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4.07.17 09:17:29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도깨비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정보 제공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서울 기준 지난달 강수량은 전년 대비 18% 늘고,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강수량은 전년 대비 36% 늘었다. 반면 최고 기온은 4월 지난해 대비 18%, 6월에 9% 올라 더운 날씨가 계속됐다.
이처럼 본격 시작된 장마철에 온라인 쇼핑 및 배달 서비스 그리고 실내에서 즐기기 좋은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홈플러스는 급격히 더워진 날씨에 5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냉면이 77%, 수박이 14% 올랐다고 밝혔다. 수박 중에서도 당도가 높고 아삭한 ‘흑미수박’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8배 신장했다. 지난달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기승을 부리자 살충제 온라인 매출이 연중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날씨에 따른 고객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 판매에도 즉각 반영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전년 대비 기온이 급격히 올라 물총을 6주 앞당겨 판매를 시작했으며, 여름 침구와 선풍기망도 2~3주 가량 일찍 내놨다.
홈플러스는 고객이 배송 날짜와 시간을 직접 선택해 원하는 상품을 당일에 배송하는 온라인 ‘마트직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장마 기간인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홈플러스 온라인 제습제 매출은 비가 상대적으로 덜 내린 전월 대비 약 120% 올랐다. 이 기간 본격적으로 에어컨을 가동하려는 고객도 늘면서 에어컨 세정제 매출이 21% 신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트렌드도 살펴보면 고객들은 여름철 선풍기, 살충제, 제습제, 물놀이용품 순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풍기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5월에 가장 많이 구매했으며, 물놀이용품의 경우 바캉스와 방학 시즌인 7월 말~8월 초에 가장 많이 구매했다.
조혜영 홈플러스 온라인마케팅본부장(이사)은 “수박, 냉면, 아이스티, 커피 등 식품부터 선풍기, 제습제, 여름침구, 물놀이용품 등 비식품까지 무더위를 이기는 여름철 상품을 당일배송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홈플러스 온라인 마트직송의 장점”이라며 “폭염과 열대야에도 홈플러스 온라인과 함께 보다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GF리테일 빅데이터팀의 매출 분석에 따르면 최근 3개년 동안 장마 기간 CU의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는 직전 주 맑은 날 대비해 76.6%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 본격적인 장마에 접어든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CU의 배민스토어 하루 평균 매출은 전월 동기간보다 25.1% 증가했다. 일 점포당 배달 매출도 전월 동기보다 12.7% 늘었다.
회사 측은 궂은 날씨에 밖으로 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생활하며 빠르게 취식하거나 간편 조리가 가능한 상품 위주의 장보기 수요가 배달로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김밥(300.1%), 도시락(241.8%), 라면(30.8%), 즉석제조식(24.1%) 등 식사 대용이 가능한 품목과 빵(14.7%), 디저트(29.5%), 스낵류(29.2%), 음료(12.5%) 등 간식류가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이달 10일까지 전체 배달 매출에 대해 입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주택가(86.9%), 오피스가(5.3%), 유흥가(3.3%)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피스가 입지의 경우, 날씨가 맑았던 전달 10일까지의 매출 비중이 2.7%였던 것과 비교하면 장마 기간 사무실에서의 배달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 입증됐다.
CU는 이달 말까지 장마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고객의 편의를 돕기 위해 배달 및 픽업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포켓CU, 배민스토어, 요기요, 해피오더, 배달특급에서 상시 진행하던 2만원 이상 구매 시 3~5000원 할인 행사를 이달 4~7000원으로 상향해서 고객 혜택을 늘렸다. 매달 1~15일 100여 종의 상품들에 대해 +1 증정과 할인 행사를 펼치는 쓔퍼세일도 배달과 픽업으로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