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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재도전 ‘와이바이오로직스’… 항암 신약 플랫폼 기술이전 5건 성공

공모 예정가 9000~1만1000원… 임상 대신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집중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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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3.11.16 17:23:52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지속적인 기술이전과 파트너십 확장을 통해 꾸준한 성장을 이루는 항체 신약 전문기업의 모델이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와이바이오로직스

항체신약 전문 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에 나선다. 2021년 기업공개에 도전했다가 예비심사가 지연되면서 자진 철회한 이후 2년 만의 재도전이다.

회사 측은 1차 상장 도전 시점에 초기 단계였던 신약 임상이 진척되며 기술 수출 성과가 나오고 있는 시점이라 상장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창업자는 5년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고 상장 주관사는 주가 하락 시 주식을 되사주는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제시하며 이를 뒷받침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 2가지 플랫폼 들고 세계시장 도전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는 “세계 수준의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개발한 후보물질의 기술이전과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수령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신약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설립된 와이바이오로직스는 면역항암제를 중점으로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항체를 발굴하는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개발후보항체를 확보해 독자적으로 개발하거나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의 기술과 융합한 항체신약을 공동 연구·개발하고 있다.

특히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에 자원을 집중해 직접 임상개발을 수행하기 보다는,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을 독자개발 또는 공동개발을 통해 확보하고 후보물질을 임상개발 전 조기에 기술이전하는 것을 사업 모델로 하고 있다. 임상개발에 따른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도 플랫폼으로 확보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 함으로써 수익 창출 기회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기술성 평가에서 A, A 등급을 받아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충족한 후 지난 9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150만 주로 공모예정가는 9000~1만10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165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특히 와이바이오로직스 공모구조에서 눈에 띄는 것은 풋백옵션이 부여된 점이다. 풋백옵션은 일반 투자자가 공모주 청약으로 배정받은 주식의 가격이 상장 후 일정 기간 공모가의 90% 이하로 하락하면 상장 주관사에 이를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성장성·테슬라(이익 미실현) 요건 기업에 한해 의무부여된다. 기술특례상장인 와이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의무는 아니지만 상장 후 주가흐름에 대한 자신감과 투자자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풋백옵션을 부여했다. 투자자 부담을 줄인 것은 물론, 상장 후 주가 흐름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사업 수행을 위한 핵심 기술로 2가지 플랫폼 기술을 구축했다. 완전인간항체 라이브러리 Ymax-ABL 기술이 핵심인 항체 발굴 기술과, 면역항암제의 혁신 포맷 T-세포 연결 이중항체인 ALiCE 플랫폼이 그 것이다.

먼저 완전인간항체 라이브러리 Ymax-ABL은 1000억 종에 달하는 방대한 종류의 항체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는 항체 라이브러리로 면역원성이 거의 없고 우수한 생산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항체의 분석 및 평가 기술, 그리고 엔지니어링 기술을 융합해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목표하는 개발후보항체를 발굴한다. 여기서 발굴된 후보항체는 다수의 기술이전과 공동연구, 임상시험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와이바이오로직스의 독자개발 파이프라인 중 ‘아크릭솔리맙(YBL-006)’은 항-PD-1 면역관문억제제로 한국, 호주, 태국에서 다국가 임상 1/2a 상을 완료했다. 기존 항암제가 치료효과를 보이지 않는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2a상 시험에서 아크릭솔리맙은 블록버스터 약물인 키트루다나 옵디보와 경쟁할만한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임상 1상 결과를 바탕으로 아크릭솔리맙의 기술이전 및 후속 임상 개발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다.

두 번째 기술인 T-세포 이중항체 ALiCE는 우수한 항암효과를 가지면서도 독성을 낮춘 혁신성으로 차세대 면역항암제 신약개발 포맷으로 주목받고 있다. ALiCE 포맷 구조는 비대칭의 2:1 구조를 가짐으로써 항체가 종양조직에 먼저 결합할 수 있도록 하며, 종양 주변의 T 세포만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독성을 낮추면서도 암 조직에 대한 T-세포의 공격은 높일 수 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높은 독성을 낮추면서도 효능이 뛰어나 차세대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설명이다. 첫 ALiCE 파이프라인인 YBL-013은 개발후보물질 단계에서 중국의 3D 메디슨이 중국지역에 대해 전용실시권을 기술 이전해 현재 허가용 비임상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이 밖에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종양조직내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pH-감응 항체발굴기술과 단백질 엔지니어링 Ymax-ENGENE을 통해 항체 발굴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금까지 신약개발 초기단계에서 5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킴으로써 사업화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프랑스 피에르 파브르와 중국 3D메디슨에 각각 신규단일항체와 이중항체신약 후보물질을 단독으로, 신규ADC후보물질을 미국의 픽시스 온콜로지에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으로 기술이전했다. 또한 최근 웰마커바이오와 공동개발한 항체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에 성공하는 등 자체 파이프라인뿐만 아니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 박영우·장우익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항체신약 플랫폼 기업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한 토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은 현재 진행 중이 파이프라인의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후속파이프라인 발굴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상장 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상장 주식 수(1482만3148주)의 29.72%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경영권 유지와 주가 안정을 목적으로 상장 후 의무보유기간을 기존 1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배우자와 친족 등 특수관계인들도 5년간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했다.

전략적 투자자들도 6개월에서 1년간 보호예수기간을 뒀다.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주주로는 HK이노엔(2.17%), 지아이이노베이션(1.99%), 제넥신(1.19%), 바이오에프디엔씨(0.84%) 등이 있다.

회사는 1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월 23~24일 일반 청약을 거쳐 연내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은 유안타증권이 맡았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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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바이오로직스  코스닥  IPO  신약  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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