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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친화 경영①] 통신 3사, 올 하반기 주주가치 더 띄운다

SK텔레콤·LG유플러스·KT, 밸류업 발맞춰 주주친화 정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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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6호 김금영⁄ 2024.07.17 09:38:00

통신 3사 로고.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도입에 발맞춰 이동통신 3사도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 밸류업의 대표적 방안 중 하나로 꼽히는 ‘주주환원’을 비롯해 신사업 투자 등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며 주주가치 제고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선(先) 배당액 결정, 후(後) 투자’
‘깜깜이 배당’ 해결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LG유플러스

이통 3사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 등 주주환원책을 확대·재정비했다. 3사 모두 투자자가 배당금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배당절차 개선 방안을 시행해 기업이 결산 배당 시 주주총회 의결권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다르게 정할 수 있게 정관을 개정하도록 한 것에 따른 것이다.

기존엔 기업이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확정한 뒤 배당금을 확정하는 이른바 ‘깜깜이 배당’이 이뤄졌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회사가 배당을 할지, 배당금이 얼마가 될지 모른 채 배당기준일 전에 투자를 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중간배당부터 ‘선(先) 배당금 확정, 후(後) 배당 기준일 설정’ 제도를 시행한다. 중간배당 기준일은 8월 중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KT는 올해 기말배당부터 개선된 배당 절차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3사 모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절차 선진화 기조에 발맞춰 투자자가 배당금 확인 후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사진=SK텔레콤

또한 SK텔레콤은 올해부터 매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별도 실적이 아닌 연결 실적을 기준으로 해 이전보다 주주환원 재원 범위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자회사 성과도 주주와 공유한다.

지난해 총 7656억 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한 SK텔레콤은 2020년부터 매년 배당총액을 늘려 왔다. 여기에 지난해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지난 2월에는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발행주식 수가 줄면 주당가치를 높아지는 효과로 이어져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 핵심 수단 중 하나로 통한다.

LG유플러스 또한 2021년 33%였던 배당성향을 지난해 45%까지 높였다. 지난해 수준의 배당성향이 향후 3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주당 배당금은 ▲2019년 400원 ▲2020년 450원 ▲2021년 550원 ▲2022년 650원 ▲2023년 650원 등으로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KT 광화문 East 사옥. 사진=KT

KT는 창립 이후 올해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도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21년부터 분기배당을 지급했고, LG유플러스 역시 2021년부터 중간배당을 진행했다. 분기별로 결산실적에 따라 1년에 최고 4차례의 배당을 하는 분기배당은 주주의 현금 흐름 개선에 도움이 되는 만큼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KT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했고, 1분기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KT의 2022~2023년 연간 배당금은 주당 1960원이었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중기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내년까지 최소 배당금 1960원을 보장하는 분기배당을 도입했다.

당시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쓰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KT는 올해 2~3월 271억 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했고, 5월 9일에는 1789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도 결정했다.

