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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간 愛 실천한 경영인' 故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

1985년 한림대학교의료원 최초로 신장이식 수술 성공, 1987년에는 국내 최초로 췌장이식수술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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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5호 이윤수⁄ 2024.07.02 15:36:28

지난 6월 25일, 국내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정직과 인간 愛를 기반으로 사회복지와 의술 보급에 힘썼던 도헌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이 별세했다. 향년 79세.

故 윤대원 학교법인 일송학원 이사장은 1945년 6월 23일 평안남도 용강군에서 윤덕선 학교법인 일송학원 설립자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가톨릭의과대학에서 의학 석·박사를 마치고 1979년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외과학교실에서 장기이식과 첨단의학 연구를 섭렵한다.

1980년 귀국 후 그는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외과에서 환자를 돌보며 1985년 한림대학교의료원 최초로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1987년에는 국내 최초로 췌장 이식수술에 성공해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한국 의학 발전에 공헌했다.

‘정직’ 신념으로 의술 보급 위한 대학병원 개원… ‘한림대의료원’ 완성

故 윤대원 이사장은 1987년 국내 최초로 췌장이식수술에 성공해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한국 의학 발전에 공헌했다. 사진=한림대의료원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장, 한림대학교 의료원장을 거치며 의술 보급에 매진하고 경영철학을 새겨오던 故 윤대원 이사장은 1989년 학교법인일송학원 2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한림대학교의료원, 복지관, 한림대학교, 한림성심대학교,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를 본격 지휘한다.

故 윤대원 이사장은 아직 의술 보급이 원활하지 못한 국내에 더 많은 환자를 돌보기 위한 대형 병원 건립을 추진했다. 1997년부터 시작된 IMF 외환위기 속에서도 꿈을 좇으며 1999년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개원하고 이후 2013년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을 개원했다. 이로써 학교법인 일송학원 산하 한림대학교 의료원은 5개 대학병원(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을 지닌 대규모 기관으로 성장한다.

또한 배움이 국력과 인류 행복 추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론 하에 1990년 한림과학원 설립, 1997년 한국컨벤션산업경영연구원 개설, 2004년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해 인재 양성에도 힘썼다. 그의 국가 공헌에 대한 노력은 1992년 보사부 장관(전 보건복지부) 표창장 제 15927호 수상으로 돌아왔다.

짧은 시간 동안 내실을 챙기며 외연을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경영 신념인 ‘정직’에 있었다. 그의 경영을 함께하던 능력자들과 뜻을 모으고 그들을 설득할 때 적용하던 그만의 원칙이었다.

 

생전 고인은 “내가 정직하면 된다. 자신에게 엄격해지도록 정직하면 스스로 자유롭다.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삶에는 어떤 방패나 울타리도 필요하지 않다. 거짓 없는 정직만이 나를 자유인으로 만들어준다. 결국 정직은 행복을 불러온다”라고 이야기했다.

‘한없는 인간愛’ 기반으로 의료사회복지 대폭 확장

故 윤대원 이사장은 어렸을 때부터 생물과 자연에 경외심을 느끼고 인간을 포함한 생명에 깊은 애정을 느낀 이후 경영기간 동안 의료사회복지 확대에 특히 집중했다. 사진=한림대의료원

故 윤대원 이사장은 어렸을 때부터 생물과 자연에 경외심을 느끼고 인간을 포함한 생명에 깊은 애정을 느낀 이후 경영 기간 동안 의료사회복지 확대에 집중했다. 1974년 성심자선병원이 개원했을 때 부원장으로서 영세민을 위한 무료 진료를 시작했다.

1991년에는 한국노인보건 의료센터, 성심복지관(현 신림종합사회복지관), 안양복지관 등을 설립 및 개관했다. 또한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화성시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 동탄노인복지관 위탁운영 등을 시행했다. 이 기관들은 학교법인 일송학원 품에서 20년 넘도록 활발히 운영 중이다.

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노숙자, 영세민, 결식아동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2000년 서울 관악구 난곡동 주민을 위해 2000만 원을 희사했는데, 이 금액이 종잣돈이 돼 ‘SOS 기금회’설립으로 이어졌다. 이는 2006년 정부가 ‘긴급복지지원법’을 제정해 긴급생계비를 지원하는 제도 시행에 초석이 됐다.

적자에도 인술 기반으로 화상치료 지속

한림대학교 의료원 소속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은 국내 화상치료의 메카다. 보건복지부 지정 화상 전문병원이며 입체적 치료를 시행하고자 화상 환자만을 위한 화상 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화상은 경제적 수준이 높아질수록 발생률이 낮아지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환자도 점차 줄고 있다. 그러나 한 번 당하면 그 흉터가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으며 회복을 위한 수술 및 치료가 수십 년간 필요할 수도 있다. 그래서 윤대원 이사장은 지속 적자를 기록하는 중에도 인류의 행복과 인술을 위해 꾸준히 투자와 관심을 쏟았다.

 

故 윤 이사장은 생전에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의 존재 이유를 “생명을 방치할 수는 없다. 생지옥 같은 화상치료를 누군가는 해야만 한다. 아무도 안 하니까, 우리라도 계속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화상 환자는 급한 치료 후에도 일상 회복까지는 재활 등 긴 시간이 필요하다. 당연히 생계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윤대원 이사장은 2008년 화상환자 사회복지만을 위한 한림화상재단을 설립한다. 환자의 치료비 후원은 물론, 소아 환자가 흉터와 치료 탓에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 학업을 이을 수 있는 화상병원학교를 운영한다. 화상병원학교 이용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1만2755명에 달한다.

