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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루이비통, 사치갤러리가 사랑하는 작가’ 임미량, 자유로운 바람의 여정

PBG 전속 작가로 첫 개인전…“엉뚱함, 자유분방함 잃지 않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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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4호 김금영⁄ 2024.05.28 14:37:23

임미량 작가. 사진=김금영 기자

참 바람 같은 사람이다. 임미량 작가를 만나 그의 작품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든 생각이다. 임미량은 ‘루이비통, 사치갤러리가 사랑하는 작가’로 불린다. 루이비통 파리컬렉션 본사가 그의 작품 4점을 소장하며 화제가 됐고, 2015년 영국 사치갤러리는 그를 ‘아시아의 주목할 만한 작가(Spotlight on Asia)’로 선정했다.

작가는 이런 유명세에 안주하기보다 거침없이 도전을 이어가는 길을 택했다.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 곳곳을 자유로이 누비는 바람처럼 말이다. 이런 면모는 지난해 3월 열린 롯데갤러리 전시에서도 느껴졌다. 당시 ‘Colors of the Wind(바람의 빛깔)’전에서 화면 속 강렬한 붉은빛, 때로는 발랄한 노란빛, 청량감이 드는 푸른빛 등 다채로운 바람의 흔적들이 강렬하게 마음을 휩쓸고 갔다.

이번엔 ‘Agony the Sublime(숭고한 고통)’전에 바람을 이끌고 왔다. 5월 3~21일 가나포럼스페이스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PBG 전속 작가로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이기도 했다. PBG는 ‘Perception Beyond Genre’라는 가치 아래,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아티스트 브랜드로, 아트커머스 프린트베이커리를 운영하고,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공공미술 등을 통해 감도 높은 아트워크를 대중에게 연결하는 걸 목표로 둔다. PBG 측은 “대체 불가능하고도 새롭고, 경계 없는 자극을 선사하며 아트씬의 신선한 흐름을 주도한다는 목적에 임미량 작가의 작업이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며 작가가 PBG에 불고 올 새 바람을 기대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The Performance of Wind(바람의 퍼포먼스)’, ‘Going(고잉)’, ‘Reminisce(회상)’ 등 대표 시리즈를 한데 아울렀다. 전시장에서 작가를 만나 바람이 그의 마음속에 처음으로 분 순간부터 현재까지의 여정을 들어봤다.

임미량 작가 개인전 'Agony the Sublime(숭고한 고통)'전 현장. 사진=김금영 기자

- PBG 전속 작가로서의 첫 개인전을 최근 가졌는데, 인연의 시작은?

“PBG로부터 전속 작가 제의를 몇 번 받았는데, 아직은 혼자 좀 더 자유롭게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처음엔 거절했었어요. 또 PBG는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귀엽고, 예쁘고, 일러스트적인 느낌의 작품을 주로 많이 다루는 곳이라 생각했기에 제 작업이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느꼈죠. 그런데 PBG 측이 장르의 한계를 깨고, 기존 이미지를 탈피해 국내외 새 고객층을 만나는 데 함께 하고 싶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해왔어요. 저 또한 새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전속 계약을 맺었습니다.

혼자 작업, 전시할 땐 운송회사를 알아보는 것부터 작품 포장, 도록의 단어 하나하나까지 모두 직접 신경 쓰고 알아봐야 했는데 전속이 되고 나선 PBG 측이 전시 관련 전문 영역은 도맡아서 해주고 있어요. 작가 전문 매니지먼트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이번에 직접 겪으며 느꼈습니다. 덕분에 이번 전시도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어요. PBG 전속 작가로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개인전이라 제 전체적인 작업을 보여주고자 했죠.”

임미량 작가의 작품이 설치된 모습. 핑크빛 강렬한 화면이 인상적이다. 사진=김금영 기자

- 이번 전시에서 ‘바람’의 존재가 강력하게 드러나는 추상 작업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반면 초기작은 구상 위주였어요. 특별한 변화의 계기가 있었나요?

