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3.12.27 15:59:21
지난달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두 달 연속 5%대를 나타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6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27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10월보다 0.02%p 오른 연 5.26%로 집계됐다. 이는 가계대출 금리가 지난달과 같은 5.04%로 제자리에 머물렀지만, 기업 대출금리가 10월(5.33%)보다 0.03%p 오른 탓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8월(4.83%) 이후 3개월 연속 올랐지만, 이번달 상승세가 꺾인 이유는 주담대 금리가 전달보다 0.08%p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소액대출(7.56%)과 집단대출(4.28%)이 각각 0.17%p, 0.09%p 떨어졌다. 다만 보증대출(5.07%)과 일반신용대출(6.85%)는 각각 0.03%p, 0.04%p 올랐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에도 장기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규취급액 기업대출금리는 대기업(5.29%)이 0.01%p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5.42%)이 0.07%p 올랐다.
한편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99%로 전월 대비 0.04%p 올랐다. 순수저축성예금이 0.05%p, 시장형금융상품이 0.01%p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대출금리 상승폭이 수신금리 상승폭보다 작아 은행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은 1.27%로 전달 보다 0.02%p 축소됐다.
올해 11월중 은행을 제외한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는 하락하고,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은 상승했다. 일반대출 기준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1.78%)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