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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퍼플, 원성원 작가 개인전 ‘가져온 이야기’ 열어

비현실적 풍경 속 굳건하게 자리잡은 개인의 삶에 대한 고찰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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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3.10.31 14:33:53

원성원, ‘누군가의 열매’. c-프린트, 149x249cm. 2023. 사진=갤러리퍼플

갤러리퍼플이 11월 10일부터 12월 23일까지 원성원 작가의 개인전 ‘가져온 이야기(Story Brought to Life)’를 연다.

원성원 작가는 현실적이면서도 가상의 세계 같은 그 경계의 모호한 사이를 사진 콜라주 작업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작업을 구상하며 그에 맞는 장소를 선택한 뒤 직접 방문해 여러 차례 촬영한 수많은 사진들을 조합해 자연 속 한 장면처럼 보이는 사진작품을 완성한다.

같은 공간이지만 계절, 날씨,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직접 촬영한 이미지들을 모아 이어 붙이고 잘라내는 수작업을 통해, 최대 1500개가 넘는 레이어들을 쌓아 하나의 작품이 탄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작가의 작품 속 풍경은 실제 경험을 통해 표현되는 나,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의 삶의 형태를 은유적으로 비유한다. 현실에서의 시각적 요소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비현실적이면서도 독특한 작가의 작품 속 세계에는 살아가며 겪는 주변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내면에 던져지는 수많은 생각들을 담아낸다.

원성원, ‘얼음과 물 사이’. c-프린트, 114x190cm. 2022. 사진=갤러리퍼플

‘가져온 이야기’는 작가를 보여주는 작업들을 모아 비현실적인 풍경들 속에 다소 상반되는 현실적인 개인의 삶에 대한 고찰을 전한다. 11년 만에 자신을 돌아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가져온 이야기는 나를 보여주는 작업들을 모은 전시”라며 “지금까지 사진 작업이 내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에 영감을 얻어 만든 작업이라면 드로잉은 늘 나의 상태를 보여주는 작업이었다. 가져온 이야기의 사진과 드로잉은 ‘나’이거나, ‘되고 싶은 나’에 대한 이야기로, 나에게 나를 보여주는 기회를 갖기 위한 전시”라고 짚었다.

작가가 만나고 소통하는 사람들은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줬고, 그 이야기들은 작가의 머릿속에서 점점 부풀어 올라 때로는 풀이 되고, 때로는 꽃이 됐다가 열매를 맺기도 했다.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상의 나무로 자란 이 이야기들을 작가는 전시에서 보여준다.

원성원, ‘소심한 얼음’. c-프린트, 50x50cm. 2022. 사진=갤러리퍼플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푸른 바다 위에 자라난 나무가 돋보이는 작업은 지금의 작가 자신을 표현한다. 작가는 계절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바다를 여러 차례 거쳐 카메라로 담아내는데, 보기에는 잔잔한 물결이지만 사실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바다, 맑고 투명해서 바다속 돌멩이들이 모두 보이는 바다 등 그 시기와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바다를 통해 작가의 현재 상황을 비유한다.

나무에 붙어있는 여러 식물들은 작가 자신에게 던져지는 다양한 생각과 고민들을 상징한다. 타인으로부터 날아오는 수많은 것들은 작가를 상징하는 나무에 딱 붙어 도무지 떨어지지 않고 점점 쌓여가고, 이로 인해 사소한 무언가도 그냥 내버리지 못한 채 모두 흡수하며 점차 버거움을 느끼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그러나 호기심과 관심에서 비롯된 이 과정들은 씨앗이 돼 빨갛게 열매가 되어 익어가며, 꽃으로 피어나기도 한다.

이렇게 완성된 작가의 작업 속 세상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불안정함 속에서도 소중한 하나의 나무를 정성껏 가꿔낸다.

작가는 “드로잉들은 아주 사소하고 개인적인 지금의 나를 보여준다”며 “언젠가는 이 사소한것들이 더 자라나 제일 중요한 것들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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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퍼플  원성원  전시  작품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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