현지 의료 기술 및 장비의 한계로 치료받지 못하는 해외 환자를 위해 현지에서 또는 해외 환자를 국내로 초청해 무료치료를 시행하기도 했다. 2018년까지 베트남 등 8개국 화상환자에게 지원된 진료비는 18억2430만 원에 달한다.

‘응전자’ 윤대원, 병원 스마트화 및 대학 글로컬화 실현

인류 행복과 인간애를 최우선 가치로 삼으면서도 故 윤대원 이사장은 ‘시대의 강력한 응전자’로서 기능할 것을 지속 추구했다. 2003년 ‘마이티 한림(Mighty Hallym)’을 선포하고 최고의 진료, 연구, 교육기관으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세부 프로젝트를 다수 시행한다.

2019년에는 4차산업혁명 아래 디지털 전환 시대에 부응키 위해 법인 산하 기관별 10년간의 발전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병원의 ‘스마트화(smartization)’를 통해 시대 변화를 선도했다. 그의 가치 아래 학교법인일송학원은 각종 의료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을 이용한 미래 의료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21세기 대학 교육의 대변혁을 주도하며 한림대학교에서 지역과 대학이 함께 발전하는 K-고등교육모델을 선도해 2023년 교육부의 ‘글로컬 사업’에 최종 선정, 100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와 함께 동시에 세계화 시대를 선도하고 혁신하기 위해 故 윤 이사장은 차별적 수월성으로 전문화 수준을 높여 ‘마이티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리란 비전을 갖는다. 이는 2004년부터 미국 콜롬비아의과대학, 코넬의과대학, 뉴욕프레스비테리언병원, 조지워싱턴 의과대학, UCLA(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일본 나가사키 대학,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등과 긴밀한 의료학술 파트너십으로 실현됐다.

 

이후 학교법인일송학원은 매년 파트너 대학들과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양국 최신 의료 지론을 공유하고 기술발전을 위해 협력해 왔다.

故 윤대원 학교법인 일송학원 이사장,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린네 메달’ 수상

故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은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교 일송아트홀에서 아시아 최초로 스웨덴 웁살라대학교가 주관하는 ‘린네 메달(Linnaeus Medal)’ 금메달을 수상했다. 사진=한림대의료원

작년 5월, 故 윤대원 학교법인 일송학원 이사장은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교 일송아트홀에서 아시아 최초로 스웨덴 웁살라대학교가 주관하는 ‘린네 메달(Linnaeus Medal)’ 금메달을 수상했다.

웁살라대학교는 스웨덴 웁살라에 있는 연구 중심 공립 종합대학으로 1477년 설립됐으며, 스웨덴을 포함한 스칸디나비아 지역 최초의 대학교다. 린네 메달은 식물학 시조로 불리는 생물학자 ‘칼 폰 린네(Carl Linnaeus)’ 탄생 300주년을 기리는 의미로 웁살라대학교가 제정, 2007년부터 수여해 오고 있다.

고인은 2020년 수상자다. 당시 코로나로 미뤄졌던 수여식을 지난해에 개최했다. 수여식은 본래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에서 개최한다. 하지만 윤 이사장의 수상은 아시아 첫 린네 메달 배출이자 타 수여자와 다른 특징이 있어 웁살라대학교 대표단이 직접 방한해 메달을 수여했다.

윤 이사장의 메달 선정 이유는 거시적 차원의 의과학 학술 국제교류 공헌을 인정받았다. 윤대원 이사장은 2007년부터 17년째 한림대학교, 한림대학교 의료원과 웁살라대학교 교류를 이끌어오며 양국의 의과학 수준을 향상했다는 평을 듣는다. 양 기관은 학술교류, 공동연구, 연수교류, 학생교환 등을 진행해왔다. 특히 당뇨병 치료의 미래, 신경내분비종양, 영상의학, 줄기세포, 재생의학, 암 면역치료, 항생제내성, 심혈관질환, 여성의학, 소아의학, 전신염증성질환 등의 주제로 11회에 걸쳐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해 왔다.

메달 수여식에서 안데스 하그펠트 총장은 “윤대원 이사장의 열정과 후원 덕에 웁살라대학교와 한림대학교 및 의료원 가족은 특별한 결속력을 갖게 됐다”며 “훌륭한 국제 파트너로서 양교의 의학 연구 협력은 물론, 대학뿐 아니라 국가 간의 긴밀한 유대 관계를 이끈 모습을 높이 평가하고 린네 메달 수여로 이를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故 윤대원 학교법인 일송학원 이사장은 1976~1977년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전임강사, 1979~1980년 미국 콜롬비아대학 Surgical Fellowship, 1981~1985년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부원장·외과 과장, 1982~1989년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교수, 1984~1986년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부원장, 1986~1987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장, 1986~1989년 한림대학교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 1996~1997년 의료법인 성심의료재단 이사장을 거쳐 1989년부터 학교법인 일송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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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일송학원  故 윤대원 이사장  한림대학교의료원  마이티 한림  린네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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