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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문화재단, 'Be the Star'? 그대들은 이미 관악 ★요

관악문화재단에서 3번째 이어온 'Be The Star' 파이널 콘서트 현장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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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60호 이윤수⁄ 2023.11.14 16:18:39

신인 아티스트는 끼와 재능을 펼칠 무대가 간절하다. 하지만 아직 대중에게 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작은 무대도 힘들뿐더러 큰 공연장 무대는 더더욱 엄두를 낼 수 없다. 누군가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 재능 많은 숨은 아티스트일 뿐이다.

이에 서울 한 자치구 문화재단이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있다. 숨은 예술인을 찾기 위해 시작한 관악문화재단 ‘Be The Star'. 신인 아티스트를 지원하기 위해 2021년도부터 시작해 3년째 이어온 재능 발굴프로그램이다. 11월 9일 관악아트홀에서 ‘Be The Star' 파이널 콘서트가 열렸다. 무대에 오른 10팀과 관객이 하나 된 경연, 그날의 감동을 고스란히 적어본다.

관악문화재단 재능 발굴 프로그램 'Be The Star'

관악문화재단 'Be The Star' 시즌 3 파이널 콘서트 무대. 사진=이윤수 기자 

관악문화재단은 문화예술 진흥과 문화복지 증진을 위해 관악구청의 출연을 받아 설립된 재단법인으로, ‘모두의 예술이 찬란한 문화로’라는 비전을 필두로 전문성 강화, 소통과 매개 활성화, 사회적 가치 실현을 핵심 가치를 두고 있다.

관악재단 'Be The Star'는 전국 싱어송라이터들의 다양한 재능을 발굴하기 위해 2021년 시작해 올해 3년 차로 접어들었다.

재단은 2023년도 경연 참가자를 8~9월 한 달간 모집했다. 가창 포함 작곡, 작사, 편곡, 연주가 가능한 개인 또는 그룹 등 싱어송라이터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올해에는 총 124개 팀이 지원했고, 최종적으로 휘계원, BILLOWY, 바닐레어, 영브레드찬, 슬라임 영, 은호수, 시늬와, 하예지, 스원, 조영남 등 10팀이 본선 무대에 올라갈 기회를 얻었다.

관악문화재단은 이번 시즌 3 참가자들을 위해 지원과 혜택을 지난해보다 대폭 확장했다. 본선에 진출한 10팀은 TBS 교통방송 라디오 출연을 지원했으며, 아울러 최종 톱 3에 선정된 팀은 전문가 디렉팅을 통한 음반 제작과 유통까지 지원받는다. 향후 관악구가 주최하는 행사 무대 출연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차민태 관악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청년들이 함께 공감하고 위로받고 응원하는 무대가 됐으면 한다"며 "미래를 고민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앞길을 밝혀주는 등대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Be The Star 시즌 3' 파이널 콘서트 현장

11월 9일 저녁, 'Be The Star' 시즌 3 파이널 콘서트를 보기 위해 관악아트홀에 모인 관객들. 사진=이윤수 기자 

11월 9일 저녁,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두꺼운 옷을 꺼내 입고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이 눈에 들어왔다. 공연장 밖은 추웠지만, 공연홀 내부는 관객들의 열기 때문인지 그리 춥지 않았다.

 

연출팀 한 명이 '입장 시간 5분 전입니다'를 돌아다니며 알리고 있었다. 공연 입장 시간이 되었고, 공연홀 안으로 들어갔다. 정면 무대를 바라보니 꽤 훌륭했다. 규모도 만족스러웠고, 시설도 알맞게 구성돼 있었다.

점점 관객들이 들어섰고, KBS 유지원 아나운서의 인사와 함께 무대가 시작했다.

 

유지원 아나운서는 심사 평가 기준을 설명했고, 경연에 참여하는 10팀을 소개하는 영상이 이어졌다. 이번 심사위원으로는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정지찬, 브로콜리너마저 멤버 등 5명이 함께했다.

'Be The Star 시즌 3' 파이널 콘서트 중 휘계원 공연 모습. 사진=이윤수

그리고 무대로 첫 경연 참가자 팀인 '휘계원'이 등장했다. 총 3명이 무대에 올랐다. 각각 전통의상을 입고 악기와 마이크 앞에서 곡을 연주했다.

휘계원이라는 그룹은 국악 타악 주자이자 보컬 '정다휘',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김계선', 마롱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비파연주자 '박장원' 등 이름 한 글자씩 더해 팀명을 지었으며, 각자의 음악이 더해져 하나된 국악 공연을 들려줬다.

이번 무대에서 들려준 '눈 감고 간다' 곡은 시인 윤동주의 시다. 현재의 청춘들에게 희망차고 긍정적인 길을 걸어가길 바라는 '휘계원'의 마음을 담은 곡으로 비파 연주와 함께 재즈 키보드, 그리고 절절한 보컬이 더해지니 무대가 더욱 웅장해졌다.

두 번째로 공연에 오른 'BILLOWY'는 R&B 듀오. 보컬 Ead(이드)와 프로듀서 Friraw(프리로우)는 '불면증'이라는 곡으로 무대에 올랐다. '빌로위'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신비로운 일렉 사운드에 차분하고 감미로운 보컬이 더해지니 목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무대를 더욱 차분히 즐길 수 있는 곡을 들려줬다.

