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4.05.29 09:57:01
오래전 초등학교 교과서 삽화로 잘 알려진 ‘철수와 영이’가 강북구의 특별명예구민이 됐다.
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지난 24일 교과서 삽화 캐릭터 ‘철수와 영이’에 특별명예구민증을 수여했다.
‘철수와 영이’는 정부 수립 직후인 1948년 10월 5일 문교부가 펴낸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바둑이와 철수’에 처음 등장한 캐릭터다. 이후 1970년대까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으며,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소녀 로봇 ‘영희’로 주목받았다.
영이는 흔히 ‘영희’로 알고 있으나 이는 일본식 이름이며, 처음 교과서에 실릴 당시에는 ‘영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북구 측은 설명했다.
‘철수와 영이’ 캐릭터를 그린 원화가는 고 김태형 화백(1916~1993)이다. 그의 장남 김주영(75) 씨는 1983년부터 강북구에서 이비인후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인연으로 강북구가 지난 24~26일 개최한 ‘우이천변 페스타’를 사전 기획할 때, 김주영 씨의 동의를 얻어 ‘철수와 영이’를 주제로 한 레트로 콘셉트의 행사로 꾸몄다. 더불어 행사 첫날인 24일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철수와 영이’를 대신해 김주영 씨에게 특별명예구민증을 수여했다.
김주영 씨는 이날 “아버님이 그린 ‘철수와 영이’는 아름답고 반듯한 그림”이라며 “철수와 영이 그림을 통해 그때의 추억을 그리며 흥겨운 마음으로 축제를 즐겨주시길 바라고, 축제에 참여한 여러분이 바로 철수와 영이”라고 말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김주영 씨의 선행으로 연결된 인연은 강북구의 축복”이라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철수와 영이’ 그림처럼, 그 마음이 강북구 전역에 퍼져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