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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그릴 줄 아냐” 악플에 솔비가 대응하는 방식 눈길

‘사이버불링’ 그룹전 참여 및 좌담회…특별기획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도 참여하는 등 작가로서 적극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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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4.06.12 09:36:30

가수 겸 화가 권지안(솔비). 사진=권지안(솔비) 인스타그램 캡처

“사과는 그릴 줄 아냐.”

악플에 솔비가 작품으로 답했다. 가수 겸 화가 권지안(솔비)이 한·중 작가 5명과 함께 사이버상에서의 폭력을 예술로 담론을 제기한다.

권지안은 이달 1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아트노이드178에서 열리는 그룹전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에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 사회 깊은 곳까지 스며든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사이버불링이란 인터넷·SNS·모바일기기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신원을 드러내지 않은 채 타인을 괴롭히고 모욕하는 행위를 뜻하는 말로, 사이버 언어폭력·사이버 따돌림·사이버 명예훼손들이 해당된다.

 

권지안을 비롯해 김길웅·김창겸·이돈아·Son siran·Xia yan 등 총 6명의 한·중 작가가 참여해 미디어 아트와 설치 작품을 출품해, 각자 작가만의 시각으로 사이버불링을 해석한다. 또한,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안을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피해자들을 향한 위로를 전한다.

‘사이버불링’ 전시에 출품한 권지안 작가 작품. 사진=지안캐슬

본래 가수로 활동했던 솔비가 작가 권지안으로서 활동을 시작하자 일부 네티즌은 “연예인 특혜 아니냐”는 등 그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며 악플을 쏟아내기도 했다. 권지안은 사이버불링의 피해자로서 이와 관련된 주제를 자신의 예술적 언어인 ‘애플(Apple)’ 시리즈로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왔다. 권지안의 미술 작업인 사이버불링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가 미국 뉴욕 페스티벌 TV&FILM 어워즈에서 은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쇼티 어워즈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선 ‘사과를 그릴 줄 알아’라는 조롱 섞인 악플에서 영감을 얻어 흘러내리는 듯한 녹아내린 사과 부조를 알파벳화 한 작품 ‘비욘드 더 애플(Beyond the APPLE)’를 출품하고, 사이버 세상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공론화시킨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김영배 국회의원과 함께하는 좌담회를 갖는다. 사이버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현시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사이버불링에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사회적 안전장치를 만들어가기 위한 취지다.

권지안은 “꾸준히 사이버불링에 관한 작업을 해왔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사이버불링의 심각성을 각계각층 사람들과 논의하고, 피해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안에 한 발짝 다가가는 것 같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시 참여 소감을 밝혔다.

개인 SNS를 통해서도 “이번 전시는 저에게 개인적으로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눈 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사이버불링으로 인해 크고 작은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회적인 규제도 필요하지만 여러분의 관심과 실천이 큰 힘이 된다는 사실,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권지안, ‘비욘드 더 애플(Beyond the APPLE) Original G’. 10.2x13x5.3cm, 알루미늄에 아크릴릭. 2022. 사진=지안캐슬

전시기획자 전혜연은 “사이버 폭력에 대한 인식을 확대해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사이버불링의 근본적 문제점을 인식하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사회적 인식개선과 선플 운동 및 전시의 순회전을 기획, 관련법 제정을 위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2024년 서울특별시 성평등 가족기금으로 진행되며, 공식 오프닝 행사는 아트노이드178에서 12일 5시부터 시작된다.

권지안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사이버불링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권지안이 참여하는 사이버불링 전시는 7월부터 9월까지 다양한 전시 공간에서 열린다.

권지안(솔비) 작가는 9월 8일까지 천안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천안 K-컬처 박람회 연계 특별기획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도 작품을 전시 중이다. 사진=천안시립미술관

한편 이 밖에도 권지안은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9월 8일까지 천안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천안 K-컬처 박람회 연계 특별기획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도 작품을 전시 중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K-아트라고 불리는 한국 동시대 미술의 근본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전통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로, 권지안을 비롯해 김보민·김혜경·송광연·아트놈·이동기·이정배·한영섭 등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천안시립미술관 측은 권지안을 전시에 초대하며 ‘케이크(Cake) 시리즈’ 중 작품 ‘피스 오브 호브(Piece of Hope)’의 단색화를 선보이길 원했다. 이에 권지안은 올해 새로 작업한 신작들을 포함해 총 7점을 출품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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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  권지안  악플  아트노이드178  사이버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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