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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를 성수기로] 추운 겨울에 더 잘 팔리는 ‘비빔면’과 ‘수영복’의 비결

여름에 집중됐던 마케팅, 겨울에도 확대… ‘윈터에디션’ 특징 살린 라면업계‧‘동남아여행’ 노린 수영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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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62호 김금영⁄ 2023.12.12 11:18:18

고객이 마트에서 농심 ‘배홍동비빔면’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농심

비수기를 성수기로 바꾼다. 통상 여름이 성수기인 ‘비빔면’과 ‘수영복’이 비수기로 여겨졌던 추운 겨울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팔도·농심·오뚜기, ‘윈터에디션’만의 특징 살려 소비자 공략

팔도 한정판 ‘팔도비빔면 윈터에디션’ 제품. 사진=팔도

과거 라면시장은 비빔면을 여름철 별미로 보고 주요 마케팅을 봄, 여름에 집중적으로 전개해 왔다. 하지만 현재는 겨울 또한 제2의 마케팅 전개 시기로 여겨진다. 올해 11월에도 농심, 오뚜기, 팔도 모두 비빔면 윈터에디션을 출시하며 겨울 경쟁에 나섰다. 특히 타 계절 대비 수요가 적은 겨울철 비빔면 시장 공략을 위해 윈터에디션에서만 접할 수 있는 특징을 내세우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비빔면 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팔도는 ‘팔도비빔면’ 윈터에디션 300만 개를 한정 출시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 윈터에디션을 2018년 첫선을 보인 뒤 매년 겨울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윈터에디션엔 비빔면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묵 국물 스프를 별첨한 것이 특징이다. 양은 주전자와 분식 그릇으로 레트로 감성을 더한 한정판 특별 패키지도 적용했다.

농심 ‘배홍동비빔면 윈터에디션’ 제품. 사진=농심

‘배홍동비빔면’으로 1위 팔도를 뒤쫓고 있는 농심도 지난해에 이어 윈터에디션을 출시했다. 팔도비빔면이 어묵 국물 스프를 별첨했다면, 배홍동비빔면은 콩가루 토핑으로 고소한 맛을 살리는 동시에 눈이 내리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며 윈터에디션만의 특징을 살렸다.

포장디자인 또한 겨울 시즌에 맞춰 ‘눈 내리는 배홍동’ 콘셉트로 꾸몄다. 흰색 배경과 눈사람 이미지로 포인트를 부여했다. 또한 ‘豆(콩 두)배 더 즐거운 배홍동비빔면 겨울(동, 冬) 한정판’이라는 문구로 제품의 특징인 콩가루 토핑을 강조했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겨울 배홍동비빔면 윈터에디션으로 배홍동의 색다른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뚜기 ‘진비빔면 윈터에디션’ 한정판 제품. 사진=오뚜기

오뚜기도 겨울 시즌을 맞아 ‘진비빔면’ 윈터에디션을 출시했다. 올해 윈터에디션은 추운 날씨로 음식을 먹을 때 속을 달래주는 따뜻한 국물을 찾는 고객이 많은 점을 고려했다. 기존 진비빔면에 컵누들 우동맛 분말스프가 별첨됐는데, 여기에 끓는 물만 부어 조리하면 우동맛 국물과 진비빔면을 모두 즐길 수 있다.

겨울을 연상시키는 패키지도 적용해 차별화를 더했다. 기존 진비빔면의 붉은색 디자인에 초록색을 더한 조합으로 따뜻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고, 하얀 눈이 내리는 모습과 눈사람을 더해 겨울 시즌의 분위기와 설렘을 담았다. 이번 에디션은 한정수량으로 대형할인점 및 체인 슈퍼마켓, 오뚜기몰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런 마케팅의 힘에 비수기에도 비빔면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리서치가 20~5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조사를 진행한 결과, ‘여름 이외의 계절에도 비빔면을 먹는다’는 응답이 92.5%로 높게 나타났다.

비빔면의 비수기 공략은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5회 출시된 팔도비빔면 윈터에디션은 모두 완판됐고, 한정판 제품 누적 판매량은 3000만 개에 이른다. 농심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윈터에디션은 준비한 물량이 출시 두 달 만에 완판됐다. 2020년 출시된 진비빔면은 윈터에디션 등의 마케팅 효과에도 힘입어 올 5월까지 누적판매량이 약 1억2000만 개를 넘어서며 오뚜기 스테디셀러 제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비빔면의 최대 성수기가 여름이라는 인식을 적극적으로 돌파한 팔도는 여름과 겨울뿐 아니라 사시사철을 비빔면 성수기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윈터에디션에 앞서 지난 10월 가을에디션도 선보였는데 출시 3주 만에 완판됐다. 가을에디션은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에 맞춰 메이플 시럽을 별첨해 시럽의 단맛과 비빔면 고유의 매콤새콤한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했다.

윤인균 팔도 마케팅 담당은 “팔도비빔면이 여름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즐기는 라면임을 강조하기 위해 특색 있는 한정판 제품을 매년 출시 중”이라며 “팔도​비빔면 출시 4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엔 다양한 즐거움으로 고객 성원에 보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겨울 여행 수요 맞춰 다양한 수영복 선보여

신세계백화점은 겨울철에도 소비자의 다양한 수영복 수요에 발맞추며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사진=신세계백화점

비빔면뿐만 아니라 수영복 매출도 겨울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11월(1월 1~22일 기준‧전년 동기 대비) 수영복 매출(13.3%)은 한여름인 8월(5.6%)보다도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는 영하권 추운 날씨를 피해 동남아를 비롯한 따뜻한 휴양지로 떠나려는 고객들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여행 업계에 따르면 올 12월 해외여행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120.3% 증가했다. 그중 동남아 비중이 61.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동남아 예약률은 전년 동기 175.2%나 늘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겨울철에도 소비자의 다양한 수영복 수요에 발맞추며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실용적이면서도 캐주얼한 수영복이 인기를 끌자 관련 행사도 진행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11월 18~19일 선보인 나이키 스윔웨어 글로벌 신상품 선출시 행사에서는 새벽 1시부터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겨울철 따뜻한 나라로 떠나는 여행족을 포함해 많은 고객이 몰리며 대기 번호가 600번대를 기록했고, 이틀간 약 1억5000만 원 상당의 스윔웨어가 팔려나갔다.

신세계백화점은 겨울철에도 소비자의 다양한 수영복 수요에 발맞추며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수영복 할인 행사도 다양하게 전개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김해점은 12월 3일까지 ‘엘르’ 수영복 전품목을 50% 할인 가격에 소개했다. 스포츠 브랜드 ‘아레나’는 동일 기간 선수 전용 품목을 제외한 상품을 20% 할인해 선보였다.

래쉬가드와 서핑복으로 유명한 수상스포츠웨어 전문 브랜드 ‘배럴’은 12월 4일까지 MD추천 일부 상품을 20% 할인해 판매했고, 에슬레저 브랜드 ‘뮬라웨어’는 신세계백화점 각 점포에서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레깅스로 유명한 뮬라웨어는 수영복과 물 속에서 입을 수 있는 워터 레깅스 등도 판매했다. 대구점 뮬라웨어와 센텀시티도 인기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추운 날씨를 피해 동남아 등 해외여행을 즐기려는 고객이 증가하며 때아닌 겨울에 수영복 매출이 늘고 있다”며 “신세계백화점은 고객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해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등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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