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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트렌드 키워드③] 게임사 '스핀오프 프로젝트' 전성시대

사업 및 세계관 확장으로 더 많은 이용자 유입, 대중적 인지도 높여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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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62호 이윤수⁄ 2023.12.19 16:47:39

영상 콘텐츠에서 이어지는 속편을 부를 때 시퀄이라 하며, 오리지널 영화나 드라마의 시간대보다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을 프리퀄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다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다루거나 파생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 속편을 스핀오프라고 한다.

 

스핀오프는 원작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또 다른 볼거리로, 새로운 재미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김난도 교수의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24’는 내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스핀오프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콘텐츠에서 통용되고 있는 스핀오프의 개념이 경제로 넘어오게 되면 의미가 달라진다. 경제에서 사용하는 스핀오프의 뜻은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하나의 사업을 독립적인 주체로 만드는, 회사 분할을 뜻하는 용어로 쓰인다.

 

최근 국내 기업은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핀오프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 전략은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차별성과 독립성 등의 전략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해 볼 수 있고, 그만큼 실패에 있어 부담감을 줄일 수 있고, 성공으로 이어지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게임사도 게임 타이틀과 세계관을 확장하는 등 스핀오프 전략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넥슨,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와 ‘낙원’으로 새로운 역사 쓴다

최근 넥슨은 '민트로켓'을 론칭해 ‘데이브 더 다이버’와 ‘낙원’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민트로켓은 게임의 근본적인 재미와 가치를 연구하는 넥슨의 서브 브랜드로 지난해 출범한 이후 개발 초기 단계부터 빠르게 선보여 유저와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되는 '데이브 더 다이버'를 출시하며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얻고 있으며, 다음 후발 주자로 '낙원'을 공개하며 테스트를 진행했다.

넥슨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는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다. 사진=넥슨

먼저 데이브 더 다이버는 블루홀을 탐험하며 해양 생물을 사냥하는 어드벤처 요소와, 초밥집을 운영하는 경영 시뮬레이션이 결합한 게임이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로운 스토리가 어우러진 것이 특징으로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국내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또 데이브는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라는 독창적인 게임성과 높은 대중성으로 ‘K-게임’으로 이름을 알리며 해외 시장에서 다수의 성과를 기록했다. 국내 최초로 싱글 패키지 누적 판매 200만 장을 돌파했으며, 양대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에서 평점 90점을 확보하며 ‘Must Play’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닌텐도 스위치 버전 정식 출시 직후 한국 포함 북미, 일본 등 닌텐도 주요 시장의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대세를 입증했다.

넥슨은 민트토켓 차기작인 ‘낙원: LAST PARADISE’ 프리 알파 테스트를 진행했다. 사진=넥슨

더불어 민트로켓은 차기작 ‘낙원: LAST PARADISE’ 프리 알파 테스트로 게임 이용자들의 응원과 기대감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좀비 아포칼립스 설정으로 황폐해진 서울을 배경으로 진행하는 낙원은,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면서 지난 테스트 이용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아냈다. 또 낙원의 파밍과 탈출 조합은 ‘잠입 생존’ 장르의 경험이 없는 이용자에게도 제대로 통했다. “누구든, 어떻게든 살아남는다”라는 게임의 코어 자체만으로 대중성을 확장했으며 고유의 재미를 테스트 이용자들에게 십분 전달했다.

 

더불어 지난 테스트에서 역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게임의 뼈대와 방향성에 대해 게임 이용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이다. 테스트를 통해 게임의 코어인 ‘파밍 탈출’ 요소는 해당 장르를 모르던 게임 이용자들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현한 점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한편, 비슷한 장르의 유명 게임들은 어렵고 복잡할 뿐만 아니라 ‘슈팅’ 장르로 좁혀져 신규 유저들의 유입이 더딘 특징이 있다. ‘낙원’은 해당 장르의 성공작들을 따라가기보다는 낙원만의 색깔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으며, 파밍 탈출 장르의 매력을 대중적으로 확산시켰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아포칼립스 세계관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좀비는 공포 분위기를 형성하고 게임의 몰입감을 높여 재미를 끌어냈다는 평을 많았다.

낙원 장경한 디렉터는 “사실상 프로토타입에 가까운 완성도에서 공개적인 테스트를 감행하는 것엔 많은 노력과 용기가 필요했다”라며 “추후 방향을 고민하기 위해 유저들의 다양한 의견을 참고하고 있으며 많은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 라이엇 포지로 '롤' 세계관 확장

지난 11월,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T1과 웨이보 게이밍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T1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 타임스가 발표한 올해 스포츠계 파워 리스트에 국내 프로게임단 T1 소속 이상혁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이상혁 선수는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로, 올해 T1 동료들과 국내에서 열린 월드챔피언쉽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과거 스타크래프트로 시작해 현재는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가 E-스포츠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롤'이라고 불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PC게임이자, E-스포츠의 핵심 게임으로 수많은 해외 팬을 보유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롤' 이후 '전략적 팀 전투', '레전드 오브 룬테라', '발로란트',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 등 다양한 게임을 발표하고 있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을 추가로 출시하기 위해 라이엇 포지라는 게임 배급 부문을 창립했다. 라이엇 포지가 출시할 모든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룬테라 세계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라이엇 포지는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을 확장하기 위해 지난 2021년 '몰락한 왕: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 '마법공학 아수라장: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를 시작으로 2023년도 '마력 척결관: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 '시간/교차: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 '누누의 노래 :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를 선보였다.

