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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의 해 마케팅①] 먹거리부터 금·전시까지…유통업계 휩쓴 청룡 마케팅

갑진년 ‘청룡의 해’ 맞아 관련 마케팅 활발… 디자인‧이벤트 방식 업그레이드되며 식상함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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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63호 김금영⁄ 2024.01.03 11:12:52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 광장에 용과 관련된 장식물들이 설치된 모습. 사진=김금영 기자

2024년 갑진년(甲辰年), 특히 60년 만에 돌아온 기념비적인 ‘청룡의 해’를 맞아 유통업계 이곳저곳에서 청룡이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상품 출시 및 이벤트, 컬래버레이션, 전시 등 형태도 다양하다.

아성다이소·스타벅스 등 ‘청룡 이미지 활용한 상품 출시’

아성다이소가 출시한 ‘신년이용 시리즈’ 상품 모습. 사진=아성다이소

먼저 청룡이 지닌 이미지를 활용한 상품 출시가 눈길을 끈다. 아성다이소는 귀엽고 앙증맞은 용 캐릭터와 새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상품으로 구성한 ‘신년이용 시리즈’를 출시했다.

특히 청룡의 해를 맞은 만큼 상큼한 민트색 인형들이 마련됐다. 선반이나 책상, 침대 등에 올려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신년이용 베이비 용 시팅 인형’, 운동 욕구를 자극하는 ‘신년이용 새해맞이 운동자극 인형’ 등이다. 방한 목도리, 담요, 프린팅 방석 등 용 캐릭터 무드의 방한용품을 비롯해 새해 행운을 기원하는 키링과 걸이인형도 준비됐다.

 

GS리테일이 선보이는 순금 용 상품들. (사진 왼쪽부터) 황금용피규어 37.5g, 용골드바 30g, 용순금코인 3.75g. 사진=GS리테일

고가의 금도 청룡의 해 마케팅 상품으로 등장했다. GS리테일은 용을 모티프로 한 다양한 디자인의 순금 상품 14종을 카탈로그 주문 상품으로 선보인다. ▲승천하는 용을 입체감 있게 표현한 ‘황금용 피규어 37.5g’(456만5000원) ▲용 골드바 30g(343만9000원) ▲용 순금 코인 3.75g(47만6000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가 GS25와 GS더프레시 매장에서 카탈로그를 통해 원하는 순금 상품을 고르고 주문하면, 배달원이 직접 집으로 찾아가 대면 확인을 통해 전달한다.

먹거리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스타벅스는 자사의 인기 음료(클래식 밀크티‧헤이즐넛 라떼‧딸기 라떼)와 청룡의 이미지를 결합시킨 ‘푸른 용 클래식 밀크티’와 ‘푸른 용 헤이즐넛 라떼’, ‘핑크 폼 딸기 라떼’를 선보인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청룡의 해를 표현한 뉴이어 음료 3종 및 푸드 3종 등을 새롭게 출시했다. 사진=스타벅스

클래식 밀크티는 티바나 블랙티와 우유 및 크림이 조화를 이루는 제품으로, 출시 이후 보름 만에 100만 잔이 판매된 스타벅스의 밀리언셀러 음료다. 이를 응용해 만든 푸른 용 클래식 밀크티는 얼 그레이 거품과 클래식 밀크티의 조합이 특징인데, 예로부터 전, 묵, 떡 등에 색을 내는 전통 재료인 치자를 사용한 푸른색의 거품을 통해 청룡의 해를 표현했다. 더블 에스프레소 샷과 함께 헤이즐넛 풍미로 즐기는 푸른 용 헤이즐넛 라떼는 진한 커피의 맛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푸른색의 거품과 함께 제공된다.

