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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슈머를 잡아라②] 카지노 게임 즐기고 칩으로 칵테일 사마시고… 체험 끝판왕

선양소주, 카지노 콘셉트 팝업으로 인기몰이… 버팔로 트레이스 팝업 클래스는 연일 북새통… 이색 메뉴 선보이는 ‘짐빔괴식당’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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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응구⁄ 2024.06.20 11:21:19

선양소주가 4월 25일부터 5월 12일까지 운영한 팝업스토어 ‘선양카지노’에는 1만2200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선양소주

소주와 카지노가 만났다. 다소 의아한 조합. 그래선지 사람들은 더욱 반겼다.

4월 25일 서울 성수동 GS25 프리미엄 플래그십 매장 ‘도어투성수’. 대전·충남을 대표하는 주류업체 선양소주가 이곳에 팝업스토어 ‘선양카지노’를 오픈했다. 소주 ‘선양(鮮洋)’ 640㎖ 페트 제품을 최저가로 GS25에서 출시하는 걸 기념하고자 선보인 이벤트다.

카지노도 즐거운데 하이볼·굿즈까지 ‘일석삼조’

‘선양카지노’를 찾은 방문객은 게임에서 이겨 얻은 칩으로 소주 하이볼을 사 마시거나 굿즈를 구매했다. 사진=선양소주

선양소주(옛 맥키스컴퍼니)는 지난해 3월 2일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제로 슈거 소주 ‘선양’을 새롭게 출시했다. 국내 최저 알코올도수인 14.9도에 최저 열량인 298㎉(360㎖)로 내놓은 제품이어서 크게 주목받았다. 패키지는 기존 소주병보다 짧고 둥글둥글하게 만들었고, 병뚜껑은 소주업계에선 유일하게 크라운캡(crown cap)을 적용했다. 신제품 선양은 출시 100일 만에 100만 병 판매라는 호성적도 거뒀다. 올해 3월 19일에는 ㈜맥키스컴퍼니에서 ㈜선양소주로 사명을 변경했다.

선양카지노의 콘셉트는 말 그대로 카지노다. 게임을 즐기며 선양을 맛보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체험토록 하자는 취지다.

카지노 게임에 주류를 취급하는 팝업인 만큼 입장 시 신분증 검사는 필수였다. 입장 인원도 하루 100명가량으로 제한했다. 사전 예약은 일찌감치 마감돼 상황에 따라 당일 현장 입장도 부분부분 이뤄졌다.

입장할 땐 게임에 쓸 수 있는 칩을 나눠줬다. 실제 카지노에서 사용하는 칩과 아주 비슷한 모양이다. 사전 예약자는 다섯 개, 현장 대기자는 네 개다. 이것으로 카드 마술, 컵 마술, 빅 휠 같은 게임을 배팅할 수 있다. 게임을 진행하는 이들도 실제 딜러처럼 복장을 갖춰입었다.

게임 한 판에는 칩 한 개를 걸 수 있다. 게임에 이기면 칩 하나를 주고, 지면 잃는다. 그렇게 모은 칩은 팝업 입구에 마련한 ‘선양 바(bar)’에서 선양소주로 만든 하이볼과 교환하거나 선양 볼펜, 크라운캡 자석 같은 굿즈로 바꿨다. 인증샷을 찍는 ‘선양사진관’ 부스도 인기였는데, 물론 여기서도 칩 하나를 내야 했다.

대개 주류 팝업이 시음 위주거나 제품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관심을 유도하는 데 반해 선양카지노는 콘텐츠를 체험 위주로 구성해 무척 신선했다.

이번 팝업 이벤트는 선양소주가 수도권 진출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텃밭인 대전·충남에서 벗어나 서울·수도권을 공략하기 위해, 주요 소비층으로 설정한 MZ세대의 관심을 끌고자 카지노라는 콘셉트로 인지도를 높이려 했다는 것이다. 이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건지, 회사 측에 따르면 4월 25일부터 5월 12일까지 18일간 열린 팝업에는 약 1만2200명이 방문했다.

선양소주 관계자는 “선양카지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컸던 만큼 주류시장에서 선양의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유통망 확장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욱 넓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양소주가 지난해 운영한 팝업스토어 ‘플롭 선양’은 소주 ‘선양’의 심볼인 고래를 만나는 여정으로 꾸며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선양소주

선양소주는 지난해 11월 17일부터 12월 9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선양의 첫 팝업인 ‘플롭 선양(Plop Sunyang)’을 운영했다. 이때도 약 3주간 방문객 1만7800여 명을 끌어모으며 대박을 터뜨렸다.

플롭 선양 역시 체험 위주로 팝업을 꾸몄다. ‘퐁당, 물에 빠지다’라는 귀여운 뜻의 플롭(Plop) 콘셉트로, 방문객이 선양의 심볼인 고래를 만나는 여정을 재밌는 스토리라인을 통해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크라운캡 모양의 보트를 타고 물길을 따라 움직이는 ‘어트랙션 존’이나 선양소주와 어묵이 준비된 ‘선양오뎅포차’가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보트를 타고 가는 중 바닷속·수면·모래섬 모양의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곳곳에 펼쳐진 미디어아트를 통해 바닷속을 탐험하는 듯한 체험을 하도록 꾸민 어트랙션 존의 반응이 무척 뜨거웠다.

그밖에 플롭샷·플롭하우스·플롭스핀 등 세 가지 미니 게임으로 굿즈 경품을 타도록 했고, 팝업 체험을 모두 마친 방문객에겐 선양오뎅포차용 선양 세트 쿠폰을 지급했다.