라이엇 포지는 ‘마력 척결관: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를 발표하며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마력 척결관: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는 2D 액션 RPG로, 마법을 사용하는 롤 세계관 중 ‘데마시아’ 왕국을 배경으로 한다. 게임 이용자는 탈출한 마법사 ‘사일러스’가 되어 ‘데마시아’의 거짓된 평화에 맞서 복수를 실현해야 한다.

 

주인공 사일러스는 데마시아의 빈민 구역 드레그본에서 자란 챔피언으로, 마력을 탐지하는 능력을 지녔으며, 마력척결관에서 마력을 사용 후 감옥에 갇히게 된다.

사일러스는 상대의 주문을 강탈하고 사슬을 활용해 적을 공격하는 등 리그 오브 레전드와 유사한 메커니즘으로 등장한다. 게임 이용자는 사일러스의 ‘갈고리 돌진’을 활용해 지형을 빠르게 이동하거나 공격을 회피할 수 있다. 또한, 은신처(기지)에서 임무를 완수해 강력한 동료를 영입하고 특별한 연계 공격을 사용하거나 주문을 구매해 사일러스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야영지 발전을 통해 보다 더 다양한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시간/교차: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는 2D 액션 플랫폼 게임으로, LoL의 챔피언 ‘에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플레이어는 에코를 조작해 시간을 조종하는 독창적인 장치 ‘제로 드라이브’를 활용한 전투와 독특한 아트 스타일로 채워진 게임 내 세계관을 즐길 수 있다.

 

또 '누누의 노래'는 주인공 누누가 사라진 엄마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스토리의 싱글 플레이 어드벤처 게임이다. 누누는 윌럼프와 함께 혹독한 눈보라가 치고, 마법이 깃든 땅인 프렐요드를 탐험한다. 플레이어는 프렐요드 곳곳에서 다른 챔피언을 만나게 되며, 프렐요드 땅 내에 숨겨진 챔피언과 룬테라의 비밀을 밝혀내는 모험을 경험할 수 있다.

게임 속 캐릭터로 사업 확장, 엔씨·넷마블

유명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마니아층이 확보돼 있다. 최근 만화와 애니 캐릭터뿐만 아니라 게임 캐릭터도 마니아층이 형성돼 MZ 세대는 물론 전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엔씨와 넷마블은 자사의 게임 캐릭터를 활용해 팝업스토어와 함께 다양한 컬래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엔씨소프트 5월 3~16일까지 2주간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층에서 ‘도구리 오피스: 막내사원 오리엔테이션’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사진=엔씨소프트

먼저 엔씨는 ‘리니지2M’에 등장하는 ‘도둑 너구리’ 캐릭터를 모티브로 '도구리'를 대중에게 선보였다. 2022년 첫 팝업스토어 '도구리 오피스'를 시작으로 막내 사원 컨셉 등의 재미있는 팝업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또 엔씨는 도구리 캐릭터로 팝업스토어는 물론 굿즈 제작, 심리테스트 페이지 오픈, 이모티콘 출시, CU와 컬래버 제품 판매, 신한카드와 컬래버 카드 출시 등을 선보였다. 더불어 엔씨 다이노스 야구팀과 함께 도구리 데이를 진행했으며, 최근 '실수 세탁소' 캠페인을 진행하며 게임 이용자와 일반인들에게까지 도구리 캐릭터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선보이기도 했다.

 

도구리를 출시하며 엔씨 캐릭터프로덕션실 민성기 실장은 “도구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맹목적인 희망으로 가득 찬 캐릭터다”며, “많은 사람들이 도구리의 소소한 이야기에 공감하고 즐거움을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넷마블의 콘텐츠 마케팅 자회사 엠엔비는 11월 17~26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아트리움에서 ‘쿵야 레스토랑즈’의 팝업스토어 ‘쿵야 레스토랑즈 소원상점’을 선보였다. 사진=넷마블

넷마블 엠엔비가 선보인 ‘쿵야 레스토랑즈’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쿵야 레스토랑즈’는 엠엔비에서 전개하는 IP로 ‘쿵야’의 스핀오프 브랜드다.

 

2022년을 사는 쿵야들의 이야기를 담은 ‘쿵야 레스토랑즈’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보였고, 팔로워 16만 명을 기록하며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양파쿵야는 '근데 뭐 그때 더 열심히 할걸...이라는 생각은 안 들어', '뭐든지 하겠다는 마음인 거지, 실제로 한다는 건 아님' 등 직장인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많은 이야기를 남기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인기 캐릭터로 자리 잡은 양파쿵야는 영화, 식음료, SPA 브랜드 등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꾸준한 판업스토어를 열고 팬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차 팝업은 행운상점 콘셉트로 신촌에서 진행했으며, 2차 팝업스토어는 사랑상점 콘셉트로 광교와 천안에서 진행했다.

3차 팝업스토어는 11월 17~26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아트리움에서 진행했다. 3차 팝업스토에서 신규 굿즈 총 100여 종을 공개했고 이 중 키링, 스노우메이커 등 일부 품목은 조기 품절됐으며 운영 기간 동안 4만여 개의 상품이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시작의 소원을 빈다는 테마로 제작된 ‘소원상점’은 쿵야 코인을 던져 소원을 비는 양그말리온 소원 분수대, 인생네컷 부스, 프린팅박스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와 더불어 콜라보 굿즈, 스노우메이커, 맑눈광 슬리퍼, 차량 방향제, 글라스 잔 등 최초 선보이는 굿즈들이 공개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엠엔비 배민호 대표는 “‘쿵야 레스토랑즈’를 아껴주는 팬들뿐만 아니라 쿵야 IP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 고객들도 방문해 관심을 가져주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3차 팝업스토어 이후에도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 경험을 제고할 수 있는 상품 출시와 온라인 이벤트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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