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4.02.29 13:05:00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20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다.
29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4년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작년 12월보다 0.10%p 하락한 연 5.04%로 집계됐다. 이는 가계대출 금리(4.68%)가 전달보다 0.14%p, 기업대출 금리(5.04%)도 0.07%p 하락한 영향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석 달 연속 오르며 10월과 11월 5.04%로 정점을 찍은 뒤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가장 큰 원인은 주담대 금리가 작년 11월(0.08%p↓)과 12월(0.32%p↓)에 이어 올해 1월 0.17%p나 하락한 3.99%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주담대 금리가 3%대로 떨어진 것은 2022년 5월(3.90%) 이후 20개월 만이다.
이 밖에 집단대출(3.93%)과 보증대출(5.00%)은 각각 0.07%p, 일반신용대출(6.38%)은 0.20%p 떨어졌다. 다만 소액대출(7.07%)은 전달보다 0.12%p 상승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기업대출금리는 대기업(5.16%)이 0.12%p 하락했고, 중소기업(5.28%)은 0.03%p 떨어졌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지표금리가 떨어진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채 1년물 금리는 0.21%p, 5년물 0.08%p 하락했다.
한편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67%로 전월 대비 0.18%p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이 0.19%p, 시장형금융상품이 0.16%p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수신금리 하락폭이 대출금리 하락폭보다 커 은행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은 1.37%로 전달 보다 0.08%p 확대됐다.
하지만 신규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2.50%p)는 0.03%p 좁혀졌다. 총수신 금리(2.69%)가 0.01%p 올랐지만, 총대출 금리(5.19%)가 0.02%p 낮아졌기 때문이다.
1월 중 은행을 제외한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신규취급액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일반대출 기준 대출금리는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에서 떨어졌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