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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살랑살랑 봄바람과 함께 걷기 좋은 서울 자치구 둘레길

안양천 벚꽃길, 북서울꿈의숲 둘레길, 서울 송파구 둘레길, 서울 둘레길 등 서울 둘레길 정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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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68호 이윤수⁄ 2024.03.15 13:03:31

동장군이 떠났다. 겨우내 괴롭히던 매서운 바람이 사라졌고, 봄 내음 가득 실은 바람이 찾아왔다. 쉽게 찾아오면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일까. 겨울 추위가 매서울수록 이어지는 봄은 더 사람들을 설레게 만든다.

봄을 기다리는 이유로 봄꽃도 한몫한다. 만개한 꽃길을 따라 걷다 보면 지난겨울과 함께 힘든 일을 잊어버리고 다시 일 년을 버틸 힘을 준다.

서울시와 서울 자치구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지역의 특색 있는 자연환경을 이용해 둘레길을 만들었다. 집 주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둘레길을 찾아 봄바람 따라 걸어보자.

안양천에서 즐기는 벚꽃길

아름다운 벚꽃나무 터널이 만들어지는 안양천 제방 벚꽃길은 서울에서 가장 긴 벚꽃길로 매우 유명하다.. 사진=연합뉴스

안양천은 경기도 의왕시 지지대 고개에서 시작하여 34km의 물길을 따라 한강으로 흘러간다. 과거 양천과 영등포 사이 오목교 부근에서는 오목내, 금천과 광명에서는 염천, 안양에서는 안양천 또는 갈천, 인덕원천, 군포천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다 지금은 안양천으로 통합됐다. 맑은 물과 하얀 모래밭의 삶의 터전에서 산업화를 거쳐, 생태하천으로 돌아왔으며,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많은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안양천 물길은 봄에 걷기 아주 좋은 곳이다. 대한독립 만세시위터를 시작으로 안양천-어섬-천변전망대-생태보호구역-안양천 벚꽃길-양평교육교-양평역으로 이어져 있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물과 꽃을 함께 즐기며 봄을 즐기는 것이 아닌 봄 자체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봄이 되면 아름다운 벚나무 터널이 만들어지는 안양천 제방 벚꽃길은 서울에서 가장 긴 벚꽃길로 매우 유명하다. 봄에는 벚꽃 터널, 여름에는 초록 나무가 만들어주는 시원한 그늘, 가을에는 단풍에 물든 나무 길, 겨울에는 하얀 눈꽃을 담아내는 나무 터널 길을 선물해 준다. 안양천에서는 벚꽃축제 외에도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축제와 지등 불빛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초대형 공원 북서울꿈의숲을 둘러 볼 수 있는 둘레길

'북서울꿈의숲'은 과거 드림랜드가 있던 자리에 조성된 녹지공원으로 월드컵공원과 올림픽공원에 이어 서울에서 3번째로 큰 공원이다.. 사진=서울관광공사

서울 강북과 도봉 등 6개 구에 둘러싸여 있는 초대형 공원인 '북서울꿈의숲'은 과거 드림랜드가 있던 자리에 조성된 녹지공원으로 월드컵공원과 올림픽공원에 이어 서울에서 3번째로 큰 공원이다.

북서울꿈의숲 둘레길은 인위적으로 숲길을 새롭게 조성한 것이 아니라 북서울꿈의숲과 오동공원 내 기존 산책로를 활용해 오패산과 벽오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아우르는 최적의 코스를 선정했다. 그동안 도로를 중심으로 2개의 관리청으로 관리돼 왔으나, 기존 산책로를 통일된 기준으로 정비해 두 개의 공원을 하나로 연결하는 보행체계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물리적으로 단절돼 있던 오동공원을 하나로 연결하는 보행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2022년 4월부터 북서울꿈의숲 둘레길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북서울꿈의숲 둘레길 주요 코스는 북서울꿈의숲 방문자센터–강북문화정보도서관-오동쉼터-오동교-북서울꿈의숲 방문자센터로 연결된다. 공원 내 산책로와 숲길, 마을길 등을 아우르는 총 4.4km 순환형 둘레길로 보통 성인 걸음으로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둘레길 코스는 대부분 경사가 완만해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등 보행 약자라도 누구나 쉽게 둘레길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둘레길 코스 중 벽오산 숲길 산책로는 바닥을 흙길로 정비해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또 돌계단 등 기존 숲길 내 위험 요인을 안전하게 정비하고 노후한 기존 전망대를 확장 및 교체했으며, 둘레길 주변 불필요한 샛길은 폐쇄하고 훼손된 산림을 복구해 시민의 안전뿐만 아니라 훼손된 산림생태 복원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북서울꿈의숲 둘레길’은 주변의 다양한 즐길 거리가 가득하니 산책하며 함께 만나보자.


