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2호 김응구⁄ 2024.05.21 15:45:20
곧 여름이다. 1년 중 가장 신나는 계절이다. 각종 축제가 여름에 몰리는 이유다.
빠질 수 없는 음료가 맥주다. 언제부턴가 굵직한 축제엔 맥주가 자리하고 있다. 다른 주종(酒種)에 비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겁지 않으며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곧 여름이 시작되고 축제도 열린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수제맥주축제와 한여름에 펼쳐지는 음악맥주축제를 소개한다.
‘GS25 뮤비페’ 올해는 판을 더 키웠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화끈한 여름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매년 개최하는 ‘뮤직 앤드 비어 페스티벌(Music & Beer Festival)’을 올해는 3회로 나눠 연다. 아울러 한국을 방문 중인 외국인 관광객까지 축제로 끌어들일 참이다.
GS25는 8월 10일 부산을 시작으로 17일 경기도 일산을 거쳐 31일 강원도 속초까지, 예상 참석자 수 6만여 명 규모의 ‘GS25 뮤비페’를 진행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2015년 시작한 이 축제는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들의 공연과 국내외 주류를 한자리에서 즐기는 행사다. 올해는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한국 관광을 희망하는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앞서 GS25는 한국관광공사와 손을 잡았다. 둘은 ‘GS25 뮤비페’가 한국의 대표 페스티벌 가운데 하나임을 알리는 콘텐츠를 제작·홍보하며 한국 문화의 역동성을 알림과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GS25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이 축제의 누적 관객 수는 25만 명을 넘는다. 매년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는 응모 수도 누적 200만 건에 달한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한국관광공사와의 협업이 이뤄졌다고 GS25 측은 설명했다.
올해는 10회째라는 의미를 살려 ‘포텐(For10) 터지는 2024 뮤비페’라는 콘셉트로 선보인다. 그 이름에 걸맞게 박재범, 다이나믹듀오, god 등 최정상 아티스트 24개 팀이 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더불어 30여 종의 주류 브랜드와 카드사·통신사도 경쟁적으로 홍보 부스를 꾸린다.
GS25는 5월 17일부터 2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O4O 통합 플랫폼인 ‘우리동네 G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류 행사 상품 구매 이벤트나 GS페이 상품 결제 이벤트 등 ‘GS25 뮤비페’ 10주년 기념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한국관광공사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방문 희망 외국인을 대상으로 ‘GS25 뮤비페’ 초대 이벤트를 연다.
GS리테일 이정표 O4O 부문장은 “10년 차를 맞은 ‘GS25 뮤비페’가 올해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까지 모집하는 역할을 한다”며 “10년 후에는 대표 K-콘텐츠로 자리매김해 독일 ‘옥토버페스트’ 같은 세계적인 행사가 되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올해 특별함이 더해진 축제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 10년간 체득한 노하우와 시나리오를 총동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K-콘텐츠로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각오다.
2년차지만 20년차 같은 ‘노원수제맥주축제’
지난해 처음 열린 ‘노원수제맥주축제’가 올해는 더욱 신나는 축제로 시민·구민을 맞는다. 전국에서 열리는 수제맥주축제 중 가장 먼저 시작을 알린다.
서울 노원구는 5월 25일과 26일 이틀간 화랑대 철도공원에서 ‘노원수제맥주축제’를 개최한다. 바네하임, 노원수제맥주협동조합 등 노원을 대표하는 수제맥주 브루어리를 포함해 전국의 유명 브루어리 30여 곳이 200여 종의 맥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노원구는 올해 축제 규모와 콘텐츠를 대폭 확대했다. 축제 장소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눴다. 각각의 콘셉트와 취향에 따라 관람객이 즐기도록 구성한 게 특징이다.
먼저 노원기차마을 앞과 화랑대 철도공원 주차장을 중심으로 하는 제1광장. 기차마을 앞에는 브루어리 홍보 부스 12개와 푸드트럭 11개가 배치되고, 철도공원 주차장에는 메인 무대와 인조잔디존이 설치된다. 메인 무대에선 이틀 동안 크라잉넛, 노브레인, 지세희, 데이브레이크 등 유명 밴드와 가수의 공연이 펼쳐진다.
