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3.11.27 16:36:58
2차전지 자동화 장비 제조기업 케이엔에스(KNS)가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 초과인 2만3000원으로 확정하고 27일 공모청약에 돌입한다.
지난 16일부터 5일간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934개 기관이 참여해 총 4억5906만1000주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경쟁률은 964.82대 1로, 참여 기관 대부분이 밴드(1만9000~2만2000원) 상단인 2만2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상장을 주관한 신영증권 관계자는 “올해 7월부터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수요예측에서 납입 능력을 초과하는 소위 ‘허수’ 청약이 불가능해짐에도 올해 공모를 진행한 신규 상장기업 중 최고 수준의 경쟁률을 보였다”며 "수요예측에 참여한 투자자분들이 케이엔에스의 사업의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케이엔에스는 이차전지 활성화에 따라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배터리 안전 관련 부품인 CID(Current Interrupt Device‧전류차단장치) 및 BMA(Battery Module Assembly‧배터리 모듈)를 생산하는 자동화 장비 제조사다. 2006년 4월에 자동화 장비 설계 및 제조 사업을 주력으로 설립된 이래, 2010년 스마트폰용 2차전지를 시작으로 2015년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CID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2차전지 공정 중 조립공정과 팩공정에 적용되는 안전 부품 제조 자동화 장비 개발·제조를 통해 외형적 성장을 이뤄왔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제조업체의 1차 벤더사를 고객사로 확보해 이차전지 안전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화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원통형 CID 장비를 주력 제품으로 개발해왔으며, 핵심 특허 출원을 통해 CID 생산 공정 최소화 및 설비 효율화를 달성했다.
케이엔에스는 테슬라가 개화한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테슬라의 4680 원통형 배터리 개발 계획에 대응하고자 4680 배터리 Riveting 자동화 장비, 4680 배터리 양·음극 집전판 3D/Vision Test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4680 배터리의 경우 상단과 하단에 CAP이 있어 이를 단단히 고정시키는 작업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물리적인 힘으로 배터리 상하단을 고정시키는 Riveting 자동화 장비를 설계 및 개발 진행 중에 있다.
이 밖에도 회사는 각형 배터리 시장의 수요 증가에 따라 중대형 각형 부품사업으로의 진출을 도모하고자, 각형 배터리 용접 장비 신규 개발을 통해 제품 다변화에 성공했다. 각형 배터리 케이스 용접을 비롯해 각형 CAP Assembly(배터리 폭발 방지 부품, CID와 유사한 역할), 각형 CAP Plate(각형 배터리 전극 역할)의 용접이 가능한 장비 개발에 성공했으며 올해 개발 장비 납품 완료해 향후 양산 장비를 수주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는 원통형, 파우치형 배터리와 더불어 각형 배터리 안전장치까지 생산하는 자동화 장비 기업으로의 포지셔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배터리 제조사의 각 폼팩터에 부합하는 장비 다각화를 통해 매출 편중을 해소하고 신규 엔드 유저(end-user) 확보를 기반으로 고객사 포트폴리오 확대 및 다변화를 일군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번 IPO로 확보될 자금을 베트남법인(SDV)에 투자하여 2차전지 장비 부품 가공뿐만 아니라 2차전지 장비 개발 및 공급과 같은 신규 사업을 추가해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를 이뤄낼 방침이다. 현재 케이엔에스는 베트남법인 내 2차전지 제조 장비 도입을 위한 부지 확보를 완료한 상황이며 이를 통해 고객사의 해외 투자 및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정봉진 케이엔에스 대표는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많은 기관 투자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번 상장을 기반으로 케이엔에스는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글로벌 2차전지 부품 장비 개발·제조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엔에스의 공모금액은 약 173억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893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케이엔에스는 오는 27일~28일 일반 청약을 거쳐 12월 6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 맡았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