'Be The Star 시즌 3' 파이널 콘서트 중 '바닐레어' 공연 모습. 사진=이윤수 기자 

다음 순서로 '바닐레어'가 등장했다. 보컬 '고히'를 주축으로 베이시스트 '레비', 드러머 '지로'를 포함해 많은 음악 동료들과 함께 홍대 라이브 공연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팀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편지'라는 곡을 들려줬다.

단정하게 차려입은 옷은 경연장 무대를 더욱 진지하게 만들었다. 무대를 시작하며 차분한 보컬과 함께 연주되는 멜로디로 곡 분위기를 점점 끌어올렸다. 차분하게 무대에 임하는 보컬에 처음 이미지인 '중2병'이 걸렸나 했던 생각은 금방 잊히고, 그의 감미로운 보컬에 빠져 무대를 지켜보게 됐다.

바닐레어 무대에 이어 포크와 R&B 싱어송라이터 '영브레드찬'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라는 곡을 들려줬다. 영브레드찬의 곡을 들으며 과거 포크송 유행했던 시절이 떠올랐다. 기타와 보컬만 있으면 어디든 무대가 되고 공연장이 되었던 시절을 되새기며, 영브레드찬의 무대를 보고 있으니 딱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차분한 연주와 목소리를 통해 잠시 휴식을 취한 듯, 몸이 편안해지고, 경연이지만 아주 자연스러운 무대를 보여줬다.

이어 랩·힙합 장르로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뮤지션 슬라임 영이 '기억나지 않아도 OK'라는 곡을 들려줬다. 이 곡은 "청춘에 대하여 부른 노래다. 언젠간 지금도 추억이 될 것이고, 그 순간을 위해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귀에 쏙쏙 받히는 플로우 랩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Be The Star 시즌 3' 파이널 콘서트 중 '은호수' 공연 모습. 사진=이윤수 기자 

청량한 목소리를 들려준 은호수는 '구겨진 종이'라는 곡으로 무대에 올랐다. 가볍게 툭툭 불렀지만, 맑은 음색과 함께 본인의 음악이 무엇인지 관객에게 정확히 전달했다.

 

은호수는 "예쁘게 그리고 싶었던 그림이 엉망이 되고 누군가의 손길로 구겨지며 영 처음과는 다른 내가 되죠. 그래도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구겨진 종이이기에 더욱 자유롭고 즐거운 그만의 삶이 있으니까"라고 이 곡을 설명했다.

청량한 목소리에 이어 모던 랩 밴드 시늬와가 신나는 무대를 만들었다. 시늬와는 '인생 못됐다'라는 곡으로 경연에 올랐다.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밴드 사운드에 랩을 얹어 그들만의 시선으로 음악을 풀어나갔다.

다음으로 하예지가 무대에 올라 '무지개'라는 곡을 이어갔다. 하예지는 '무지개'라는 곡으로 몽환적인 사운드로 따뜻하면서 우울함을, 잔잔하면서 신비적인 느낌인 신스팝으로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Be The Star 시즌 3' 파이널 콘서트 중 '스원' 공연 모습. 사진=이윤수 기자 

스원은 '불행만 할게요?'라는 곡으로 다음 무대를 보여줬다. 보컬과 피아노, 일렉기타로 구성된 무대로,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다. 보컬은 성악 전공자라고 한다. 무대를 통해 울려 퍼지는 보컬의 음색과 피아노, 일렉기타의 조화가 멋진 무대를 완성했다.

마지막으로 조영남의 'Chrysalis' 곡이 울려 퍼졌다. 싱어송라이터 조영남은 따뜻한 기타 음색과 보컬이 돋보인 무대를 보여줬다.

조영남의 마지막 무대로 각각의 색다르고, 그들만의 멋진 분위기로 경연에 오른 10팀 무대가 모두 끝났다. 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심사위원으로 초대받은 브로콜리너마저의 특별공연도 이어졌다. 브로콜리너마저의 '유자차'가 들려 왔고, 관객은 차분히 공연을 즐겼다.

'Be The Star 시즌 3' 파이널 콘서트 수상자들. 사진=이윤수 기자

브로콜리너마저 공연 이후 종합 점수를 모아 ‘Be The Star 시즌 3’ 대상자가 호명됐다. 올해 대상으로는 '바닐레어'가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영브레드찬, 우수상은 스원이 받았다.

바닐레어는 "항상 예상을 하지 않고 무대에 오르는 편인데, 대상을 받으니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고 대상 소감을 밝혔다.

김종진은 심사평으로 “이번 공연을 진솔하게 얘기하자면 모든 참가자의 음악이 편안한 메시지로 다가와, 경연이 아닌 하나의 공연을 본 듯한 느낌이었다"면서, "특히 오늘 경연을 심사하면서 '나도 저런 느낌의 음악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했는데, 그렇게 만들어 준 모든 참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Be The Star 시즌 3' 파이널 콘서트 경연팀 모두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이윤수 기자 
관악문화재단 차민태 대표이사가 경연이 끝난 후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윤수 기자 

차민태 대표이사는 “관악문화재단 'Be The Star'는 팬데믹을 딛고 시즌 3까지 잘 생존한 것 같다"며 "특히 이번 공연은 정말 감동적으로 봤다. 무대에 오른 10팀과 공연장에 있는 관객이 하나 돼 좋은 공연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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