다음은 화랑대 철도공원 중심부인 불빛정원 일원의 제2광장. 불빛정원에는 1세대 수제맥주 브루어리인 바네하임과 노원을 대표하는 노원수제맥주협동조합이 참여하는 비어 바(beer bar), 상계중앙시장·공릉도깨비시장 상인회가 참여하는 스낵 바를 설치한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음료 판매 부스도 준비해놓는다. 철도공원의 폐선로 위에선 관내 디저트·공예품 브랜드 전문업체 40여 곳이 참여하는 브랜드 페어도 진행한다.
화랑회관 앞 수변공원에 마련한 제3광장은 올해 새로 확대한 구역이다. 육군사관학교의 협조로 이번 축제를 위해 처음 개방한다. 넓은 풀밭에 대형 그늘막과 쉼터를 설치해 느긋한 피크닉장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반려견을 데려와도 된다. 반려견 놀이터를 임시로 설치해 반려견 동반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를 돕는다.
노원구는 올해 축제를 준비하기에 앞서 지난해 축제를 먼저 평가했다. 관람객들의 동선과 취향을 꼼꼼히 파악하고 콘텐츠의 다변화와 이동 편의에도 신경을 썼다. 일례로 맥주 주문 시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 부스는 관내 청년 벤처기업이 개발한 웨이팅 시스템을 도입해 문제점을 해소할 계획이다. 주류 구매에 필요한 성인 인증을 위해서도 광장마다 부스를 따로 설치해 흐름을 원활히 할 계획이다.
아울러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자 컵 4만 개와 그릇 1만 개를 다회용기로 제작한 데 이어, 요소요소에 이의 수거 장소를 배치해놓는다. 특히, 축제의 안전을 위해 이틀간 육군사관학교 정문 앞 도로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수년간 연구하고 기획한 축제인 만큼 노원구민들의 반응이 뜨거워 올해는 더욱 알차게 준비했다”며 “화랑대 철도공원의 멋을 아는 분, 수제맥주의 맛을 아는 분, 음악의 흥을 아는 분 모두 만족하는 수제맥주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철 성수기 맞춘 신제품은 없나?
롯데아사히주류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으로 올여름 성수기를 집중 공략한다.
롯데아사히주류는 5월 16일 이 제품의 광고 모델로 배우 공명과 나인우를 발탁했다고 알렸다. 이어 17일에는 새로운 TV 광고 ‘레디 투(Ready to) 생맥주캔’ 편을 공개했다. 회사는 이를 시작으로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은 2017년부터 4년여 연구 끝에 만든 제품이다. 캔 뚜껑 전체를 열면 생맥주와 똑같은 거품이 올라오는 게 특징이다. 2021년 일본에서 처음 출시됐으며, 국내는 지난해 5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한국과 일본 모두 첫 출시 당시 품귀현상을 빚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 덕분에 롯데아사히주류의 매출도 늘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3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도 420억 원으로 10배 이상 뛰었다.
미국의 프리미엄 라이트 맥주 ‘미켈롭 울트라’도 여름 시즌에 맞춰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미켈롭 울트라는 330㎖ 알루미늄 병 제품을 5월 9일부터 전국 주요 140개 골프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지난 17일에는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울트라 샷 챌린지’ 행사가 한강 예빛섬에서 열렸다.
미켈롭 울트라는 올해 골프를 테마로 한 마케팅을 펼친다. 회사가 추구하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액티브 라이프스타일(active lifestyle)’이 스포츠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골프장들과 협업해 골프 애호가 대상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마련하고, 각종 골프대회를 후원하며 고객 접점을 늘리는 마케팅 활동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 3월에는 세계 최정상 프로 골퍼 고진영을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미켈롭 울트라는 가벼운 칼로리의 프리미엄 라거 맥주다. 보리 맥아, 쌀, 홉(hop) 등 천연 원료만 사용한다. 330㎖ 기준 89㎉에 알코올도수는 4.2도다.
이번 신제품은 알루미늄 병으로 선보인다. 소재 특성상 급속 냉각이 가능해 맥주를 빨리 시원하게 해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패키지는 병 모양으로 만들어 그립감을 살렸다. 병뚜껑은 손으로 쉽게 돌려서 따는 스크루캡 형식이다.
미켈롭 울트라 브랜드 매니저는 “전 세계적인 ‘헬스 앤 웰니스’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라이트 맥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맥주 시장에서 스포츠를 접목한 마케팅으로 인기몰이 중인 미켈롭 울트라의 매력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