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4호 이윤수⁄ 2024.01.11 17:08:14
전 세계 수많은 도시에서 교통, 문화, 복지, 교육 등 디지털을 결합하여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서울시도 전 세계 도시와 함께 디지털 시대로 변화하기 위해, 또한 '디지털 강국 도시'로 앞서 나가기 위해 서울디지털재단을 설립했다.
서울디지털재단 강요식 이사장은 “재단은 디지털 전환 컨트롤타워로, 디지털 시대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윤리를 통한 혁신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또한 끊임없이 디지털 혁신을 위해 계속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디지털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모든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강 이사장에게 ‘디지털 도시 서울’을 만들고 있는 재단 소개를 먼저 부탁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서울시 디지털 전환 정책 수립부터 빅데이터·AI 기반 공공 서비스 개발,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등 '동행·매력특별시 서울'과 '디지털 선도도시 서울' 조성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서울시 산하 출연기관입니다.
재단은 서울시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스마트시티로의 도약을 위해 앞장서고 있으며, 서울시 과학 행정 지원, 디지털 포용 정책,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 등으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AI와 빅데이터, 메타버스를 활용해 서울시의 행정 업무를 효율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디지털 포용 정책으로 시민이 격차 없이 온전히 디지털화된 스마트시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세대간 격차를 줄이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회사에 대한 글로벌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대만 SCSE에 이어 지난 11월에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SCEWC에 참가했고요. 15개 혁신기업과 함께 서울관을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서울의 우수한 제품과 솔루션을 전 세계에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재단 CI 의미와 함께 핵심가치는 무엇인가요?
“서울디지털재단 CI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초연결 디지털 전환 스마트 서울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디지털을 상징하는 알파벳 'D'가 서울의 영문자 'S'를 전환하는 동적 이미지와 점을 연결하는 초연결 사회를 표현하고 있으며, 색상을 블루 계열로 디지털과 청렴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재단 미션인 '디지털 대전환을 통한 스마트시티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비전인 넥스트 디지털 생태계를 리딩하는 스마트서울의 컨트롤타워, 또한 핵심가치 ‘혁신과 융합’, ‘연결과 미래’, ‘공정과 소통’, ‘책임과 청렴’ 등을 추구하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사업 중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교육 프로그램 '어디나지원단'을 서울시 산하기관 최초로 유네스코에서 인증했다고 들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서울디지털재단이 운영 중인 ‘어디나지원단’ 사업이 서울시 산하기관 최초로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 프로젝트로 인증받았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어디나지원단이 서울 시민에게 차별 없는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디지털 불평등 감소에 기여했으며, 양질의 교육을 보장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어디나지원단’은 '어르신 디지털 나들이 지원단'의 약자로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 이라는 UN 지속가능발전목표 슬로건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서울디지털재단의 대표 교육 사업입니다. 서울시 디지털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고령층에게 1:1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어디나지원단은 어르신 강사가 어르신을 가르치는 노노케어 방식으로 교육생의 만족도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교육과정은 디지털 약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대표적으로 디지털 교통인 기차예매와 고속버스 예매, 그리고 디지털 금융인 모바일뱅킹 업무, 키오스크인 무인계산대, 주차비정산 등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어디나지원단’ 총 150명 강사를 선발해, 약 2만 명 서울 시민에게 디지털 활용 교육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했습니다. 2019년부터 누적으로는 총 4만7632명에게 교육을 제공했죠. 올해에도 어디나지원단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재단 디지털 사업 중에 SCSE, SCEWC 말씀해주셨는데요, SCSE, SCEWC는 무엇의 약자인지 궁금합니다.
“SCSE(SmartCity Summit & Expo)는 매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지역 최대 스마트시티 전시회이며, SCEWC는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mart City Expo World Congress)의 약자로,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논의하는 세계 최대의 스마트시티 전시회입니다.”
-작년 세계스마트시티박람회(SCEWC)에 참가했다고 들었습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3회째로 작년에 열린 'SCEWC'에 참가했습니다. 특히 작년 전시회는 서울관 최초로 강남구, 동대문구, 서초구 총 3개의 자치구와 함께 참여해서 서울시의 우수한 스마트시티 정책과 자치구 사업 등을 홍보했습니다.
