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3.10.17 15:31:49
지난 8월 국내 통화량이 3830조 원에 근접하며 석 달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월 대비 증가세는 한풀 꺽였지만 2021년 12월(+13.2%) 이후 지속돼 온 통화량 증가세 둔화 움직임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17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8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8월 중 광의통화(M2)는 전월 대비 8조8000억 원(0.2%) 증가한 3829조6000억 원(평잔·계열조정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가 이어진 것으로, 1년 전보다 2.2% 늘어난 수치다.
금융상품별로는 정기 예‧적금이 7조7000억 원, 시장형상품이 4조3000억 원 증가했지만, 금전신탁(-2조9000억 원)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2조6000억 원) 등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9조 원)과 기타금융기관(3조6000억 원), 기타부문(1조6000억 원)은 늘어났으나, 가계 및 비영리단체(2000억 원)는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기 예·적금은 가계자금 유입과 일부 은행의 적극적 기업자금 유치 등으로 증가했고, 시장형상품도 올해 4분기 중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 도래 등을 앞두고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수요와 함께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시중 통화량’이라고 부르는 광의통화(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현금이나 다름없는 개념인 협의통화(M1)에 만기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CMA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한편 6월 중 협의통화(M1·평잔)는 결제성 예금이 줄어든 영향으로 1186조`000억 원으로 7월보다 2조8000억 원(-0.2%) 감소했다.
광의통화에 만기 2년 이상 정기예적금 및 금융채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유동성(Lf·평잔)은 5245조7000억 원으로 전달과 비슷한 규모를 나타냈다. 금융기관 유동성에 유동성 금융상품을 더한 광의유동성(L·말잔)은 6626조1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3조4000억 원(0.1%) 늘어났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