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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아트] 스타벅스·탐앤탐스·커피빈이 예술과 손잡은 이유

작품 전시 및 아트 컬래버레이션 상품 개발로 고객 호응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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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0호 김금영⁄ 2024.04.17 13:58:33

커피향이 가득한 카페가 예술의 장이 됐다. 커피업계가 예술과의 이색 만남으로 고객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인기 작가와 손잡고 특별한 아트 컬래버 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작품 전시도 하는 등 다양하다.

히트한 ‘도도새 굿즈’부터 작품 전시장으로 변한 카페까지

스타벅스 매장에 김선우 작가와의 아트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진열된 모습. 사진=김금영 기자

올해 1월 말, 스타벅스 코리아엔 굿즈 대란이 벌어졌다. 주인공은 바로 김선우 작가와의 아트 컬래버 상품. 이른바 ‘도도새 작가’로 알려진 김선우는 실제로 날지 못해 멸종된 도도새를 작품 속에서 풍선이나 다른 수단을 통해 나는 모습으로 그려내며, 꿈과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해 왔다. 그동안 작가의 작품 속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꿈을 펼쳐왔던 도도새가 스타벅스와의 아트 컬래버를 통해 MD 상품에 재현된 것.

스타벅스는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 ‘데이드림(Daydream)’, ‘인 풀 블룸(In full bloom)’, ‘더 위셔스(The wishers)’ 등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상품 6종(토트백 2종, 텀블러 2종, 머그 1종, 트레블 텍 1종)을 제작해 선보였다. 해당 상품을 얻기 위해 매장엔 때아닌 오픈런 풍경이 벌어졌다.

스타벅스와 다다즈 작가와의 만남은 고객의 개인 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진행된 기획이었다.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는 올해 들어 아트 컬래버 행보를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김선우 작가에 앞서 다양한 한국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아트 플랫폼 ‘프린트 베이커리(PBG)’ 및 아티스트 ‘다다즈(DADAZ)’와 협업해 NFT(대체불가토큰) 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PBG 소속 작가인 다다즈는 2022년 7월부터 ‘다다즈 NFT 프로젝트’를 시작해 팬덤을 구축한 스타 작가로,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다.

스타벅스와 다다즈의 만남은 고객의 개인 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진행된 기획이었다. 해당 컬래버는 스타벅스 리워드 고객이 사이렌 오더로 제조 음료 주문 시 개인 컵을 이용하면 영수증당 에코 스탬프를 한 개씩 적립해주고, 에코 스탬프 적립 미션 달성 시 스타벅스 NFT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때 제공된 NFT 디자인을 다다즈가 담당했다.

갤러리탐 55기에 전시된 작품들 이미지. 사진=탐앤탐스

탐앤탐스와 커피빈코리아는 커피향과 예술이 공존하는 작품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먼저 탐앤탐스는 5개 매장(탐스커버리 건대점, 창동 본점, 분당 율동공원점, 블랙파드점, 블랙그레이트점)에서 신진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갤러리탐(Gallery耽)’ 55기 전시를 최근 진행했다.

이번 전시엔 이훈석, 강지수, 정연주, 이예린, 김연희 작가가 참여해 개인의 감정을 가감 없이 나타내는 작품부터 현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이 드러난 작품, 도심과 자연의 풍경을 분해하고 개성 넘치는 시각으로 재조립하는 작품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뤄 눈길을 끌었다.

커피빈 유중아트점 매장에 김태민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모습. 사진=김금영 기자

커피빈은 유중아트점 매장에 김태민 작가의 작품을 4월 29일까지 전시한다. 동물, 꽃, 풍경 등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자연 소재들을 특유의 거침없는 붓 터치와 과감한 색의 배치를 통해 돋보이게 담아낸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미술 트렌드 맞는 영리한 작가 선정”

스타벅스와 김선우 작가가 선보인 아트 컬래버레이션 일부 상품은 빠른 시간에 품절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사진=스타벅스

커피업계와 예술의 만남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스타벅스와 김선우 작가의 아트 컬래버 상품은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 1분 만에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토트백 2종은 각각 16만 원, 29만 원으로 그간 스타벅스가 선보여온 굿즈 등 고가에 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빠르게 품절됐다. 해당 상품은 스타벅스의 디자인팀과 작가가 합을 맞춰 작품을 잘 표현해낼 수 있는 디테일과 색감, 공법 등에 집중해 완성한 결과물이었다.

고객의 호응을 이끈 건 현 미술 트렌드에 맞는 작가 선정에 있다는 분석이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김선우 작가는 요 몇 년 사이 미술시장에서도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핫한 작가다. 이번 컬래버 소식을 듣고 스타벅스가 협업 작가 선정을 영리하게 했다고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선우 작가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모리셔스 섬의 일요일 오후’는 2019년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540만 원에 거래됐는데, 2021년 8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1억 1500만 원에 팔리며 2년 사이 작품값이 무려 21배 올랐다. 미술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김선우 작가는 이후에도 럭셔리 브랜드 ‘불가리’와 협업하고,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전시를 여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 가며 대중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특히 인기를 끈 토트백. 풀자수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 측은 “김선우는 최근 가장 인기가 높은 작가로, 작품 속 도도새를 통해 청년세대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업으로 알려졌다”며 “작가의 메시지에 스타벅스도 공감했고, 스타벅스 MD팀이 김선우 작가에게 협업을 제안해 이번 컬래버가 진행됐다. 작가 또한 최근 컬래버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요즘 미술계의 트렌드에 공감하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개선된 디자인 또한 호평받았다. 기존 스타벅스 굿즈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호평받아왔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인기 굿즈였던 캐리백 등의 디자인이 예전 같지 않아 아쉽다는 일부 의견들도 있었다. 김선우 작가와의 협업에서 가장 인기와 호평이 높았던 것은 자수 디자인이 들어간 토트백이었다.

