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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버드 잡아라] 일찌감치 시작된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전쟁

백화점·마트, 다양한 실속 세트와 차별화·할인 상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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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64호 김금영⁄ 2024.01.11 14:46:27

빠르게 살수록 더 싸다. 다음달로 다가온 구정을 앞두고 ‘명절 얼리버드(무언가를 초기에 빠르게 구매하는 것)족’을 잡기 위해 유통업계가 새해 제야의 종이 치기도 전부터 일찌감치 마케팅을 시작했다. ‘사전예약’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고물가 속 다양한 실속 세트를 제안하고, 할인도 제공하며 얼리버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롯데·현대百,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는 프리미엄”

신세계백화점이 1월 2일부터 21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섰다. 사진=신세계백화점

백화점 3사는 신년 초인 1월 2일부터 21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섰다. 프리미엄 선물을 원하는 고객이 주요 타깃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예약 판매 품목은 사과, 배, 한라봉 등 농산 51품목, 한우 등 축산 32품목, 굴비, 갈치, 전복 등 수산 29품목, 건강·차 46품목, 와인 25품목 등 260여 품목이다. 예약행사를 통해 구매하면 농산과 수산은 최대 20%, 축산은 5~10%, 건강·차는 최대 5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수산 품목 중 가장 인기 품목인 굴비는 수산물 이력제를 도입해 원산지와 생산 경로 등을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상품들만 선보인다.

2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상품도 지난 설보다 25% 확대한 60여 개 품목을 준비했다. 청담 아실과 협업해 사과, 배, 애플망고 등을 담은 ‘삼색다담’, ‘신세계 암소 한우 스테이크’, ‘수협 영광 참굴비 특호’ 등이 대표적으로 가격대는 20만 원대부터 7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예약 판매 행사 중 구매하면 전국 어디든 원하는 날짜에 배송이 가능하다.

롯데백화점은 32개 전 점포에서 ‘2024년 설 선물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32개 전 점포에서 ‘2024년 설 선물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며 새해의 시작을 얼리버드 마케팅으로 열었다. 사전 예약 판매 기간 중 가장 수요가 많은 축산과 청과 선물 세트를 프리미엄부터 실속 세트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로얄한우 스테이크 기프트(GIFT)’, ‘저탄소 한우 혼합 GIFT, ‘한우 소확행 특선 GIFT’, ‘실속 한라봉·애플망고 GIFT’ 등이 마련됐다.

최근 독감이 유행하는 등 건강에 대한 우려가 많은 시즌임을 감안해 홍삼, 비타민 등 건강 상품군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밖에 최신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들을 비롯해 가족 및 지인과 즐기기 좋은 주류도 다채롭게 선보인다.

특히, 사전 예약 판매 기간 중 법인 구매가 많은 만큼 합리적인 가격대의 대중적인 상품들을 준비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만텔라시 스페셜 기프트’, ‘루이 라뚜르 기프트’, ‘쿠네 기프트’, 샴페인 ‘어니스트 라페뉴 기프트’, 미국의 스테디셀러 와인 ‘케이머스 기프트’ 등이 준비됐으며, 가격대는 저렴하게는 7만 원대부터 높게는 20만 원대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을 포함한 전국 16개 백화점 점포에서 ‘2024년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행사를 순차적으로 확대 운영한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을 포함한 전국 16개 백화점 점포에서 ‘2024년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행사를 순차적으로 확대 운영한다. 예약 판매 기간 한우·굴비·청과·건강식품·주류 등 인기 세트 약 200여 종을 최대 30% 할인해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현대특선 한우 송 세트, 과일의 재발견 샤인머스켓 멜론 제주과일 세트, 명인명촌 유기농 홍삼정 난 세트, 명인명촌 미본 선 세트 등이 마련됐다.

백화점뿐 아니라 온라인몰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현대백화점 예약 판매 기간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 현대홈쇼핑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 등 온라인몰과 모바일앱을 통해 선물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할인 가격에 더해 다양한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더현대닷컴’은 1월 12일부터 10만 원 이상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10%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증정하고, ‘현대H몰’은 1월 15일부터 1만 원 이상 주문 시 적용받을 수 있는 10%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설 기프트 사전예약 배너. 사진=SSG닷컴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SSG닷컴은 사전예약 기간 결제 금액대와 구매 시점에 따라 최대 70만 원의 SSG 상품권 페이백(지급한 돈을 돌려받는 것)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몰, 신세계백화점몰 선물세트 구매 후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하는 형태다. 행사카드로 200만 원 이상 결제 시 SSG머니 추가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휴대폰 번호만 알면 선물을 보낼 수 있는 SSG닷컴 ‘선물하기’ 서비스도 진행한다. 상품을 고른 후 상세페이지에서 선물하기 버튼을 눌러 한꺼번에 결제 후 여러 곳의 주소지로 배송이 가능하다.

