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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스피 향하는 코스닥 대장주들… 주가 하락에 ‘울상’

코스피 이전 후 오히려 하락세… 포스코DX·엘앤에프 약세에 이전 예정 HLB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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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66호 한원석⁄ 2024.02.21 17:26:53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습. 사진=한국거래소

지난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던 이른바 ‘대장주’들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말 셀트리온[068270]과의 합병을 마무리하며 코스피에 편입된 데 이어, 포스코DX[022100]와 엘엔에프[066970]도 올해 1월 코스피에 입성했다.

일반적으로 코스피 이전은 호재로 작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지난해 코스피로 이전한 종목들이 오히려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3년 ‘최고의 해’ 보낸 포스코DX, 올해 들어 ‘골골’


지난해 마지막 개장일인 12월 28일 기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시총) 3위는 12조4800억 원의 셀트리온헬스케어였다. 이어 포스코DX가 11조2800억 원으로 4위, 엘앤에프가 7조4000억 원으로 5위, HLB가 6조5600억 원으로 6위, 셀트리온제약[068760]이 3조6500억 원으로 8위를 차지했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올해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했거나 할 예정인 회사라는 것이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이미 2018년 2월 코스피로 이전한 셀트리온과 합병을 통해 통합신주가 상장되는 형태다.

사진=포스코DX

이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포스코DX(옛 포스코ICT)다. 코스닥 시장 마지막 날인 지난해 12월 28일, 포스코DX는 7만4200원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첫 거래일 당시 포스코DX의 주가는 6100원에 그쳤으나, 불과 1년 만에 12배 가량 오르며 국내 증시에서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급등세는 지난해 상반기 2차전지 테마주 열풍과 함께 코스피로 이전 상장 계획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에코프로[086520]와 금양[001570] 같은 다른 2차전지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일 때도 포스코DX 주가는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 올해 들어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코스피 입성 직후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포스코DX는 1월 10일 6만 원 선이 무너진 뒤 몇 차례 반등하는 듯했으나, 2월 20일 5만81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좀처럼 코스닥 시절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올해에는 지난해와 같은 엄청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2월 20일 종가기준 포스코DX의 시총은 8조8300억 원으로 코스피 44위이다. 지난해처럼 상승한다면 시총 93조5400억 원으로 3위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나, 58조2200억 원으로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얘기인데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전기차 수요 감소와 리튬 등 배터리 원재료인 주요 광물 가격의 하락 등도 2차전지 관련주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포스코DX의 실적 전망은 밝다. 지난 1월 31일 포스코DX가 공시한 지난해 실적(잠정)은 1조4900억 원으로 2022년 대비 28.9%, 영업이익은 1100억 원으로 71.0%나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2차전지를 비롯한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로 사업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 그룹사를 대상으로 공장자동화,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로봇 등 분야의 사업기회가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포스코DX 측은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편 노력과 혁신활동으로 지난해 실적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면서 “산업용 로봇자동화, AI, 메타버스, 디지털트윈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신사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시대를 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KB증권은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DX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 약 2조800억 원, 영업이익 약 1850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7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엘앤에프, ‘적자 전환’에도 제자리… 셀트리온 3사, 올해 코스피서 합체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엘앤에프 연구소 모습. 사진=엘앤에프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 제조업체인 엘앤에프도 1월 29일 코스피 시장에 선보였다. 앞서 엘앤에프는 지난해 10월 26일 한국거래소에 이전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엘앤에프 주가는 지난해 12월에는 19만 원대를, 올해 들어서는 21만 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피 이전 상장을 앞두고 엘앤에프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전 상장 직전인 1월 25일 16만 원이 무너진데 이어, 이전 상장 당일인 29일에는 14만 원대, 이달 5일에는 13만 원대로 하락했다.