서울 송파구의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는 송파 둘레길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벚꽃이 펴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는 석촌호수, 한강, 탄천, 장지천 등 자연환경의 이점을 살려 지역 명소를 즐길 수 있는 송파둘레길을 선보였다.

송파둘레길은 송파구 외곽을 따라 흐르는 4개 하천인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을 잇는 21km의 ‘순환형 산책로’다. 둘레길 코스 역시 1코스 성내천 구간(6km) , 2코스 장지천 구간(4.4km) , 3코스 탄천 구간(7.4km) , 4코스 한강 구간(3.2km) 등 4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물길과 숲길을 따라 네 구간을 완주하려면 5시간 30분 걸리는데, 올림픽공원·장지근린공원· 방이습지 등 자연 명소와 가든파이브·가락시장 등 송파구의 주요 상권까지 촘촘히 이어져 있어 사통팔달 송파 지역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다.

먼저 1코스는 탄천 합수부에서 성내천을 따라 성내4교까지 이어지는 약 6km의 성내천 구간으로, 푸른 자연과 어우러지는 도시경관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멋진 코스다.

계절마다 다양한 옷으로 갈아입는 성내천은 다채로운 자연경관을 보여준다. 벼농사 체험학습장에서는 5월 모내기가 끝나면 도심 속 농촌 풍경을 즐길 수 있으며, 야생화 단지에서는 백일홍·코스모스·금영화 등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풍납토성, 올림픽공원, 방이습지 등 송파구의 여러 명소로 진입할 수 있어 연계 체험이 가능한 지리적 특성 역시 큰 장점이다.

2코스는 성내4교에서 거여고가도로 하부를 지나 장지근린공원, 장지천으로 이어지며 청신한 숲의 향기를 흠뻑 즐길 수 있는 약 4.4km 구간이다. 거여고가도로 하부는 벽면 녹화 사업을 통해 푸른 길로 새롭게 단장했으며, 장지근린공원에는 다양한 수목이 식재되어 있어 산책하며 휴식을 취하기 제격이다. 키 큰 메타세쿼이아가 늘어선 오솔길을 걷기만 해도 피톤치드가 온몸으로 스며드는 듯하다.

3코스인 탄천 구간은 장지천 합수부에서 가락시장, 잠실종합운동장을 거쳐 한강까지 이어지는 7.4km의 ‘도심 속 생태길’이다. 광평교에서 삼성교까지 4.4km에 이르는 구간을 연결하면서 송파구를 둘러싼 4개 하천을 서로 잇는 순환형 송파둘레길이 마침내 완성됐다.

 

탄천 구간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언제든 계절의 변화에 따른 생태 환경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끽하면서 거닐 수 있다. 꼬마물떼새, 중대백로, 황조롱이 등 희귀종 조류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4코스는 탄천에서 잠실한강공원을 경유해 성내천까지 연결되는 한강 구간에서는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드넓은 한강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소요 시간은 50분 정도로 짧은 구간이지만, 잠실종합운동장과 잠실 선착장, 한강공원, 캠핑장, 잠실어도, 생태화공원 등 한강의 여러 명소를 찾아 휴식과 레저를 함께 즐기기 좋은 코스다.

서울 둘레길 시즌 2.0 시작

 작년 노원구 불암산 철쭉제에 시민이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둘레길은 수락·불암산 코스, 용마·아차산 코스, 고덕·일자산 코스, 대모·우면산 코스, 관악산 코스, 안양천 코스, 봉산·앵봉산 코스, 북한산 코스 등 8개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생태 등을 스토리로 엮어 국내외 탐방객들이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도보 길이다.

