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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3.7조 IPO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 “고평가 논란 일축”

16~22일 기관 수요예측 후 5월 내 상장… “독보적인 해양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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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4.04.15 17:39:10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사진 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수리·개조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기업으로 경쟁사도 없다. 회사가 현재 창출하고 있는 높은 수익성과 경쟁 우위 등을 고려했을 때 유사한 비지니스 모델을 가진 항공 MRO(유지·보수·정비)의 높은 밸류에이션 대비 오히려 프리미엄이 배제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이기동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7만3300원에서 8만3400원으로, 신주와 구주를 포함해 총 890만 주를 공모한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6524억∼7423억 원이다. 밴드 기준으로 계산한 HD마린솔루션의 상장 후 몸값은 최대 3조7071억 원에 달한다.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다. 작년 두산로보틱스의 공모 규모는 4000억 원대였고, 올해 에이피알도 1000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조선업 외 에너지 등 이종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 기업에 올리며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이러한 기자의 질문에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IR담당 상무는 “회사의 독자적 모델에 비교할 때 찾은 밸류에이션 피어(Peer) 그룹은 스웨덴의 알파 라발, 노르웨이의 콩스버그, 핀란드의 바르질라 등이었다”면서 “유사한 항공 MRO는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받고 있어 이를 제외하고 평가한 수치로, 오히려 프리미엄이 배제된 저평가 수치로 평가된다”고 답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중공업의 조선, 엔진, 전기전자 사업부의 사후서비스(AS) 사업을 통합 분리하여 2016년 출범한 선박 애프터 마켓(AM, 유지·보수) 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현재는 애프터 마켓 사업과 함께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 기조에 발맞춘 ▲친환경 선박 개조 ▲디지털 솔루션 ▲벙커링(선박 연료유 공급)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총 4개 군의 핵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17년 출범 첫해 매출은 2403억 원이었으나, 이후 연평균 3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매출 1조4305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6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매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4.1%이다.

이기동 대표는 회사의 가파른 성장세가 “차별화된 AM 솔루션 사업모델, 조선 산업 사이클 영향을 최소화한 독자 사업모델 구축, 글로벌 선박 친환경 트렌드, 효율적 자본 운용 전략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무엇보다 영업이익률이 14.1%는 해양 엔지니어링 업체나 항공 MRO 기업을 능가하는 수치이며, 적은 자본지출(CAPEX) 대비 약 31.5%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비투자 규모가 매출의 0.2%에 불과해 감가가 적으며, 경쟁사가 없어 수주 단가가 높다고 덧붙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 선박 및 기자재에 대한 AS 권한과 만(MAN)·윈지디(WinGD) 등 대형엔진 제조사들로부터 확보한 AS 라이선스로 선박 AS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HD현대마린솔루션은 글로벌 2행정 선박엔진 시장의 약 99%를 차지하고 있는 MAN과 WinGD 엔진에 대한 라이선스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4행정(4-stroke) 엔진인 ‘힘센(HiMSEN)’에 독점적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글로벌 4행정 선박엔진 시장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 1위 엔진인 ‘힘센(HiMSEN)’의 순정부품 조달이 가능한 유일한 기업의 지위를 확보했다.

이 밖에도 HD현대마린솔루션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는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을 지속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1000개 이상의 개조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회사는 앞으로 액화석유가스(LNG) 운반선 개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글로벌 물류 시스템과 네트워크 강화 및 연구개발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개조사업의 역량을 확대하고 선박 디지털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 대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사업 고도화와 우수 인력 유치를 통해 단시간 내 회사의 기틀을 확립해  설립 이후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궈내 왔다”며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해양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수요예측은 오는 4월 16~22일 5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4월 25~26일 일반 청약을 거쳐 5월 내 유가증권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UBS, JP모간이며, 공동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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