푸른색의 용을 표현한 생크림 장식과 얼 그레이 쉬폰 속 생크림이 들어있는 ‘푸른 용 얼 그레이 쉬폰 케이크’와 ‘푸른 용 블루베리 수플레 케이크’ 등 푸드 3종도 새롭게 출시한다. MD 상품도 연이어 선보인다. 나쁜 일을 막아주고, 복을 가져다주는 친근한 모습의 푸른 용 모티브를 MD에 담은 ‘블루 스케일 뱃지 머그’, ’SS 엘마 청룡 텀블러’, ‘베이비 드래곤 머그’, ‘청룡 베어리스타 키 체인’ 등도 마련했다.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1월 이달의 도넛 3종(베리 치즈 듀얼필드‧베리베리 츄이스티‧핑크 스트로베리 먼치킨)을 출시했는데, 청룡의 붉은 여의주를 모티프로 붉은 색상의 베리류 과일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도넛 3종엔 제철을 맞은 딸기와 라즈베리를 사용했다. 청룡 캐릭터를 활용한 패키지도 선보였다.

CJ푸드빌 뚜레쥬르의 ‘2024 해피드래곤’ 케이크. 사진=CJ푸드빌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용을 테마로 한 케이크를 각각 출시했다. 파리바게뜨가 선보인 ‘2024 힘내세용 케이크’는 용 캐릭터를 활용한 입체 케이크로, 하판엔 신년 응원 메시지를 담아 행운의 의미를 더했다. 청룡의 행운을 가득 담은 화려한 금, 은박 디자인이 돋보이는 ‘해피뉴이어 픽’, ‘용 픽’ 등 2024년도 신년 전용 케이크 메시지 픽 2종도 함께 선보인다.

뚜레쥬르의 ‘2024 해피드래곤’은 우유 무스와 크림치즈 무스가 조화를 이룬 제품으로, 케이크 위에 원형 화이트 초콜릿은 청룡의 여의주를 형상화했다. 이밖에 케이크 디자인을 통해 새해에 모두가 더 행복하기를 바라는 청룡의 희망찬 메시지를 담아냈다. 눈처럼 새하얀 케이크 옆면을 감싼 띠지에 날아오르는 청룡 캐릭터를 표현했으며, ‘2024년 해피뉴이어’ 메시지 픽도 새해를 맞이하는 즐거움을 더했다.

 

GS25·SPC 배스킨라빈스, ‘용 관련 콘텐츠와 컬래버레이션’

SPC 배스킨라빈스는 이달의 맛으로 ‘황치즈 드래곤 볼’을 출시했다. 사진=SPC 배스킨라빈스

용과 관련된 콘텐츠와의 컬래버도 눈길을 끈다. SPC 배스킨라빈스와 편의점 GS25는 7개의 드래곤볼을 모으면 용이 나타나 소원을 들어주는 내용을 담은 만화 ‘드래곤볼Z’와 손잡고 제품을 출시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이달의 맛으로 ‘황치즈 드래곤 볼’을 출시했다. 7개의 드래곤볼을 모두 모으면 소원을 이뤄주는 만화 속 설정을 ‘황치즈 크런치볼’로 표현한 제품이다. 이달의 케이크로는 ‘드래곤볼 7성구’를 콘셉트로 한 ‘찾아라! 럭키 7성구’를 공개했다.

GS25는 10일부터 ▲드래곤볼Z불갈비벅 ▲드래곤볼Z치즈버거 ▲드래곤볼Z돈갑내기 ▲드래곤볼Z내가맛스타 ▲드래곤볼Z치즈브레드 등 햄버거 5종을 선보인다. 사진=GS리테일

GS25는 1월 10일부터 ▲드래곤볼Z불갈비벅 ▲드래곤볼Z치즈버거 ▲드래곤볼Z돈갑내기 ▲드래곤볼Z내가맛스타 ▲드래곤볼Z치즈브레드햄버거 등 5종을 선보인다. 드래곤볼Z 컬래버 햄버거 상품 5종을 GS페이 또는 POP카드로 구매하며 우리동네GS앱으로 멤버십 적립을 한 고객에게 스탬프를 제공한다. 스탬프 3개를 모은 고객은 경품 당첨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주요 경품은 ▲순금 드래곤볼 11.25g ▲신룡 피규어 ▲초사이어인 피규어 등 총 161개의 드래곤볼Z 관련 경품이며, 1000명에게는 음료가 증정된다. 박준형 GS리테일 마케팅팀장은 “용의 해를 맞아 재미있는 이벤트와 상품을 준비해 단순 소매점의 기능을 넘어 소비 놀이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선물하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신세계·롯데百, ‘용의 해 기념하는 문화 콘텐츠’