“작업 초기엔 물고기를 크게 그리거나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모습 등 구상화를 많이 그렸어요. 작품 판매도 순조로웠지만, 어느 순간부터 답답함을 느꼈어요. 그 스트레스가 은연중 그림에도 나타났던 것 같아요. 칼로 난도질 된 입술에 실이 꿰어진 형태의 ‘The Mouth(입)’, 눈알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혀가 핥고 있는 ‘Love(사랑)’ 등을 통해서요.

가슴이 왜 답답한 건지 이유를 찾기 위해 작업실 옥상에 올라가 제 작품들을 쫙 펼쳐봤어요. 그리고 제 마음속 이야기들을 표현하는 데엔 구상 작업이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았죠. 눈에 보이는 정적인 존재들보다는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들을 거침없이 그릴 때 희열감과 자유로움을 더 크게 느꼈거든요.

또 추상 작업이 좋은 건 해석에 여지를 두는 부분이었어요. 저는 그림을 그릴 때 작가가 80%를 그리면 나머지 20%는 보는 사람에 의해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의도로 이렇게 그렸다’고 작가가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그림을 보는 사람이 제각각의 감정을 이입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거죠. 주입식 교육 환경에 익숙한 일부 관람객은 ‘자유롭게 그림을 보라’고 하면 불편해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처음이 낯설어서 그렇지, 점점 자신만의 시선과 감정으로 그림을 바라보면 추상화의 매력에 흠뻑 빠질 것입니다.”

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임미량 작가. 사진=김금영 기자

- 독창적 스타일을 찾기 위해 집중하는 기간 전시를 열지 않고, 아트페어에도 일절 나가지 않았습니다. 이 시기 재료를 끓여도, 긁어도 보고 입에 물감을 넣었다가 뱉는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고요.

“안정적으로 작품이 팔릴 때 안주하면 그다음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당 시대의 유행 스타일을 접하기보다는 제 그림의 방향을 찾는 데 시간을 쏟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몸에 물감을 묻혀서 뒹굴거나, 춤도 춰보는 등 일종의 퍼포먼스도 시도했어요. 마치 살풀이를 하는 것처럼 제 안의 이야기들, 감정을 모두 쏟아내는 과정을 거쳤죠.

새벽에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 벌떡 일어나서 그림을 그리기도, 불을 끈 채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어요. 답습돼 익숙해져 버린 환경을 벗어나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거든요. 정전된 순간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화면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불을 딱 킨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물이 나왔을 때 카타르시스를 느꼈어요. 정형화되지 않고, 계산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예술의 매력임을 체감했죠.”

 

- 특히 바람이라는 소재를 사랑하는데 어떤 매력이 있는지?

“바람은 한가지로 설명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우리를 시원하게도, 온기를 갖게도 해주는가 하면 심하게 불 때는 공포를 느끼게도 해요. 또한 바람이 불어야 파도의 물결이 이는 것처럼 변화와 혁신의 이미지도 지녔고요. 가장 와닿은 바람의 이미지는 자유입니다. 바람은 어떤 곳이든 자유롭게 스며들죠. 형태가 없어도 그 존재감은 확실하고요. 무언가를 바란다는 뜻의 중의적 표현도 지녔죠. 이처럼 틀에 얽매이지 않은 바람의 속성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림을 그릴 땐 바람을 비롯해 세상의 다양한 존재들에 눈과 귀를 열어둬요. 따사롭게 비추는 햇살, 그 빛 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비,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소리 등 우리를 둘러싼 모든 존재들이 영감을 주죠.”

임미량 작가의 화면 속 바람의 흔적들은 다채롭고 또 강렬하다. 사진=김금영 기자

- 이 바람을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한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바람의 존재를 인식하고 느끼지만, 그 색에 대해서는 굳이 궁금해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바람을 색채로 표현할 때 고민의 과정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바람이 지닌 성질이 이토록 다양한데 단순한 색채로 표현하기엔 아까웠어요. 이런 성향은 초기작에서도 드러났습니다. 물고기 등 동물을 그릴 때도 색을 연하게 쓰기보다는 강렬하게 쓰는 걸 선호했어요. 그래서 바람이 지닌 힘, 부는 방향 등을 화려하고 강한 느낌을 주는 원색적인 느낌의 색채들로 표현하면서 그 안에 가느다란 하얀 실선 등을 그려 넣는 등 여러 요소가 어우러지게 했어요. 이때 교과서적인 색채 대비를 지양하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상을 조합하며 예상치 못했던 조합 속 아름다움을 발견했습니다. 질리지 않고 늘 새롭게 느껴지는 색을 쓰려고 고민하고 있어요.”

