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4.05.22 12:50:54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대기업의 고용 증가율이 0.2%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올해 3월 기준 삼성전자가 3000명 넘게 고용해 최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단일 사업장 고용 규모가 5000명 이상 기업 중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작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고용 인원 숫자를 파악할 수 있는 40곳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개 대기업의 올해 3월 말 고용인원은 69만9230명으로 작년 12월의 69만7842명보다 1388명(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조사 대상 대기업 중 이 기간 고용이 증가한 곳은 19곳, 감소한 곳은 21곳이었다. 같은 기간 고용이 100명 이상 늘어난 곳은 10곳이었다.
가장 많이 증가한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12월 국민연금 가입 인원은 12만877명에서 올해 3월 12만3912명으로 3035명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도 1만2261명에서 1만3226명으로 965명(7.9%)이 증가했다.
이어 ▲현대자동차 808명 ▲쿠팡주식회사 642명 ▲LG전자 630명 ▲LG에너지솔루션 375명 ▲삼성SDI 230명 ▲현대모비스 197명 ▲SK텔레콤 143명 ▲LG CNS 101명 순으로 고용 인원이 증가했다. 유한회사여서 이번 조사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쿠팡풀필민트서비스는 2576명 늘어난 3만8921명이 국민연금에 가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 1분기에 고용 인원이 100명 넘게 감소한 기업은 11곳이었다. LG이노텍은 국민연금 가입자가 작년 12월 1만5159명에서 올해 3월 1만2493명으로 3개월 새 2666명(17.6%↓)이나 고용 인원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에스씨케이컴퍼니의 국민연금 가입자는 2만2017명에서 825명 감소한 2만1192명이었다. 이어 ▲LG디스플레이 417명↓ ▲이마트 341명↓ ▲효성ITX 341명↓ ▲KT 241명↓ ▲한국전력 202명↓ ▲LG화학 184명↓ ▲SK하이닉스 175명 ▲롯데쇼핑마트사업본부 163명↓ ▲국민은행 100명↓ 순으로 고용 인원이 감소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국내 대기업 중 상당수는 해외에 공장 등을 세워 현지화 경영을 펼치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도 자동화 시스템 등을 빠르게 도입하다 보니 대기업의 고용 증가세는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향후 국내에 대규모 공장 등을 다수 증설하거나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 동력을 찾아 고용을 늘려나가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