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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기적을 낳는 묘한 결합, 하이브리드 마케팅

IT와 콘텐츠의 결합, 한류의 기적을 낳은 하이브리드...우리 경제 생기 되찾아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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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68호 안용호⁄ 2024.03.26 09:26:01

한류를 이야기할 때 ‘하이브리드’라는 개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90년대 이후 반도체와 IT 분야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최첨단 휴대폰과 가전제품을 선보이며 산업을 주도하고 이를 기반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는 드라마와 K팝, 온라인 게임 등 한국에서 만든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문화 상품들이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IT와 문화가 결합하면서 한류라는 전례 없는 소프트 파워를 갖추게 된 것입니다.

장르별로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를 선정하고, 한류에 대한 하이브리드 문화의 사례, 초고속 인터넷의 영향 등을 짚은 저서 ‘한국 20년, 대한민국 빅 콘텐츠’(윤호진 저, 커뮤니케이션북스)는 이종의 산업과 문화가 결합하여 한류라는 폭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고 소개합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지닌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해 다양한 장르의 히트작들을 만들어 낸 것은 축복받은 우연의 산물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1960년대와 1970년대를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미국의 상업주의 영화와 드라마들, 아시아를 대표하는 일본의 대중문화, 홍콩 누와르를 위시한 중화권 문화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관통하고 있는 한국의 전통문화가 함께 작용했습니다. 즉, ‘하이브리드 컬처’라는 세례를 받은 필연적 결과가 창작의 토대가 되었다는 것이죠.

또한, 2000년대 이후 한류가 새롭게 도약하면서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었던 것은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와 각종 SNS, 블로그의 힘이 컸습니다. 글로벌 마케팅에 필요한 막대한 홍보 비용과 물리적, 시간적 제약을 극복해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세계 각국의 유저들과 소통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유통 경로에 주목해 이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와의 밀접한 교류를 통해 한류 팬덤을 유지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한국의 문화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껏 비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콘텐츠 산업은 장르 간 융합과 함께 콘텐츠와 테크놀로지의 융합, 콘텐츠와 타 산업의 융합 등 다차원적 접근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근 콘텐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간의 융합이 대유행입니다. 기업의 생존을 위해 이종의 기업이 상호협력하고 동시에 비용을 절감하는 마케팅 기법을 우리는 ‘하이브리드 마케팅’이라고 부릅니다.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하나로 융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입니다.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과 협력하여 마케팅을 펼침으로써 브랜드 가치 제고 및 판촉 효과,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얻는 거죠. 제휴를 통해 전개되는 하이브리드 마케팅은 동일한 타깃 고객들을 함께 공략하는 만큼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선한 결합으로 인해 소비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노트북이나 디지털카메라 업체의 전용백 또는 패키지를 유명 패션 브랜드와 제휴하여 만듦으로써 고객들의 감성과 구매욕을 자극하거나, 김치냉장고를 생산하는 업체가 김치공장 견학장에 자사의 제품을 전시하고 게임의 배경 속 한 장면에 업체의 매장 간판을 삽입하여 홍보하는 식입니다.

3월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모델들이 네이버 웹툰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을 주제로 꾸민 포토존 '세모 문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호 문화경제는 최근 활발한 ‘하이브리드 마케팅’을 특집기사로 다룹니다.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GS25는 예능프로그램과 손잡은 ‘편스토랑’ 시리즈로 큰 효과를 봤습니다. 트로트 가수 이찬원의 ‘찬또떡갈비’, 배우 류수영과 이상엽의 ‘어남선생 명란제육김밥’, ‘깻잎페스토 순대국밥’ 등이 대표적입니다. GS25에 따르면 편스토랑 메뉴 31종의 누적 매출은 올해 3월 초 기준 530억 원을 넘었고, 매월 25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커피업계도 하이브리드 마케팅에 한창입니다. 탐앤탐스 매장엔 최근 향수와 안마의자가 등장했는데요. 탐앤탐스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리빙 브랜드 ‘누하스’, 프리미엄 퍼퓸 브랜드 ‘멈칫’과 함께 팝업 스토어를 마련했습니다.

 

국내 주류업계의 이종 결합은 새로운 일이 아닐 정도입니다. 주류는 이제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만 판매하지 않습니다. H&B(헬스&뷰티) 매장이나 햄버거 가게에 이어 최근 패션업체도 주류 판매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유통 전문가들은 H&B·패션매장 등의 이 같은 행보가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려 매출 증대 효과까지 얻으려는 전략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산업 간의 융합이 이루어지는 시대를 맞아 기업의 생존을 위해 상호협력하고, 고객의 다변화된 니즈 변화를 수용하는 전략으로서 공동 마케팅의 일종인 하이브리드 마케팅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 산업의 결합과 융합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재미이고, 업계로서는 매출을 극대화할 기회입니다. 한류 콘텐츠가 그랬듯 하이브리드 마케팅을 통해 우리 경제가 도약하고 생기를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관련태그
하이브리드  GS25  편스토랑  탐앤탐스  롯데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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