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3.11.14 16:41:47
올해 9월 시중 통화량이 3850조 원에 근접하며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증가세가 다시 늘어나면서 통화량 증가세 둔화 움직임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14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9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9월 중 광의통화(M2)는 전월 대비 18조 원(0.5%) 증가한 3847조6000억 원(평잔·계열조정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로, 1년 전보다 2.5% 늘어난 규모다.
금융상품별로는 수익증권이 9조4000억 원, MMF(머니마켓펀드) 8조1000억 원 등이 증가했찌만, 요구불예금(-5조2000억 원)과 금전신탁(-3조6000억 원) 등이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16조9000억 원)와 기타금융기관(6조 원)이 늘어났으나, 기업(1000억 원)과 기타부문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시중 통화량’이라고 부르는 광의통화(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현금이나 다름없는 개념인 협의통화(M1)에 만기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CMA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익증권의 경우 금리연동형 ETF 등 파생형펀드와 채권형펀드를 중심으로 늘었다”면서 “MMF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의 경우 주식시장 관망세와 금리상승 기대 등과 함께 늘어난 투자 대기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9월 중 협의통화(M1·평잔)는 요구불 예금이 줄어든 영향으로 1184조9000억 원으로 8월보다 1조2000억 원(-0.1%) 감소했다.
광의통화에 만기 2년 이상 정기예적금 및 금융채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유동성(Lf·평잔)은 5262조3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16조5000억 원(0.3%) 증가했다. 금융기관 유동성에 유동성 금융상품을 더한 광의유동성(L·말잔)은 6621조9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11조2000억 원(-0.2%) 감소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