스타벅스 측은 “토트백이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스타벅스가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풀(full)자수 형태의 가방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선호가 있던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김선우 작가의 대표 작품을 완성도 높게 표현한 부분에서 긍정적 반응을 확인했다”며 “풀자수 형태의 특성상 높은 공임을 바탕으로 가격이 책정됐는데, 고객이 이미 작가와 작품의 가치를 인지하고 있어 이에 대해서도 큰 거부감 없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신진작가와의 상생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도

탐앤탐스는 2월 말 탐앤탐스 프리미엄 레이블 '블랙 압구정점'을 단순한 카페를 넘어 예술과 휴식을 동시에 향유하는 갤러리탐 전시 카페로 재탄생시켜 운영 중이다. 사진=탐앤탐스

탐앤탐스와 커피빈은 아트 컬래버를 통해 작가들과의 상생을 이어가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보고 있다.

탐앤탐스의 갤러리탐은 이름 자체에 정체성, 운영 목적이 들어가 있다. ‘갤러리(Gallery)’ 그리고 즐기다는 뜻의 ‘탐(耽)’이 결합된 갤러리탐은 ‘일상의 예술화’, ‘예술의 일상화’를 지향한다. 갤러리, 미술관을 찾아가야만 볼 수 있는 예술이 아닌, 일상 속 흔히 커피를 마시는 카페에서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전시를 여는 취지로, 올해로 11년째 신진작가 발굴 및 창작활동 지원을 이어왔다.

대표적으로 갤러리탐은 매년 진행하는 ‘탐앤탐스 신진작가 공모’에 당선된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주요 서울·수도권 매장에 전시해오고 있다. 고객에게 예술과 함께하는 일상을 선물하는 ‘컬처카페 프로젝트’로, 재능 있는 청년 작가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다. 갤러리탐은 매 전시 때마다 전시 공간을 비롯해 책자와 캡션, 포스터 등의 홍보 인쇄물을 제작하고, 언론보도 및 온·오프라인 홍보를 지원한다.

특히 단순히 공간을 빌려주는 대관전이 아니라, 직접 전시를 기획하는 전문 인력을 뒀다. 탐앤탐스는 갤러리탐을 포함한 문화예술 후원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문화사업부를 별도의 법인으로 확장해 매장 내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외부 전시와 프로젝트를 기획, 진행해 왔다.

이뿐 아니라 2021년 8월 롯데백화점 수원점 7층에 프리미엄 아트편집샵 ‘갤러리탐 아트샵’을 오픈해 이곳에서도 정기 전시를 운영 중이다. 2016년부터는 문화융성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 등 예술 단체와 협업해 다양한 외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아트쇼’ 등 아트페어에 참여해 전문 미술시장에서도 점차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커피빈 유중아트점 외부 전경. 사진=김금영 기자

커피빈은 전시 전문기관과 협업했다. 복합문화공간 유중아트센터와 손잡고 2019년부터 유중아트센터 건물 내부에 위치한 커피빈 유중아트점 매장의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커피빈 측은 “고객에 차별화된 문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1년에 작가 1명의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데, 전시 작가 선택은 유중아트센터가 맡고 있다. 커피빈 측은 “카페에서 미술작품 관람 등 문화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르다는 고객의 피드백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는 유중아트점에서만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다른 매장 확대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피업계는 앞으로도 아트 컬래버를 꾸준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커피빈은 지난해 7월엔 권현진 작가 작품 이미지를 원두 제품에 입히는 등 아트 컬래버 범위의 확장성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커피빈 측은 “당시 커피빈 원두 리뉴얼과 함께 커피빈 원두 특색에 맞는 작품을 지닌 권현진 작가와의 소통을 통해 협업을 진행했다”며 “새로운 작가와의 MD 상품 출시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트 마케팅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데에 그치지 않고, 고객에겐 예술품 관람을 통해 색다른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 그리고 작가들에게는 작품을 전시할 공간을 제공하는 데에서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커피빈은 지난해 7월 권현진 작가 작품 이미지를 원두 제품에 입히는 등 아트 컬래버레이션 범위의 확장성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사진=커피빈코리아

탐앤탐스는 전시 카페를 확장하며 갤러리탐 전시를 이어간다. 2월 말 탐앤탐스 프리미엄 레이블 ‘블랙 압구정점’을 단순한 카페를 넘어 예술과 휴식을 동시에 향유하는 갤러리탐 전시 카페로 재탄생시켜 운영 중이다. 이 공간에서는 엘리양, 조상은 작가의 2인전을 4월 30일까지 갤러리탐 55기로서 진행한다. 탐앤탐스 측은 “갤러리탐이 고급예술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갖고 있던 미학적 흥취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측은 “김선우 작가와의 아트 프로젝트 등을 통해 아트 컬래버 제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과 높은 만족도를 확인했다. 최근 MZ세대 사이 젊은 신진작가들의 예술 작품에 대한 관심과 반응이 뜨겁고, 미술관 관람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개성 있는 작가의 메시지를 스타벅스의 차별화된 상품에 담을 수 있는 아트 컬래버 상품을 통해 고객에게 끊임없는 새로움과 즐거움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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