.10.11 17:39:44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시총)이 올해 들어 290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시총이 77조 원 가량 증가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으로 꼽혔다.
1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주를 제외한 2617곳의 시총 변동 금액과 순위 등을 비교 조사한 결과, 국내 시총 규모는 올해 1월 2일 2011조 원에서 9월 27일 2306조 원으로 295조 원(14.7%)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종목은 올해 1월 초 228곳에서 9월 말 251곳으로 23곳 늘어났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시총은 올 초 331조3229억 원에서 9월 말 408조3331억 원으로 77조 원이 늘며 가장 많이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55조1097억 원에서 83조5018억 원으로 28조3900억 원이, 포스코홀딩스 역시 23조33억 원에서 45조2456억 원으로 두 배(22조 2400억 원) 가량 시총이 커졌다.
특히 에코프로와 포스코DX의 시총 증가율은 70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2조7730억 원이던 에코프로 시총은 9월 말 23조9915억 원으로 21조2100억 원 가량, 포스코DX도 9274억 원에서 8조2403억 원으로 7조3128억 원 폭증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15조6090억 원↑)과 포스코퓨처엠(13조138억 원↑) 순으로 최근 9개월 새 시총 증가액이 10조 원을 넘겼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시총이 58조8608억 원에서 48조4694억 원으로 10조3900억 원 이상 줄었다. 이 밖에 시총이 1조 원 이상 감소한 종목은 ▲LG화학(7조5886억 원↓) ▲삼성SDI(6조1888억 원↓) ▲엔씨소프트(4조5883억 원↓) ▲LG생활건강(4조2715억 원↓) ▲카카오(3조9408억 원↓) ▲한화솔루션(3조824억 원↓) ▲SK(3조160억 원↓) ▲셀트리온(2조1495억 원↓) 등 23곳이었다.
시총 TOP 100 순위도 요동쳤다. 연초 100위권 밖에 있던 14개 종목이 상위 100곳에 신규 포함됐다. 삼성전자가 지분을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연초 363위(시총 5471억 원)에서 9월 말 99위(3조2457억 원)로 9개월 만에 264계단이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는 103위에서 13위로, 포스코DX는 245위에서 44위로 201계단이나 점프했다. 이 밖에 ▲한미반도체(205위→69위) ▲금양(178위→50위) ▲한화오션(137위→55위) ▲포스코인터내셔널(105위→24위) ▲코스모신소재(160위→81위) ▲알테오젠(135위→93위) ▲현대오토에버(107위→70위) ▲JYP Ent.(117위→85위) ▲LS(126위→98위) 등도 9월 말 기준 ‘시총 TOP 100’에 새로 합류했다.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종목은 ▲롯데지주(95위→112위) ▲한국가스공사(93위→133위) ▲현대로템(94위→103위) ▲에스디바이오센서(95위→190위) ▲팬오션(96위→113위) ▲GS리테일(97위→118위) ▲한국금융지주(98위→105위) ▲아모레퍼시픽그룹(99위→116위) ▲씨에스윈드(100위→129위) 등이었다.
한편 총수가 있는 주요 그룹별 시총(우선주 포함)을 살펴보면 삼성그룹이 올해 초 561조2237억 원에서 9월 말 632조9323억 원으로 9개월 새 71조 7000억 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I에서 16조 원 넘게 줄었지만 삼성전자가 77조 원 넘게 증가하면서 그룹 전체 시총 증가액은 70조 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 그룹은 12조5966억 원에서 49조8249억 원으로 37조 원, SK그룹은 SK하이닉스 시총 증가 영향으로 123조1645억 원에서 152조9908억 원으로 29조8000억 원,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시총이 늘며 104조5004억 원에서 129조6704억 원으로 25조1699억 원 가량 시총이 커졌다.
반면 카카오그룹은 49조2946억 원에서 43조1226억 원으로 6조1000억 원 줄어들었고, LG그룹은 203조9065억 원에서 202조6454억 원으로 소폭(1조2000억 원) 감소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3개월간 국내 시총을 비교해보면 오른 곳 보다 내린 곳이 2배 넘게 많았다”며 “문제는 10~12월 사이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요동치는 금리, 국제금융의 불안 요인 등이 겹쳐 4분기 국내 주식시장은 침체 국면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