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영 지음 / W 펴냄 / 408쪽 / 2만 2000원
다가오는 내년 총선으로 정치권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들썩이는 가운데, 내년 총선 정국을 관통할 정치 키워드를 여론조사 전문가 박시영(주식회사 박시영 대표)이 정리했다.
내년 총선의 키워드를 뽑아내기 위한 전초작업으로 저자는 우선 2023년을 정리한다. 선거라는 것이 항상 그 시대의 당위, 즉 국민이 해야 할 바를 표로써 정리해내는 작업이기에, 올해의 핵심 트렌드를 알아야 내년 4월 총선의 시대정신을 알아차릴 수 있다는 자세다.
그는 현재 한국 정치판을 ‘시일야방성대곡’ 일곱 글자로 정리했다.
시: 시작부터 꼬인 스텝
일: 일본 제국주의의 부활
야: 야성 없는 야당, 존재감 없는 여당
방: 방송 미디어, 환골탈태만이 살 길이다
성: 성은이 망극하여이다
대: 대립의 일상화, 갈등의 장기화
곡: 곡소리 나는 대한민국
구한말 나라를 일본에 빼앗기고 목놓아 울었다는 ‘시일야방성대곡’ 같은 현장이 펼쳐지고 있는 게 2023년의 특징이란 정리다.
이런 정국이 펼쳐지면 그에 대한 해결은 정치인의 손에 맡겨지며, 유권자들은 그러한 시대의 과업을 가장 잘 해결할 것으로 보이는 인물 또는 당에 표를 몰아주게 된다. 그래서 정리한 저자의 2024년 키워드는 ‘시대 당위성’이다.
시: 시장의 역습
대: 대결의 일상화
당: 당권 경쟁, 당원 시대
위: 위태로워진 대한민국, 바로잡는 2024 총선
성: 성공과 실패를 가르게 될 무당층과 무소속
이렇게 정리한 2023년과 2024년의 키워드는 결국 다음의 한 문장으로 정리될 수 있다.
“우리 시대의 정의는 우리의 손으로 결정한다.”
그간의 총선과 대선에서 시대의 당위 또는 정의를 유권자의 손으로 매듭지어온 한국인들이 과연 내년 총선에서 이러한 시대 당위성을 표로써 해결해낼지, 아니면 이러한 분석에도 불구하고 ‘예측 불가능한 영역의 존재’ 탓에 유권자들이 또 한 번 엉뚱한 선택을 할지는 앞으로의 6개월에 시대의 과제로서 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