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내 확장현실(XR) 플랫폼을 출시할 것이라는 발표에 국내 XR 관련주가 급등세다.
11일 XR 콘텐츠 제작 솔루션 개발사인 엔피는 이날 개장 직후 전날보다 가격제한폭(29.98%)까지 급등한 2710원에 거래됐다.
엔피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XR 콘텐츠 부문 협력사로, CES 2021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행사를 국내기업 최초로 수주한 이후 다수의 언팩을 추가로 확보하며 관련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해당 산업 성장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알체라(16.74%), 덱스터(13.46%), 자이언트스텝(13.68%) 등 메타버스 XR 관련주가 동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프랑스 파리 루브르에서 10일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XR 플랫폼의 출시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이 XR 제품·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협력 발표를 한 뒤 꾸준히 개발을 준비 중"이라며 "새로운 기기는 기기 자체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많은 서비스 콘텐츠를 누릴 수 있는 생태계 확보도 중요하다"며 XR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을 이을 미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XR 시장을 주목하고, 지난해 5월 XR 기기의 RGB 올레도스 기술을 보유한 기업 '이매진(eMagin)'을 인수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그룹 차원의 대응을 시사한 삼성전자는 그 해 8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산하에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하고, 갤럭시 생태계 기반의 XR기기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는 인공지능(AI) 시장의 확장 과정에서 메타버스 시장이 조용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AI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애플 등의 하드웨어 종목의 상승과 함께, 관련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시장의 성장이 이를 뒷받침 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국내에 상장된 글로벌 메타버스 관련 ETF도 최근 6개월간 40%를 웃도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STAR 글로벌메타버스Moorgate ETF'는 지난 6개월간 50.48% 상승했다. 동기간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는 37.64%,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는 40.41% 등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한 '메타' 역시 최근 6개월간 44.33%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난 7일 사상 최고 주가를 경신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