 

- 홈페이지에서 ‘모든 컬러 작품에서 흑백 버전을 염두에 둔다’고도 했는데요.

“다채롭고 강렬한 색은 매력적이지만, 단순히 색에만 의존하는 그림은 매력이 없어요. 이는 과거 광고 회사를 다녔던 경험에서도 비롯됐어요. 당시에도 여러 디자인을 접했는데 색이 빠지면 갑자기 화면이 초라해지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색이 없어도 형상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있어야 진정으로 멋있는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릴 때 항상 색이 빠진 모습도 상상하고 그려요.”

임미량 작가가 PBG 전속 작가로 선보인 첫 개인전 현장. 사진=김금영 기자 

- 이번 전시에도 소개된, 바람으로부터 시작해 파생된 연작 시리즈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시작은 ‘The Performance of Wind(바람의 퍼포먼스)’였어요. 누구나 힘든 날이 있잖아요. 전 그럴 때마다 종종 놀이터에 혼자 앉아 있곤 했어요. 어느 날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데 그 눈물을 닦아주듯 시원한 바람이 갑자기 확 불어왔어요. 마치 저를 위로해주는 느낌이더라고요. 그 경험은 강렬하게 마음에 남았고, 다시금 제가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어요. 그때 그린 그림입니다.

이어 누가 뭐래도 내 갈 길을 간다는 의지를 ‘Going(고잉)’에 담았고요. 걸어 다니다 느끼는 향기나 아름다운 전경 등 기분 좋은 기억들을 담은 ‘Reminisce(회상)’, 지쳤을 때 나름의 사색을 떠나는 ‘My Forest(나의 숲)’, 소중한 이에게 전하는 감정을 담은 ‘For Yourself(너를 위해)’ 등이 이어졌어요. 최근작은 ‘Catch(캐치)’입니다. 이 모든 과정들을 겪은 뒤 획득한 감정들을 한 덩어리로 표현한 작품이에요. 패턴화된 선이 아닌, 화면 속에서도 이리저리 거침없이 자유로운 바람의 움직임을 표현하려 합니다. 그림을 그릴 땐 마치 어떤 존재가 제 안에 들어온듯 무아지경에 빠져요.”

- 본인의 삶을 담은 그림이기도 하네요. 그림을 그리기 이전엔 시인을 꿈꿨던 것으로 아는데 이번 전시를 위해 쓴 글이 있다면?

“글뿐 아니라 노래 하는 것도 좋아해 합창단에서 활동하기도 했어요. 예체능에 특히 관심이 있었고 또 곧잘 했어요. 이번 전시 때 쓴 건 아니고 과거에 썼던 글을 이번에 그림과 함께 전시했는데요. ‘나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가고 싶었나 보다. 핑크빛 꿈을 안고 나는 가고 있고 또 날고 있네.’ 이 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싶은 사람들이 공감한 것 아닐까요? 또 이 문장은 본인의 삶을 대변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시인을 꿈꿨다가 취직을 위해 영문학을 택했고, 이후엔 그래픽 디자이너로 7년 동안 일하다 결국 하고 싶은 그림으로 돌아와 42세였던 2012년 첫 개인전을 열었죠. 두려움은 없었나요?

“모네 등 세계적인 작가들도 늦게 붓을 들었어요. 나이가 걸림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장점도 있었습니다. 제가 젊은 나이에 빨리 주목받고 유명해졌으면 교만에 빠졌을지도 몰라요. 인기에 연연해서 과감한 도전을 했다가 팬이 사라질까 봐 몸을 사리고 인기 있는 스타일의 그림에만 안착했을 수도 있죠. 젊고 감각적인 감성도 중요하지만, 이것저것 산전수전 겪은 삶이 현재의 제 그림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늦게 시작한 만큼 바로 우선순위도 그림이 될 수 있었어요. 결혼해서 아이들도 다 큰 뒤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내가 그리고 싶은 만큼 양껏 그려보자’는 마음이 들 때 그림을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감사함을 느껴요.”

