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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스타도 반했다... MZ세대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울 전통시장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전통시장, 서울에만 총 360곳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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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65호 이윤수⁄ 2024.01.30 16:57:42

과거와 현대가 만나 새로운 전통시장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전통시장은 MZ 세대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해외에서 찾은 방문객들로 점점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 또 서울 자치구도 전통시장을 현대화 시설로 새롭게 탈바꿈하며 찾는 사람들이 더 편리하고, 각 시장마다 개성을 더하기 위해 위해 맞춤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30 세대에게는 레트로의 느낌과 더불어 색다르게, 4050세대에게는 추억이 떠오르게 만드는 서울 전통시장은 점점 핫플레이스로 변해가고 있다. 


해외 셀럽이 찾는 서울 광장시장

작년 여름 광장시장 내부 모습. 내국인과 여행객이 몰려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차 있다. 사진=이윤수 기자 

서울 광장시장은 서울 종로구 청계천 변에 있으며, 100년 전통의 국내 최초 상설 재래시장이다.

 

과거에는 주로 농수산물, 신탄 등을 판매하는 원시적인 시장이었으나, 현재의 주거래 품목으로는 주단, 포목, 직물, 여성의류, 커튼, 침구, 수예, 나전칠기, 주방용품, 수입품 코너, 청과, 건어물 제수용품, 생선, 정육, 채소 등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종합적인 면모를 갖춘 도소매 시장으로 발전했다.

특히 서울 시내와 가깝고 먹을거리가 많아 내국인은 물론이거니와 이제는 해외 여행객에게까지 알려져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미국 유명 방송인 코난 오브라이언, 배우 브리 라슨, 영국 팝 가수 샘 스미스도 한국에 방문했을 당시 광장시장을 찾아 다양한 먹거리를 즐겼고, 그 사진이 국내뿐만 아니라 물론 해외까지 소개되며 광장시장을 더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 광장시장은 미국 OTT 넷플릭스 ‘길 위의 셰프들’ 서울 편에 소개되며 이름을 알리기고 했으며, 최근 더 타임스의 제인 멀커린스 기자도 한국 여행 중 가볼 만한 곳으로 광장시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해외에서 각광받는 여행지로 손꼽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광장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팝업스토어도 열리며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작년에만 맥주, 전통주, 선술집 등 다양한 브랜드가 광장시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광장시장 특유의 레트로 분위기 속에서 가게를 찾은 2030 세대와 4050 세대가 함께 모여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MZ 세대에게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서울 경동시장

광장시장과 함께 최근 서울 경동시장도 MZ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경동시장은 청량리역으로 모여든 강원도와 경기도 등의 농산물 판매를 위해 자연스러운 상권이 형성됐으며, 이후 1960년 먹거리와 한약재 등을 판매하며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경동시장이 엘지와 스타벅스가 만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LG는 경동시장 내에 '금성전파사'를 운영하고 있다. 레트로 콘셉트의 이색경험 공간인 '금성전파사'는 일상에 지친 고객의 마음을 치유하고 ‘새로고침’하는 F·U·N 경험을 제공한다. LG전자가 추구하는 F·U·N 경험은 ‘최고의(First), 차별화된(Unique), 세상에 없던(New)’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의미한다.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에서 LG전자는 최근 많은 고객이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마음고침 코너, 새로고침 코너, 개성고침 코너, 스타일고침 코너, 마음고침 코너 등을 운영하며 폐기되는 자원을 재활용해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각각의 공간에서 과거의 모습과 함께 LG의 최근 기술이 섞여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서울 경동시장 스타벅스 '경동 1960점' 내부 모습. 사진=이윤수 기자 

또 스타벅스는 과거 폐극장을 꾸며 새로운 공간을 연출했다. 경동극장은 1960년대 지어진 이후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폐극장이었으나, 이번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 공간을 통해 MZ 세대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여기에 동대문구도 작년 겨울 야시장을 열고 트렌드 만들기에 동참했다.

서울 동대문구는 작년 12월 말까지 경동시장 신관 옥상에서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경동1960’을 운영했다. 전통시장 옥상에서 푸드트럭 야시장이 열리는 것은 전국 최초였다.

사실 푸드트럭 영업장소는 공공기관 소유 시설과 공영주차장 등으로 한정돼 있었다. 이에 작년 5월 이병윤 서울시의원 대표 발의로 '서울시 음식판매자동차 영업장소 지정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가 개정되면서 전통시장 내 ‘부설주차장(민영)’에서도 푸드트럭 운영이 가능해졌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푸드트럭 야시장을 통해 전통시장의 새로운 변신과 젊은 사람들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민관협력을 통해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등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여 동대문구를 ‘사람들이 머무르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작년 11월 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 옥상에 들어선 야시장을 찾은 시민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대문구는 MZ세대에게 인기인 ‘루프탑’과 ‘푸드트럭’을 조합해 새로운 명소를 만들어냈고,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레트로 감성을 더해 친구, 연인, 가족들이 함께 방문하는 레트로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동대문구 홍보대사인 배우 이장우가 직접 푸드트럭 야시장 기획부터 레시피 개발까지 참여하며 입소문이 퍼졌다. '푸드트럭 구역'에서는 전기구이 통닭, 베트남 샌드위치 반미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고 '문화구역'에서는 레트로 DJ공연, 관객 참여형 토크버스킹 등을 즐길 수 있었다. 이외에도 핀버튼 DIY 제작, 추억의 간식 만들기, 레트로 사진 경연 등 다양한 이벤트로 루프탑 야시장은 활기를 더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는 푸드트럭 3대를 제공하고 LG전자에서는 레트로 감성의 ‘금성전파사 야외 캠핑존’을 조성해 방문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했다.

