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9월 은행 가계대출 1080조 원… 전달보다 증가폭 축소

주담대 증가규모 줄고 추석 명절 영향 기타대출 감소폭 늘어… 은행 기업대출‧예금도 증가

  •  

cnbnews 한원석⁄ 2023.10.12 16:36:51

한국은행.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이 줄어들고 기타대출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79조8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9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8월 6조9000억 원을 기록했던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상당부분 축소된 것이다.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3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9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진정세를 보인 데에는 은행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영향이 컸다. 기타대출은 전달보다 1조3000억 원 줄어든 244조7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달에 이어 감소흐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주담대 잔액은 한 달 전보다 6조1000억 원이 늘어난 833조9000억 원으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전달(7조 원)에 비해 증가 폭은 축소됐다. 주담대에는 전세자금대출, 이주비·중도금대출 등 주택담보로 취급되지 않은 주택 관련 대출이 포함된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세거래량은 각각 3만7000호와 4만9000호, 입주물량은 2만7000호로 집계됐다. 이는 7월보다 매매거래량은 3000호 늘고, 전세거래량은 5000호, 입주물량은 3000호 줄어든 수치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 증가폭은 휴일에 따른 영업일 감소, 금융권의 대출 취급조건 강화 등의 영향”이라며 “기타대출의 경우 명절 상여금 유입 및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 요인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금융위원회(금융위)와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밝힌 ‘2023년 9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도 2조4000억 원 증가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증가 폭은 축소됐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감소 폭은 8월보다 확대됐다.

다만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했지만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2조5000억 원 감소했다. 보험(+3000억 원)은 증가했으나 상호금융(-1조9000억 원)과 저축은행(–1000억 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여신전문금융사(-8000억 원)도 감소세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9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가계대출 규모가 여전히 높고, 10월에는 가을철 이사수요, 신용대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다시 증가폭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가계대출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가계대출이 실수요자 위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9월 중 은행 기업대출도 전달 보다 11조3000억 원 증가한 1238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7월(8조7000억 원)이나 8월(8조2000억 원) 증가액보다 오히려 훨씬 늘어난 것이다.

대기업대출은 기업의 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제조업 중심으로 전달보다 4조9000억 원 늘어나며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 기업 추석자금 수요, 월말 휴일에 따른 대출 상환 이연 등으로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8월(5조2000억 원)보다 확대된 6조4000억 원이 증가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는 은행대출 등 대체 조달수단 사용 등의 영향으로 7월과 8월에 이어 8000억 원 줄어들면서 순상환이 지속됐고, 기업어음(CP)·단기사채는 공기업을 중심으로 2조 원 증가하며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한편 지난달 은행 수신 잔액은 2283조4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7조1000억 원 증가했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규모가 전달(1조1000억 원)보다 크게 증가한 23조1000억 원이 늘었다. 반면 정기예금은 가계자금 순유입 지속에도 만기도래한 법인자금이 일부 인출되면서 3조7000억 원 감소 전환했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 수신은 MMF(Money Market Fund·단기금융펀드)가 은행의 BIS비율 제고를 위한 자금 인출 등으로 7조9000억 원 감소했지만 채권형 펀드(+2조8000억 원) 및 기타 펀드(6조1000억 원)가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

관련태그
9월 은행 가계대출  1080조 원  증가폭 축소  기업대출 증가세  주담대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