그림 속 바람의 거친 움직임은 정적인 그림이 마치 살아움직이는 듯한 역동감을 준다. 사진=김금영 기자

- 본인에게 따라붙는 ‘사치갤러리, 루이비통이 사랑하는 작가’ 수식어에 대한 생각은?

“부담스러워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매우 뿌듯하고 좋아요. 세계적인 디자이너, 예술가와 작업하는 사치갤러리, 루이비통의 선택을 받은 거잖아요. 오히려 자부심을 크게 가져야죠.”

- 국내외에서 작품에 대해 들었던 피드백 중 특히 기억나는 것이 있나요?

“해외에서 많이 들은 이야기가 첫 번째 ‘독특하다’, 두 번째 ‘동양적이면서도 화려하다’, 세 번째 ‘묘한 마력이 있다’예요. 서양화 재료를 사용했지만, 원색끼리 어우러지는 느낌이 활기차고 역동적이면서도 동양의 자수를 보는 것 같다는 피드백을 많이 들었어요. 또 아름다움 속 녹아 들어간 괴기한 감성이 있는데,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이미지가 한 화면에 들어가 있어서 오히려 눈에 확 들어온다고요.

루이비통 파리 라파예트에 소장된 그림의 경우 핑크빛이 강렬한데, 이와 더불어 화면에 꽉 찬 무지개 빛깔이 마치 동양의 색동저고리를 자수 놓은 것 같다는 피드백도 들었어요. 움직이지 않는 그림이 마치 움직이는 것 같다며 ‘바이브런트 아트(Vibrant Art)’라고 평하더군요. 단순히 서양화를 흉내낸 것이 아니라, 독창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해온 시간들이 인정받은 느낌이었습니다.

또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림을 보고 위로받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제 그림의 시작이 힘든 마음을 바람에서 위로받은 거였잖아요? 설명하지 않아도 이 일련의 과정들이 그림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나 봐요. 이게 예술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뭔가를 이해시키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유롭게 느끼는 것이요.”

- 스스로와 작업에 대한 자존감이 높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아요. 인간의 감정을 너무 세밀하게 나눠서 하나하나 분석하고 정형화하면 오히려 복잡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때그때 올라오는 감정을 오롯이 느끼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냥 우울하면 우울한 거고, 기쁘면 기쁜 거고, 슬프면 슬픈 거죠. 그림을 그릴 때도 생각을 복잡하게 하기보다 이런 감정들을 순수하게 느끼고 손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대로 붓을 휘두르는 데에 집중해요.”

임미량 작가는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부유하는 바람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김금영 기자

- 이번 전시 이후 PBG 전속 작가로 올해 또 계획하고 있는 활동이 있나요?

“한동안은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할 생각이에요. 매일매일 그리고 싶은 그림도 바뀌는데요. 가장 최근에 그리기 시작한 ‘Catch(캐치)’를 더 그려보고 싶고, 기존에 그렸던 ‘Going(고잉)’ 등의 틀이 패턴화, 정형화되고 있는 것 같아 새로운 방향으로 틀어보려고 해요. 인기 있는 시리즈가 생겼다고 기존 그림에 색만 바꿔서 그리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창작을 하는 게 예술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포기하고 덮어놨던 부분도 들추려고 해요. 제 스승은 과거의 저예요. 저도 모르게 타성에 젖거나 익숙함에 길들어 제쳐뒀던 초기 스타일의 작업을 수면 위로 꺼내 다시 도전할 생각이에요. 엉뚱함과 자유분방함을 잃지 않으려고요.”

-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나요?

“이번 전시 아티스트 토크에서도 이야기했는데요. 제 목표는 당장 스타 작가가 되는 게 아니에요. 5년 뒤에도, 50년 뒤에도 봐도 매력 있는 그림을 그린 작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당 시대마다 어느 분야든 유행하는 스타일이 있잖아요. 그 스타일이 10년 뒤에 보면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죠. 이런 유행에 상관없이 몇십 년, 몇백 년이 지나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죽어서도 무덤에서 예술의 향기가 나는 작가, 그런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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