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건설in] 부실공사 원천차단은 촬영하고 기록하는 것으로 시작

국내 대형 건설사, 현장 동영상 기록·관리 전면 확대… 오세훈 서울시장 ‘부실공사와의 전쟁’ 선언 후 더욱 적극적

  •  

cnbnews 제758호 김응구⁄ 2023.10.20 09:04:37

국내 건설사들이 부실공사를 원천차단하기 위해 현장 동영상 기록·관리를 모든 시공 과정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2019년 7월 4일 오후 2시 23분,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의 한 건물 철거 현장. 작업 도중 건물 지지대가 파손돼 외벽 30여t이 공사 구역 바깥쪽으로 쓰러졌다. 이 사고로 차량 4대가 깔려 한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부상했다. 이 중 부상자 한 명과 사망자 한 명은 다음 해 결혼식이 예정돼 있었다.

2023년 4월 5일 오전 9시 48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정자교(왕복 6차로)의 보행로 일부 구간이 무너져내렸다. 이 사고로 구조물과 함께 추락한 30대 여성 한 명이 사망하고 20대 남성 한 명은 심하게 다쳤다. 사고 전 교량 점검 과정에서 도로포장 균열과 캔틸레버(cantilever·외팔보) 끝단 처짐 등의 문제가 관측·보고됐지만 이에 대한 원인 분석과 보수·보강 조치는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마디로 ‘인재(人災)’였다.

지난 10월 15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입수한 ‘최근 5년간 10대 건설사(2022년 시공능력 순위 기준) 산재 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사고재해자 7222명과 사고사망자 131명이 발생했다. 연평균 1444명이 다치고 26명이 숨진 셈이다.

서울시, 작년 7월부터 공공건설공사 동영상 촬영·기록

오세훈 서울시장이 7월 19일 동대문구 이문3구역 민간공동주택 재개발 공사현장을 찾아 긴급 점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지난 7월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동대문구 이문3구역 민간공동주택 재개발 현장을 긴급 점검했다.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등 부실시공 논란이 잇따르자, 이같이 나섰다.

오세훈 시장은 그 자리에서 “서울시가 공공건설현장에서 시행 중인 동영상 기록·관리에 민간 건설사들도 100%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진국형 부실공사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서울시는 초심으로 돌아가 부실시공 제로(0)를 목표로 ‘부실공사와의 전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민간건설현장, 특히 아파트 건설현장의 공사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것만이 부실공사를 원천 차단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의 특별지시로 지난해 7월부터 공공건설공사 74개 현장의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며 기록·관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년간 동영상 기록·관리로 축적한 노하우와 매뉴얼은 민간에게 전수하기까지 한다.

현재 민간건축물의 동영상 기록·관리는 다중이용건축물 등에 대해 지상 5개 층 상부 슬래브만 촬영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모든 민간건축물의 매 층(지하층 포함) 공사 전 과정으로 동영상 기록·관리를 확대하자는 내용의 〈건축법 개정(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아울러 법령개정 전이라도 선제적으로 공사금액 100억 원 이상 민간건축물로 확대하겠다며, 지난 7월 도급 순위 상위 30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동영상 기록·관리 확대에 적극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동영상 매뉴얼은 누구나 손쉽게 배울 수 있도록 촬영 절차, 촬영 기준, 콘티 등으로 구성했다. 더불어 공사 과정에서 주요 공종이 빠지거나 영상 품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촬영 방법, 장비 관리 같은 세부적인 기준도 담았다.

오세훈 시장은 “서민들에게 집 한 채는 전 재산이고, 확실한 안전이 담보돼야 생명도 재산도 지킬 수 있다”며 “민간 건설사도 동영상 기록·관리에 모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건설사, 서울시 발표 후 동영상 기록·관리 확대 적용 나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7월 19일 동대문구 이문3구역 민간공동주택 재개발 공사현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선제적으로 나서자 건설사들도 현장 동영상 기록·관리 확대에 나섰다.

먼저, HDC현대산업개발은 7월 20일 모든 시공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기록·관리하는 시스템을 전국 현장에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품질관리 시공실명제’에 동영상 기록·관리를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시공실명제는 건설공사 시 층별·부위별 점검 사항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다음 공사로 넘어가기 전 시공담당자·%3

관련태그
건설현장  동영상 기록관리  오세훈  드론  CCTV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