신세계백화점 신년 전시에 선보이는 김지영 작가의 ‘龍氣(용기)여 솟아라!’ 작품 이미지. 사진=신세계백화점

용의 해를 기념한 전시 등 문화 콘텐츠도 마련됐다. 백화점 내부 곳곳에 작품을 전시하고, 갤러리도 운영하는 등 꾸준히 아트 마케팅을 전개해 온 신세계백화점은 광주신세계와 대전 아트앤사이언스(Art&Science) 공간을 활용해 용을 주요 테마로 한 전시를 연다.

먼저 광주신세계는 1월 2일부터 2월 13일까지 ‘신년 기획전: 용이 여의주를 얻듯이’를 열고 여러 작가가 회화, 영상, 설치 미술 등 각양각색으로 표현한 용 작품을 선보인다. 황중환, 바위, 이수진 등 총 7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의 대표 작품은 신호윤 작가의 ‘중첩된 산수–해피 블루 드래곤(happy blue dragon)’ 등이다.

또 다른 대표작 ‘구름 속 쌍룡’은 황 작가가 청룡의 해를 맞이해 두 아들을 떠올리며 제작한 작품으로, 밝고 씩씩하게 구름 위를 날아오르는 쌍룡을 표현했다. 만화가 출신으로 일간지에 작품을 게재한 경력이 있는 황 작가는 글과 그림을 통해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작품으로 표현해 왔다. 황 작가는 이번 신세계백화점과의 협업을 위해 용을 주제로 한 작품 3점을 단독 제작했다. 특히 1층 아트월에 새해 전시를 장식하는 대표작으로 황 작가가 익살스럽게 표현한 용 일러스트가 선정됐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올 한해 고객이 함께 웃으며 행복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1월 5일부터 2월 19일까지 신년기획전 ‘소원을 빌어용(龍)’을 연다. 새해 소원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에는 용을 비롯해 소망을 상징하는 ‘달’,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램프요정 ‘지니’ 등 다양한 소재가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대표 작품으로는 김지영 작가의 ‘龍氣(용기)여 솟아라!’, 곽수연 작가의 ‘십이지신, 복을 부르는 그림’, 달 전문 작가 남재현 작가의 ‘달로 떠나는 여행’이 있다.

‘龍氣(용기)여 솟아라!’는 소원을 들어주는 여의주에 청룡의 기운을 담아 수놓은 공예작으로, 신년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뜻을 담았다. ‘십이지신, 복을 부르는 그림’은 한국화를 NFT(대체불가토큰)로 표현한 작품이다. 달을 통해 이상향의 세계를 그리는 일명 달 전문 작가 남재현의 대표작 ‘달로 떠나는 여행’도 만날 수 있다.

이종기, ‘블루 드래곤(Blue Dragon)’. 캔버스에 아크릴릭, 163x131cm. 2022. 사진=롯데갤러리

그간 다양한 작가들을 소개하고 시즌과 테마에 맞는 전시들을 선보이며 아트와의 접점을 확대해 온 롯데백화점은 롯데갤러리와 함께 1월 5일부터 3월 4일까지 본점 에비뉴엘 지하 2층부터 4층 아트월을 통해 권용래, 정직성, 이종기 작가가 참여한 ‘라이크 어 드래곤(Like a Dragon)’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날씨와 기후, 물을 관장하는 상상 속 동물로 예로부터 지혜와 용맹함을 상징하는 청룡을 세 명의 작가가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스테인리스스틸과 조명을 이용해 회화에서 빛을 구현하는 권용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마치 솟아오르는 용과 같은 형상의 작품을 선보인다. 표면 위로 다양한 톤의 채광이 부서지며 발산하는 빛의 하모니가 눈길을 끈다.