당시 맥키스컴퍼니 관계자는 “변화된 음주문화와 MZ세대 소비 트렌드에 맞춰 ‘플롭 선양’을 주류 음용 이상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오랜 기간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는 게 힘!… 팝업 클래스는 연일 북새통

버팔로 트레이스는 6월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 ‘버팔로 트레이스: The 버번 랜드마크’를 운영한다. 사진=김응구 기자
버팔로 트레이스 팝업 특별 클래스에서 문민수 브랜드 앰배서더가 버번위스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응구 기자

‘버번위스키 3대장’ 중 하나로 잘 알려진 ‘버팔로 트레이스’는 버번 마니아 위스키로 유명하다. 아울러 버번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가 꼭 경험해봐야 할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에 가속이 붙고 있다. 알코올도수 45도의 고도주(高度酒)임에도 부드러운 바디감에 버번 특유의 체리 향 덕분인지 ‘순한 맛’ 버번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게다가 라벨의 성난 들소는 무척 인상적이다.

버팔로 트레이스는 6월 14일부터 26일까지 13일간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 ‘버팔로 트레이스: The 버번 랜드마크’를 운영한다.

이번 팝업은 200년 넘은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의 헤리티지를 그대로 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방문객은 버팔로 트레이스 제품군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오감으로 느껴보고, ‘이글 레어’, ‘사제락 라이’, ‘웰러 12년’을 버팔로 트레이스와 함께 시음해볼 수도 있다. 이곳에선 특히 버팔로 트레이스와 페어드 커피의 협업으로 이뤄낸 ‘버팔로 콜드브루’도 판매한다.

팝업 기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건 특별 클래스다.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를 좀 더 깊게 알아보고, 버팔로 트레이스와 웰러 12년, 이글 레어 10년, 스태그 등 4종을 시음해보는 코너다. 진행은 비이엑스 스피리츠 코리아 문민수 브랜드 앰배서더가 맡는다. 그는 버번위스키의 개념과 양조법,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와 제품군을 차례로 설명해준다. 약 40분간의 강의 후에는 위스키 4종을 차례로 시음해본다.

웰러는 최근 미국에서 가장 핫한 밀 버번위스키다. 밀 버번을 처음 만든 사람이 바로 웰러(William Larue Weller)다. 마니아층이 굳건한 이글 레어는 그 이름대로 라벨에 독수리가 새겨져 있다. 독수리 주위로는 별들도 보이는데, 미국다운 디자인이다. 명성이 자자한 스태그는 높은 알코올도수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맛을 낸다.

비이엑스 스피리츠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팝업을 통해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의 유구한 역사와 제품군을 위스키 애호가·입문자 모두에게 선보일 것”이라며 “많은 소비자가 찾아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괴식’도 함께 먹으면 하나의 장르가 된다

산토리 글로벌 스피리츠는 버번위스키 ‘짐빔’을 내세운 팝업스토어 ‘짐빔괴식당’을 6월 7일부터 30일까지 운영한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마라 주간’, ‘엔초비 주간’, ‘민트초코 주간’, ‘고수 주간’ 메뉴들. 사진=산토리 글로벌 스피리츠

팝업스토어의 체험도 진화한다. 산토리 글로벌 스피리츠는 버번위스키 브랜드 ‘짐빔’을 내세운 ‘괴식(怪食)’ 페어링 팝업을 선보였다. 그래서 만든 이름이 ‘짐빔괴식당’이다. 서울 성수동 위키드와이프에서 6월 7일부터 30일까지 금·토·일요일에 운영한다.

이번 팝업은 짐빔이 6월 3일 론칭한 새로운 캠페인 ‘즐겨봐, 우리대로!’의 일환으로, 독특한 음식도 함께 모여서 먹으면 하나의 장르가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팝업 기간인 4주 동안 마라, 엔초비, 고수, 민트초코 등의 식재료로 만든 이색 메뉴와 짐빔 하이볼을 제공한다. 매주 다른 테마의 메뉴와 공간을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마라 주간’에는 중화풍 식당으로 꾸민 공간, ‘엔초비 주간’에는 지중해 휴양지를 연상케 하는 공간, ‘고수 주간’에는 동남아 현지 식당으로 연출한 공간, ‘민트초코 주간’에는 디저트 카페 분위기로 꾸민 공간에서 유명 셰프들과 협업한 괴식 요리를 선보인다.

괴식 메뉴는 ‘하수’와 ‘괴수’ 두 가지 등급으로 나눠 판매한다. 하수 메뉴는 좀 더 많은 사람이 즐기도록 ‘마라 감자튀김’이나 ‘고수 핫도그’ 등으로 구성했고, 도전이 필요한 괴수 메뉴로는 ‘엔초비 케이크’나 ‘민초 치킨까스’ 등을 준비했다. ‘마라탕 하이볼’, ‘고수 하이볼’, ‘엔초비 하이볼’ 등 주별 재료를 활용한 이색 하이볼도 마셔볼 수 있다. ‘하이볼 DIY 존’도 운영한다. 여기선 방문객들이 가니시(고명)를 활용해 나만의 하이볼을 만들어본다.

팝업에서 판매하는 메뉴들은 포장 주문이 가능하고, 성수동 한정으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배달받을 수도 있다.

짐빔 마케팅 담당자는 “독특한 음식 취향도 함께 모이면 ‘우리’대로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짐빔괴식당을 통해 함께할 때의 진정한 즐거움과 가치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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