재작년도에는 서울시가 도시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작년은 서울 강남구가 어워드의 안전회복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여 더욱 뜻깊은 전시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SCEWC 현지에서 서울디지털재단이 ‘글로벌 도시 간 교차실증’ 사업 관련하여 영국 런던과 업무협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차실증은 어떤 사업인가요?
“교차실증 사업은 각국의 도시별 기관들이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서로의 솔루션을 상대 도시에서 실증하는 사업입니다. 즉, 글로벌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타 국가에서 테스트해 보는게 아주 중요합니다. 이러한 해외 진출 기회를 업무협약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국내 솔루션에 해외 진출하는 ‘아웃바운드 지원’ 사업이 많았다면, 재단의 교차실증은 해외 솔루션도 국내에 들어오는 ‘인바운드 지원’ 사업도 함께 운영하는 양방향 사업인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 SCEWC 현지에서 런던의 카타펄트·템즈 프리포트·바킹대그넘 자치구 등 3개 기관과 재단이 ‘교차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런던 현지 실증을 희망하는 서울 솔루션 기업 5개 사를 선정하고, 5월에는 런던의 기업 5~7개 사를 선정해 교차 실증을 본격 추진할 계획에 있습니다.
또 작년에 ‘캐나다 몬트리올’과 기업 1개사 간 교차실증 시범 운영을 했습니다. 현재 서울스마트시티센터에 입주해 있으며, 캐나다와도 내년부터 본격 실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서울스마트시티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서울스마트시티센터는 해외 스마트도시 관계자들이 관련 서울시 정책을 배우고 체험하기 위해 꼭 찾는 장소입니다. 2022년 9월 공식 개소 이후 총 484명의 외국인이 방문하였으며, 작년 총 28개국, 33개 도시, 58개 기관에서 353명이 방문하였습니다.
서울스마트시티센터는 서울 내 유일한 스마트도시 종합 지원거점으로 8개의 내부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디지털 서비스 사용성 개선 지원공간인 디지털 포용랩, 서울시 공간정보 데이터 활용 및 실증을 위한 디지털 트윈랩, 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SDF 스튜디오 및 네트워킹 라운지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올해 최초로 디지털 사용성 품질 인증제도를 도입하여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서울시 기조에 발맞추어 스마트도시 관련 솔루션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스마트시티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높은 만큼 여러 도시 및 기관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꾸준히 찾아오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 있기도 합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다양한 사업 이외에도 서울시 디지털 행정과 더불어 시민을 위한 디지털을 위한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서울시 과학행정을 위해 AI를 활용한 다양한 시스템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AI를 시민의 불편함이나 사회문제를 해소하는 데 활용하여, 기술의 순기능을 극대화하고 있는데, 프레스데이에서 발표한 재단의 사례가 바로 그러한 맥락입니다.
먼저 생성형 AI 기반 이상행동 탐지 추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자주 발생하는 중대 범죄 등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한 AI 시스템입니다. 지금까지는 사람의 눈으로 CCTV를 모니터링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는데, 이 기술을 활용해 이상행동 여부를 확인하고 추적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월 서울교통공사와 업무협약식을 체결하였으며, 현재 지속 논의 중입니다.
또 공공 sLLM을 통한 어르신 디지털 상담 챗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LLM(거대 언어 모델)이라 하면 낯설 수도 있지만, 챗GPT와 같은 모델이 LLM입니다.