정직성, ‘용 202315’. 캔버스에 아크릴릭, 오일, 30x30cm. 2023. 사진=롯데갤러리

정직성 작가는 풍성한 색감과 역동적인 붓질로 삶의 경험을 추상적 형태로 재현했다. 용의 기세와 같은 바람이 지나간 길, 철철이 피고 지는 꽃들은 작가가 주변에서 경험한 ‘일상적 숭고의 순간’과 삶을 지탱하는 함축적인 힘을 드러낸다. 이종기 작가의 작품 속 청룡은 친근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고객을 맞이한다. 대표 시리즈인 ‘인챈티드 화이트 드래곤(Enchanted White-Dragon)’은 1990년대 서구 대중문화의 상징인 심슨 캐릭터가 한국 전통 청화백자 속 용을 타고 모험하는 설정을 지녔다.

롯데갤러리 관계자는 “총 21점의 작품을 통해 롯데백화점을 찾는 고객에게 청룡의 밝고 활기 넘치는 기운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에 모두가 청룡처럼 힘차게 도약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전시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해마다 돌아오는 ‘띠 마케팅’의 매력

CU는 ‘용’이란 단어를 언어유희로 활용한 ‘대국민 용기 충전 행사’를 1월 진행한다. 사진=BGF리테일

이처럼 띠 마케팅이 해마다 돌아오는 건 연초에 집중적으로 관련 상품,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희소성 덕분이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2014년 청마(파란 말의 해) 시리즈를 시작으로 매년 새해를 기념하는 머그 텀블러 상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스타벅스 측은 “12간지 동물 캐릭터를 창의성 있는 디자인으로 표현한 점이 고객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똑같이 돌아오는 것 같으면서도 디자인과 이벤트 방식도 갈수록 업그레이드되고 있어 식상함을 피하기도 한다. 한 예로 올해 CU는 ‘용’이란 단어를 언어유희로 활용한 ‘대국민 용기 충전 행사’를 내세웠다.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국민의 ‘용기’를 북돋는다는 의미를 담아 용기면(컵라면) 증정 및 할인 행사를 1월 한 달 동안 진행한다. 행사 콘셉트에 맞춰 전월보다 행사 상품을 20% 더 늘려 총 40여 종의 용기면을 대상으로 +1 증정 행사를 펼친다.

박종성 BGF리테일 마케팅실장은 “2024년을 맞이하며 CU를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차별화된 혜택을 가득 담은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올해에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개발과 함께 특별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마케팅을 적극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성다이소는 ‘신년이용 시리즈’와 함께 ‘갓생 살기 용품‘을 기획전에 함께 구성했다. 사진=아성다이소

연초의 들뜬 소비자 심리를 공략하는 측면도 있다. 관련해 띠 마케팅의 연장선상으로 기획전을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아성다이소는 용 상품을 선보이는 ‘신년이용 시리즈’와 더불어 ‘갓생(God과 인 ‘생’의 합성어‧남들에게 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뜻하는 신조어) 살기 용품’을 기획전에 함께 구성했다.

새해 결심을 이루고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신년이용 30일 챌린지 보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신년이용 투두(TODO) 리스트’ 등이 포함됐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청룡의 해를 맞아 갓생을 응원하는 상품도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다이소 신년이용 시리즈와 함께 새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신세계에 전시된 황중환 작가의 ‘구름 속 쌍룡’ 작품을 고객들이 관람하는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띠 마케팅을 상생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연결시키는 효과도 있다. 올해 용 관련 전시를 마련한 광주신세계는 앞서 2016년부터 해가 바뀔 때마다 그 해를 상징하는 동물을 테마로 전시를 전개해 왔는데, 지역작가의 전시 참여도 활발히 이뤄졌다. 올해 전시에 참여한 황중환 작가 또한 광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해 왔다.

광주신세계의 신년 전시는 이처럼 지난 8년간 각자의 개성을 가진 작가들이 하나의 테마에 맞춰 신작을 출품해 그들의 새로운 도전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하는 역할도 해왔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일상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오래 머물고 싶도록 다채로운 문화예술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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