롯데마트·이마트, “백화점보다 빠른 설 마케팅”

롯데마트가 전개하는 설 사전예약 행사 포스터. 사진=롯데쇼핑

마트들은 백화점보다 앞서 마케팅을 시작했다. 롯데마트와 슈퍼, 롯데온에서 운영하는 롯데마트몰은 지난해 12월 21일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행사는 1월 26일까지 이어진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사전예약 기간에 행사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선물세트의 구매 금액과 결제 시기에 따라 최대 120만 원 롯데상품권을 증정하고, 롯데마트는 상품권 수령 대신 해당 금액만큼 즉시 할인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행사 품목에 따라 최대 30% 할인, 엘포인트 회원 특별 할인, 덤 증정 등 할인 혜택과 함께 4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전국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마트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전예약 기간에 행사카드로 선물세트를 구매할 시 최대 40% 할인하며, 구매 시기와 결제 금액대 구간에 따라 최대 120만 원의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한다.

상품은 가성비 높은 ‘실속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대표적 품목인 한우세트의 경우 10만 원대 세트 물량을 대폭 늘리는 동시에, 스테디셀러 한우세트에 대해서는 지난해 설 대비 가격을 낮추고, 지난 추석 물량 대비 2배가량 늘렸다. 과일세트 중 수요가 높은 샤인머스캣 세트는 5만 원대 이하 물량을 50% 늘렸고, 샤인머스캣이 포함된 일부 혼합세트는 지난 설 대비 가격을 인하했다. 통조림/조미료 세트도 3~4만 원대 가성비 세트 상품수와 물량을 20% 확대했다.

매년 늘어나는 명절 얼리버드족 수요에 따라가는 매출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설날 선물 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매년 명절 얼리버드족을 겨냥한 마케팅이 유통업계에 이어지는 건 사전예약으로 미리 판매해 상품비용을 빨리,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이점 때문이다. 또한 미리 각 상품에 대한 고객의 수요를 가늠해볼 수 있어 확보 물량의 오차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객 입장에서도 고물가 속 사전예약을 통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쇼핑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추석 선물 사전예약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또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의 매출 비중이 최근 3개년 설 선물세트 전체 판매액에서 2021년 43%, 2022년 45%, 2023년 46.4%로 꾸준히 증가해 대세로 자리 잡았으며, 올해는 50%를 처음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 측은 “명절 선물세트 구매의 경우 한 번에 큰 지출이 예상되는 만큼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통해 혜택을 받으려는 고객이 늘면서 미리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트렌드가 계속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 식품관에서 소용량 선물 세트를 소개하는 직원들의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이에 맞춰 유통업계는 사전예약 물량을 늘리는 추세다. 지난해 설 대비 사전예약 물량을 SSG닷컴과 롯데백화점은 10%, 현대백화점은 20%가량 늘렸다. 현대백화점 측은 “고물가 영향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설 선물을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합리적인 가격과 더불어 다변화된 고객 취향에도 맞추고 있다. SSG닷컴은 이번 사전예약에서 젊은 세대 사이 인기를 끄는 식음료 브랜드 선물 상품 구색을 대폭 강화했다. ‘겐츠 베이커리’, ‘니나니나 쿠키’, ‘윤정실 정과’ 등의 베이커리와 ‘오설록’, ‘쌍계명차’ 등의 단독 기획 차 세트 등을 2만 원대부터 6만 원대까지 합리적인 가격대에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1인 가구 증가 트렌드를 반영해 ‘소용량’과 ‘MZ세대’를 키워드로 한 설 선물을 마련했다. 전통 명절 선물로 꼽히는 축산과 명절 선물 세트를 소용량으로도 선보이고, 이색 선물 세트로 다양한 국가의 증류주 종류를 지난해 설보다 40% 이상 늘렸다. 집에서 요리를 잘 하지 않는 1인 가구 및 ‘키친 클로징’족을 겨냥해 명절 음식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세트도 마련했다.

이마트가 마련한 설 차별화 선물세트.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올해 차별화 세트를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부산 해운대 소재 맛집으로 유명한 ‘해운대 암소갈비 한우 세트’를 준비했는데, ‘해운대 암소갈비집’ 식당은 매장 리모델링 진행으로 올 상반기까지 식당 운영을 하지 않아, 시그니처 인기 메뉴인 ‘한우 포갈비 구이’를 오직 이마트에서만 구매해 맛볼 수 있는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MZ세대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위스키 열풍을 반영해 설 선물세트 최초로 위스키 사전예약을 마련했다. 프리미엄 수산물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높아지는 점을 고려한 ‘참치 선물세트’도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밖에 조선호텔과 상품개발부터 품질 관리까지 협업한 ‘조선호텔 선물세트’ 준비물량을 20% 늘렸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조선호텔 선물세트 매출은 그 전 추석보다 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측은 “명절 때마다 고객에게 새로움을 제공하고자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선물세트를 개발하고 있다”며 “프리미엄부터 실속 세트까지 가격대 별로 차별화된 선물세트를 선보여 선물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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