LLM의 급부상으로 오픈AI, 구글, MS 등 글로벌 기업이 서비스를 오픈하고 있지만, 민간 LLM을 공공기관이 사용하기엔 개인정보, 보안자료 등 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재단은 공공에서 사용하는 sLLM(소형언어모델)을 개발 중입니다. 개발한 모델은 ‘어르신 디지털 상담 챗봇’ 서비스에 적용하여, 디지털 교육에도 활용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AI 윤리 가이드라인 개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전 사회적 AI 붐이 일어남에 따라, 저작권, 개인정보보호 등 여러 부작용 우려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이에 재단은 3대 기본원칙, 9대 핵심요건을 제시하여 이용자·운영자·개발자가 준수해야 할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윤리 가이드라인은 어떤 원칙과 기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서울시 생성형 AI 윤리 가이드라인은 정부의 디지털 권리장전 제정과 분야별 윤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정부 정책의 기조를 이어받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마련되었습니다. 또 생성형 AI 특성과 서울시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연구한 것이 특징이며, 이용자를 중심으로 운영자·개발자가 지켜야 할 윤리적 준수사항을 함께 포함하였습니다.
윤리 가이드라인은 민간기업에 대한 규제적 접근이 아닌 이용자·운영자·개발자가 생성형 AI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자율적으로 준수할 수 있는 규범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산‧학‧연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수차례 수렴하여 윤리 가이드라인에 대한 추진 방향 및 3대 기본원칙을 도출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9대 핵심 요건을 제시하였습니다.
서울디지털재단에서 제시하고 있는 윤리 가이드라인은 기본 원칙과 더불어 ‘이용자 중심, 위험예방, 지속가능성’ 등을 원칙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먼저 ‘기본원칙’은 생성형 AI의 특성과 서울시 핵심가치를 토대로 도출하였습니다. 또 ‘이용자 중심’은 생성형 AI에 대한 이용자의 참여 정도에 따라 새로운 위험요인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윤리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더불어 ‘위험예방’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AI의 활용만큼이나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생성형 AI의 위험을 기반으로 핵심 요건을 도출해야 한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으며, ‘지속가능성’은 도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범죄, 환경오염 등의 도시 문제를 생성형 AI를 통해 해소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윤리 가이드라인에 지속가능성의 개념이 필요하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윤리 가이드라인은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검증 역량, 책임성, 데이터 권리와 책임, 사용가능성 확보, AI 학습데이터 안전성, AI 윤리 소양, 공공성, 생태적 지속가능성, 보안성’을 9대 핵심요건으로 제시하였습니다.
더불어 이해관계자가 윤리 가이드라인의 핵심 요건을 준수하기 위해 알아야 할 핵심요건별 위험유형과 실제사례와 함께 배경과 주의사항이 ‘가이드라인’에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사장님이 생각하는 2024년도 목표는 무엇일까요?
“서울디지털재단은 올해 개최하는 ‘서울스마트시티 콩그레스&엑스포(SSCCE)’를 총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스마트시티 콩그레스&엑스포는 올해 10월 초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해외 전시관 조성, 서울스마트시티 포럼, 서울 스마트도시상, 네트워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 중이고, 100개 내외 도시, 부스 150여 개, 참가자 2만 명 내외, 초청연사 150명 내외 규모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올해 처음 개최하는데, 서울시가 현재 명실공히 전 세계 스마트시티 경쟁력 1위인 만큼, 서울에서 주체적으로 대형 엑스포를 개최하고, 글로벌 리딩 도시로 위상을 높이기 위해 재단 직원 모두가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이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이 올해 재단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재단 이사장으로서 생각하는 2024년도 슬로건은?
“디지털 대전환에 따른 디지털사업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2023년은 'Let's take a double leap!'이라는 경영 목표 아래, 재단의 규모와 성과를 비약적으로 확대시켰습니다.
이에 올해는 ‘생각은 혁신의 시작이다’로 슬로건을 정해볼까 합니다. 작년에 이어 디지털 컨트롤타워 역할에 충실하며 꾸준한 혁신을 멈추기 않고 나아가기 위해, 생각은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생각 후 ‘생각은 혁신의 시작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울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디지털은 어떤 패러다임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현재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넘어 디지털 심화로 넘어가고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고도화된 AI와 함께 공존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으며, 또한 AI에 대한 알맞은 정책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재단은 디지털 소외가 일어나지 않도록, 디지털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 디지털 전환과 포용의 균형있는 정책과 서비스 개발을 통해 모든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