서울시는 둘레길 곳곳에 휴게시설과 북카페, 쉼터를 만들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고, 전통 깊은 사찰과 유적지를 연결해 서울의 역사와 문화, 자연생태를 곳곳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또 대중교통으로도 접근하기 쉬우며 주로 경사가 심하지 않은 흙길로 되어 있어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서울시는 올봄 시민이 ‘서울둘레길’ 완주에 부담 없이 도전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둘레길을 개편한다. 서울시는 3월부터 코스 개편 및 시설을 보완해 4월부터 ‘서울둘레길 2.0’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서울둘레길’은 '14년 개통 이후 작년 12월 1일 ‘6만 번째’ 완주자가 나오는 등 꾸준히 사랑받아 왔으나 둘레길 이용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평균 20km의 코스를 세분하고, 관광자원과의 연계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보고 전면 개편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분화된 서울 둘레길 코스. 서울시는  기존의 8개 코스를 21개 코스로 개편한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완주할 수 있게끔 길고 짧은 코스를 다양하게 배치했다. 사진=서울시청

먼저 한 코스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하루를 꼬박 잡아야 했던 기존의 8개 코스를 21개 코스로 개편한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완주할 수 있게끔 길고 짧은 코스를 다양하게 배치하고 각 기점 21개소에는 지역의 장소성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 둘레길 방향 안내판도 눈에 띄게 변경한다.

또 통일된 색상과 디자인으로 ‘서울둘레길 안내판’을 정비하고 코스가 변경되는 기점에는 이용자가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시종점안내판, 스탬프함, 코스 안내판을 한데 모아 설치한다. 외국인 탐방객을 위해 한글 외에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도 표기한다.

이어 둘레길 곳곳에 권역별로 특색있고 이색적인 랜드마크 ‘산림 휴양시설’을 조성해 단순히 걷기만 하는 숲길이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기회를 함께 제공한다.

권역별 특성에 맞춰 하늘쉼터, 하늘전망대, 무인휴게소 등 거점형 산림휴양 여가시설을 조성하고 변화하는 산림 여가 트랜드와 국내외 관광객을 고려해 캠핑시설(숙박․비박)과도 연계하는 한편 다양한 시선에서 숲을 조망하고 관찰할 수 있게끔 높이 10m 내외의 ‘하늘숲길’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숲길에서 간단한 간식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무인휴게소도 설치할 예정이다.

그리고 코스 개편에 맞게 서울둘레길 홈페이지와 안내 책자를 전면 개편해 21개 ‘서울둘레길 코스 상세정보’를 비롯해 프로그램 내용은 물론 주변 여가시설, 관광자원․테마길 등 풍부한 정보를 담아 배포한다. 또 시는 시민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 9988’과 연계해 완주 시 포인트를 추가 지급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21개 코스 세부 정보와 서울둘레길 가는 길, 주요 지점 설명을 포함하여 주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캠핑장, 자연휴양림, 테마길, 전통시장, 박물관, 공연장, 문화재 등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사회와의 상생 또한 꾀한다는 계획이다.

안내책자에는 코스 정보뿐 아니라 ‘스탬프북’ 기능을 더해 둘레길 21개 코스에 있는 28개의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서'와 함께 기념배지를 받을 수 있어 완주를 위한 동기부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서울둘레길’로 향하는 43개 지하철역과 20개 버스정류장 어디서든 원하는 코스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촘촘한 안내체계를 도입하고,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는 ‘서울둘레길 로드뷰’ 서비스를 1월부터 시작했다.

그동안 가까운 둘레길을 찾거나 지하철역․버스정류장에서 둘레길에 이르는 길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 지하철역 내부 종합안내판에 ‘서울둘레길’로 향하는 출입구 정보와 안내지도를 설치하는 등 서울 시내 어디서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촘촘한 네트워크 및 안내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이 둘레길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주요 탐방로입구에 ‘지능형 CCTV’를 설치하고 위급상황 발생 시 관제센터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비상벨을 확대 설치한다. 주요 숲길 진입부와 갈림길 등 탐방로 곳곳에 지능형 CCTV·비상벨 설치와 함께 탐방로 주변 가지치기, 불필요한 샛길 폐쇄 등 개선을 통해 안전한 둘레길을 만들 예정이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이번 ‘서울둘레길 2.0’ 개편을 통해 서울시민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까지도 서울 구석구석 담긴 매력을 느끼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서울둘레길’이서울을 넘어 세계인이 한 번쯤 걸어보고 싶은 트래킹 코스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코스와 시설을 업그레이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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