이는 이전 상장 기대감에 주가가 연일 급등하며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이뤄진 데다 지난해 실적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1월 26일 엘앤에프가 공시한 지난해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4조6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 2200억 원, 당기순손실 21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엘앤에프는 “리튬 가격 폭락으로 인한 대규모 재고자산평가손실을 반영했다”면서 “이러한 영향은 1분기에도 이어지며 올해 상반기 이후 점진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엘앤에프 측은 “올해 하반기 니켈함량을 90% 중반대로 끌어올린 신규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면서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LFP 양극재를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엘앤에프는 최근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 2단지에 구지 3공장을 완공하며 양극재 20만t 생산체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LFP 양극재를 양산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인천 1공장 모습. 사진=셀트리온

한국 증시의 대표적 바이오주 가운데 하나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지난해 12월 셀트리온과 합병을 완료했다. 합병 비율은 셀트리온 1주 : 셀트리온헬스케어 0.449262주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8월 17일 이사회 결의로 합병 진행을 의결 공시했다. 이어 같은해 10월 23일 임시주총을 열고 압도적인 찬성으로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양사 합병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은 셀트리온 4만1972주(약 63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 2만3786주(약 16억 원)으로 집계돼 총 79억 원에 불과했다.

여기에 셀트리온제약[068760]도 곧 코스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마무리한 뒤 6개월 이내에 셀트리온제약도 합병할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아직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부터 거래가 중지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당시 주가는 7만5900원으로 올해 1월 12일부로 통합 신주가 상장됐다. 하지만 20만 원대이던 셀트리온 주가는 20일 종가기준 17만 원대로 내려앉으며 시총 40조 원 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미래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월 노무라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셀트리온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40% 가량 증가한 3조4500억 원에 이르고, 영업이익률은 합병 전 약 35%에서 47.5%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셀트리온 측도 합병 전 약 70% 수준의 매출원가율이 40%까지 떨어지며 낮아진 원가율 반영으로 수익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이전 상장, ‘만병통치약’ 아냐… 투자 주의해야

 

코스피 이전상장사의 코스닥 주가와 코스피 주가 변화. 표=박현준 기자

기업들은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 이유로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을 늘려 주가 안정성을 키우는 동시에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진행한다고 입을 모은다. 코스피로 이동하면 더 많은 투자자들의 참여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 한다. 실제로 전문가들도 자금 조달 측면에서 유가증권시장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많아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패시브 자금이 그만큼 많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이 꼭 주가 상승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코스피로 이전한 회사들을 살펴보면 모두 주가가 빠졌다. SK오션플랜트[100090]는 코스닥 시장 마지막 날이던 지난해 4월 18일 2만18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2월 20일 1만5230원으로 장을 마쳤다. 10개월 만에 30%가 하락한 것이다.

비에이치[090460]도 비슷한 경우다. 코스닥 마지막 날인 지난해 6월 19일 비에이치 주가는 2만8400원이었다. 하지만 2월 20일 1만7640원으로 코스닥 마지막 날 대비 38% 가량 빠졌다. 같은 날 NICE평가정보[030190]도 1만750원을 기록해 코스닥 마지막 날인 지난해 8월 7일(1만2000원)보다 10% 가량 빠졌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이전 상장을 앞둔 기업은 바로 항암신약 개발사인 HBL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포스코DX, 엘앤에프가 잇따라 코스피로 이전하며 코스닥 시총 6위에서 3위로 뛰어 올랐다.

HLB는 지난해 12월 21일 임시주총을 통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승인했다. 이후 HLB 주가는 5만 원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 1월 26일에는 6만 원, 2월 2일에는 7만 원을 돌파하며 2월 20일 7만9400원을 기록하며 8만 원을 위협하고 있다. 앞서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주주간담회에서 “에자이, 베이진 등 해외 기업들의 신약 허가 전·후 시가총액 수준을 고려시 HLB의 기업가치는 여전히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HLB는 간암 치료제 후보 물질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 항암제 ‘캄렐리주맙’을 병용한 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 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FDA는 오는 5월 16일까지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진 회장은 “간암 치료제 허가 후에는 간암 수술 전 보조요법 등 다른 치료 영역으로 빠르게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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