새롭게 변신 중인 서울 자치구 전통시장

서울 성동구는 전통시장 상점가 71곳을 대상으로 ‘성동형 아트테리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구는 작년에만 '전통시장의 변신'을 테마로 뚝도시장과 행당시장, 왕십리도선동 상점가 71곳 상점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지역예술가 26명도 참여해 특색 없던 점포는 미적 감각이 넘치는 점포로 변신했다.

성동구는 ‘성동형 아트테리어 사업’을 2021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사근동, 송정동 일대 39곳의 점포를 대상으로 시작했다. 이어 2022년에는 용답상가시장과 무학봉 상점가, 신금호역 골목형 상점가 등 3개 지역의 105곳 점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이를 통해 구는 침체한 지역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예술가에게는 사회참여의 기회를 제공했다.

소상공인과 예술가의 협업으로 마치 바다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벽화가 꾸며지고 발을 갖다 대면 실제로 연탄을 발로 차는 듯한 모습을 연상시키는 그림이 탄생했다. 또 밤에 더욱 돋보이는 개성 만점 조명으로 거리 곳곳에 포토존을 조성하여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도봉구 쌍문역둘러상점가가 중소벤처기업부 ‘2024년도 특성화시장(첫걸음기반조성) 육성 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사진=서울 도봉구청

서울 도봉구는 쌍문역둘러상점가가 중소벤처기업부 ‘2024년도 특성화시장(첫걸음기반조성) 육성 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돼 사업비 2억2000만 원을 지원받고 5대 핵심 과제 등 상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도봉구는 5대 핵심 과제는 편리한 지급·결제 시스템 확보, 가격 원산지 표시 등 고객 신뢰 제고, 위생 및 청결 향상을 통한 전반적인 서비스 환경 개선, 시장 안전관리 및 화재 예방, 상인 조직의 역량 강화 등을 진행하며 전통시장 경영현대화, 시설현대화 등 이번 사업과 연계한 맞춤 지원으로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서울 노원구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계중앙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을 완료했다.

구는 그동안 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주민의 이용 편의성을 증진하고자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왔으며 관련 공모사업에도 참여해 상계중앙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을 펼쳐왔다.

이번 완료한 사업은 아케이드 증축, 공영주차장 조성, 판매대 제작·설치, 조형간판 교체 등이다. 먼저 아케이드 증축을 통해 노후되고 기상 상황에 영향을 받는 편개형 지붕(한쪽 면에만 지붕을 설치한 형태)을 아치형 지붕으로 교체했다. 이에 따라 강우, 강설 등 기상 상황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쾌적한 시장 나들이가 가능해졌다.

전통시장의 취약점 중 하나인 주차시설도 보강했다. 시장 인근에 21면 규모의 주차장을 신설하고, 도로에서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진출입로를 확보한 것이다. 시장에서 산 물품을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부담스럽던 고객들의 불편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시장 점포마다 제각각이라 시각적으로 지저분한 느낌을 주던 판매대도 전면 교체했다. 53개 점포에 평면·계단식으로 새로 디자인한 판매대를 설치하여 깨끗한 시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개별 상인의 위생관리 및 안전사고 예방에 효율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구는 시인성이 낮고 낡은 시장 출입구 조형 간판도 교체했다. 간판은 시장 특색을 살린 자체 BI를 활용한 디자인으로 교체하여 행인들의 눈길을 끈다. 새로운 조형 간판은 시장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구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집 근처 가까운 전통시장을 찾아가 보면 어떨까

1월 12일, 서울 망원시장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통시장은 우리 주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에만 광장시장, 낙원상가, 동묘시장, 통인시장, 남대문시장 등 많이 알려진 전통시장부터 소규모 전통시장을 포함해 총 360개가 활성화되어 있다.

전통시장은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최근 트렌드를 따라 현대화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또 각 자치구는 캐릭터 사업과 아트테리어 사업 등을 병행하며 시장 방문객을 위한 볼거리, 즐길 거리 만들고 있다. 여기에 시장에서는 빠질 수 없는 먹거리까지 풍성하다. 
 

친근하면서도 확 달라진 전통시장. 가격가지 착하니 이보다 더 좋은 곳을 찾을 수 없다. 가족들과 동네 전통시장을 방문해 정겨운 시장 풍경부터 맛있는 음식까지 제대로 즐겨 보자.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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