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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에 뜬 '두산 로봇'...정부, 2030년까지 100만대 로봇 군단으로

로봇 국내시장 20조원·수출 5조원 성장 목표…2030년까지 민관이 3조원 이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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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3.12.14 16:42:43

JTBC 유튜브 컨텐츠 '닭명수의 기습공격'에서 박명수가 두산로보틱스의 로봇으로 치킨이 튀겨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요즘 유튜브에 떳다하면 100만 뷰를 기록하고 있는 화제의 '로봇'이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개발한 치킨 튀기는 로봇, 일명 '롸키' 이야기다.

 

JTBC는 두산로보틱스와 합작해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주 '닭명수의 기습공격'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박명수와 두산로보틱스가 개발한 E0509 로봇이 북한산 정상, 농촌, 야구장 등지로 이동해 현장에서 갓 튀긴 치킨을 선보이는 콘텐츠다.

 

식음료 산업에 최적화 해 개발된 이 로봇은 치킨 조리, 면 요리부터 커피, 맥주와 아이스크림 추출 및 서빙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같이 이벤트성 혹은 일부 특정 매장을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는 협력 로봇 시장은 점차 확대 돼 2030년에는 100만대의 '로봇 군단'이 산업 현장 곳곳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관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로봇이 가장 많이 쓰이는 제조업에서부터 농업, 물류, 서비스, 국방, 사회 안전, 의료, 돌봄에 이르는 전 산업·사회 영역에 2030년까지 100만대의 '로봇 군단'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5조원대 수준인 'K-로봇' 산업 규모를 20조원 이상으로 성장시킴은 물론 생산인구 급감에도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첨단로봇산업 전략 주요내용.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방문규 장관 주재로 경기도 판교 만도넥스트M 사옥에서 주요 로봇 기업 경영진과 유관 협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첨단로봇 산업 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산업 육성 목표를 담은 '첨단로봇 산업 비전과 전략'(이하 로봇 전략)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산업 생산성을 높이고 생산인구가 급감하는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함은 물론, 로봇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이번 로봇 전략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배터리, 정보통신(IT) 등 견고한 후방산업과 우수한 제조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써 K-로봇경제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회의에는 LG전자 장익환 부사장, 두산로보틱스 류정훈 대표, 티로보틱스 안승욱 대표, HL만도 조성현 대표, 하이젠RNM 김재학 대표, 코모텍 윤중석 대표, 포스코DX 윤석준 상무, CMES 이성호 대표 등 기업 경영진과 한국로봇산업협회 김완수 회장,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조영철 회장 등이 참석했다.

K-로봇경제 실현을 위한 3대 전략.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자료

로봇 전략에서 정부는 2030년까지 민관이 3조 원 이상을 투자, 2021년 5조6천억 원 수준이던 국내 로봇 시장을 20조 원 이상으로 4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감속기 등 5개 하드웨어 기술과 자율조작 등 3개 소프트웨어 기술 등 8대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고, 첨단로봇 산업을 이끌어갈 매출액 1천억 원 이상 지능형 로봇 전문기업도 30개 이상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로봇 산업 인력도 1만5천명 이상 양성해 로봇 산업 발전을 뒷받침한다.

 

정부는 K-로봇 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 강화 차원에서 2021년 기준 44.4%인 부품 국산화율을 2030년 8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값으로 제시했다.

 

또한 제조업, 물류, 복지, 안전 등 전 산업 영역을 대상으로 로봇을 2030년까지 100만 대 이상 보급하여 생산성 향상과 사고율 저감 등 로봇의 산업적, 사회적 기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우선 제조업, 농업, 물류, 소상공인, 산업안전 등 산업 분야에서 총 68만대의 로봇 공급을 목표로 한다. 음식 서빙 로봇 등 식음료 자영업자를 위한 각종 로봇의 경우에는 2030년까지 30만대 보급이 목표다.

 

로봇기업이 국내시장을 기반으로 충분한 트렉레코드를 쌓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인증도 적극 지원한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의 성장을 기반으로 로봇 수출도 2021년 1조1천억 원에서 2030년 5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제조업 종사자 1만명 당 로봇 수를 말하는 '로봇 밀도'는 한국이 1천12대로 세계 1위다.

 

다만 한국의 로봇 산업은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 특정 분야에 집중된 만큼, 정부는 농업, 물류센터, 택배 배송, 음식점 조리·서빙 등 일손 부족 문제가 커지는 분야에 로봇 투입을 확대해 생산인구 감소 공백을 메우며 'K-로봇 경제'를 활성화 할 방침이다.

 

산업용과 비교해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사회 분야에서도 총 32만대의 로봇이 보급될 전망된다.

인구 감소로 군이 인력 자원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급식을 돕는 '취사병 로봇', 감시·정찰 등 위험 임무에도 활용되는 '감시 로봇', 경찰의 일상 순찰을 대체하는 로봇 등 국방·안전 분야에만 2만대의 '로봇 군경'이 투입된다.

사회 영역에서 성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돌봄과 의료 분야다. 정부는 병원, 요양원, 가정에 걸쳐 웨어러블 의료로봇과 같은 30만대의 돌봄·의료 로봇 보급을 목표로 제시하고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나선다.
 

아울러 개발된 로봇이 시장과 국민 눈높이에 맞게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공 인프라도 구축된다.

정부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대구 달성군 16만6천973㎡ 부지에 약 2천억 원을 들여 '국가 로봇 테스트 필드'를 조성한다.

물류, 상업, 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실제 환경과 비슷하게 만든 '가짜 도시'에서 개발 단계 로봇이 돌아다니며 서비스 품질, 안전성, 신뢰성 실증을 진행하는 테스트베드 공간이다.

 

방문규 장관은 “로봇산업이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K-로봇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투자 확대와 해외 신시장 창출 등을 위해 범정부적으로 정책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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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두산로보틱스  반도체  배터리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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