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효과가 있다. 하지만 보톡스 단독으로 안드로겐형 탈모를 치료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보톡스 주입만으로는 DHT 생성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마와 정수리에 모발이 없고 옆머리와 뒷머리만 남아있는 형태가 바로 안드로겐형 탈모이다. 안드로겐형 탈모는 테스토스테론으로부터 전환된 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테론, 줄여서 DHT에 의해 발생한다.
DHT가 모유두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하면 모유두에서 모근세포 파괴물질이 분비되어 모낭을 수축시키고 모발의 성장기를 짧게 만들어 모발이 서서히 가늘고 짧아진다.
따라서 안드로겐형 탈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DHT를 감소시키는 것이다.
보톡스를 이용한 탈모 치료 시 기존의 탈모 치료 약물과 병행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보톡스는 1973년 미국 안과 의사 앨런 스코트가 원숭이 실험에서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이 지나치게 수축된 것을 보톡스로 약화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질병 치료제로 쓰이기 시작했다.
이후 신경과 의사들이 보툴리눔 독소(botulinum toxin)를 근육의 과도한 수축으로 생기는 뇌성마비나 안면 경련, 안검 경련 등에서 근육을 이완시키는 치료 목적으로 사용했다.
그러다가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주름살을 치료하는 데 이용되어, 지금은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현재는 사각턱 교정술이나 종아리 축소술 등의 다양한 미용적 목적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전립선비대증, 질경련, 방광 기능장애, 통증 치료, 편두통, 다한증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치료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3개월 치료해 보고 효과 없을 때 사용
그렇다면 보톡스는 어떤 작용에 의해 탈모 치료 효과를 낼까?
첫째, 모낭세포에서 탈모를 일으키는 TGF-β1의 분비를 억제하여 짧아진 성장기를 회복시키고, 휴지기 모발 탈락을 억제함으로써 탈모가 감소하고 모발량이 증가한다.
둘째, 두피 근육을 이완시켜 모세혈관의 혈류량을 증가시킴으로써 모낭에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분이 증가해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탈모 치료 시 처음부터 보톡스를 맞아야 될까?
그럴 필요는 없다.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고 미녹시딜과 트레티노인을 사용하고도 3개월 안에 효과가 없는 경우 보톡스를 맞는 것이 좋다. 구태여 3가지 약물을 사용하고 효과가 있는데 보톡스를 맞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M자 탈모나 두피 근육이 긴장된 경우는 처음부터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두피의 진피가 얇은 경우 콜라겐과 함께 사용해야 효과적이다.
시술 주기는 너무 자주 맞을 필요 없이 2~3개월 주기로 맞는 것이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