신사업 투자로 새 수익 모델 발굴
기업 가치 높여 주주환원 목적

SK텔레콤 유영상 CEO(왼쪽에서 6번째)가 유나이트 행사에 참석한 ‘K-AI 얼라이언스’ 파트너사 CEO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통신 3사는 신사업 투자 확대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기업 가치를 높이고 주가 상승을 이끌어 궁극적으로 주주환원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AI(인공지능)를 중심에 둔 움직임들이 눈에 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현재 회사의 사업과 앞으로의 방향을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재구성했다. SK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AI 전환(X)·AI 서비스 등으로 구성됐으며, 올해 구체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 일환으로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진화,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SK엔무브, 사피온 등 그룹사의 역량을 결집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패키지를 준비 중이며, 미국 서버 제조 기업인 슈퍼마이크로(Supermicro)와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Lambda) 등 글로벌 사업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텔코LLM(거대언어모델) 한국어 버전을 상용화하고 현재 40% 비중까지 끌어올린 AI 분야 인력을 더 확대한다. SK텔레콤은 텔코LLM을 고객센터, 인프라 운용, 마케팅/유통망 등 고객 접점 업무와 법무, HR 등 사내 업무까지 적용하며 서비스 품질 개선, 비용 절감, 운영 효율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AI 영역에서는 AI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토커’와 같은 혁신 제품을 지속 발굴해 B2B(기업간거래) 사업의 중심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에이닷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통화녹음 및 요약, 실시간 통화통역 서비스를 지난 4월부터 안드로이드 단말로도 확대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K-AI 얼라이언스 유나이트’ 행사에 SK텔레콤 유영상 대표가 방문해 국내 AI 역량 결집을 위해 얼라이언스의 문호를 확대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7월 2일 AI 중심의 B2B 중장기 성장 전략 '올 인(All in) AI'를 공개했다. 사진은 권용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전무)이 B2B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7월 2일 AI 중심의 B2B 중장기 성장 전략 ‘올 인(All in) AI’를 공개했다. All in AI는 LG유플러스가 B2B 사업을 전개함에 있어 ▲인프라 ▲플랫폼(생성형 AI) ▲데이터 등 기술 혁신에 집중해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기존 B2B 사업의 AI 전환 ▲AI 신사업 진출 ▲AI 인프라 매출 확대를 성공적으로 달성, B2B 사업에서 AI 선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AIDC, 온디바이스 AI 등 ‘AI 인프라’ 사업 및 ‘AI 신사업’과 더불어 ▲AICC(AI 컨택센터) ▲기업 커뮤니케이션 ▲SOHO(소상공인) ▲모빌리티 등 4대 ‘AI 응용 서비스’를 통해 B2B AI 사업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AI 인프라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사업은 차세대 냉각 시스템, 대규모 서버 수용량 등 강점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의 sLLM(소형언어모델, small Large Language Model) 익시젠(ixi-GEN)을 활용해 글로벌 기업들의 AI 서버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연내 금융, 교육, 보안 등 다양한 산업에 특화된 sLLM 익시젠을 개발한다. 또한 고객사의 경영 환경과 필요한 AI 서비스에 따라 sLLM의 규모를 선택할 수 있도록 파라미터 수를 88억 개, 250억 개 등으로 세분화해 제공할 계획이다.

‘AICC’ 영역에서는 익시젠을 결합해 산업별 전문성을 고도화하고, ‘SOHO’ 사업은 이미 시장에 선보인 ▲AI 전화 ▲AI 예약 외에도 ▲키오스크 ▲AI CCTV ▲POS(포스) 등 하드웨어에 온디바이스 AI를 접목, 한 단계 진화된 ‘SOHO AX’ 상품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모빌리티’ 사업은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6월 26일 KT 판교사옥에서 진행된 'AX 어워드 2024'에서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자사가 추진 중인 AICT(인공지능·정보통신 기술) 도약에 속도를 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엔 사내 AI 담당 조직인 기술혁신 부문 AI2XLab 산하 AI코어기술담당으로 신동훈 상무를 신규로 영입했다. 신 상무는 LG전자를 거쳐 엔씨소프트 대화기술실장, AI테크센터장을 역임한 AI 전문가다. 해당 조직은 KT가 AI 분야 핵심 기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는 곳으로 AI 기술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다.

7월 들어서는 혁신 비전인 ‘AICT 컴퍼니(Company)’ 전략을 바탕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략 등을 수록한 ‘2024년 KT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6월 말엔 KT 임직원들이 기존 업무를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혁신한 사례를 공유하는 ‘인공지능을 통한 디지털전환(AX) 어워드’를 진행했고, 같은 달 초엔 마이크로소프트와 AI·클라우드(Cloud)·IT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I 기술을 결합한 콘텐츠 제작 및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KT는 자사의 미디어 밸류체인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AI로 드라마 흥행성을 예측하거나 오래된 영상의 화질을 높이는 ‘업스케일링’, 영화 및 드라마의 포스터를 자동으로 제작하는 등 K-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1분기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 1조 원 넘어
하반기 실적 순풍 이어간다

SK텔레콤 유영상 대표. 사진=SK텔레콤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올해 1분기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 4746억 원, 영업이익 4985억 원, 당기순이익 361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유무선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0.8% 증가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투자자산 관련 영업외수익 증가로 인해 19.6%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성장했고, 특히 클라우드 사업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해 엔터프라이즈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SK텔레콤 측은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비통신 영역의 확고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AI)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라는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1분기 매출 3조 5770억 원, 영업매출에서 단말매출을 제외한 서비스매출 2조 8939억 원, 영업이익 220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늘어났으며 전체 매출에서 단말 매출을 제외한 서비스 매출은 2.5% 증가했다. 매출 확대의 배경으로는 B2B 기업인프라 부문의 성장이 꼽혔다. AICC, 스마트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포함한 ‘솔루션 사업’의 성장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이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올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 및 신사업 등 전 사업 영역에서 AI 기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AX)을 통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고객 경험 혁신과 수익 성장을 기본으로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고 주주 이익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T 김영섭 대표. 사진=KT

KT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 6546억 원, 별도 기준 4조694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1.6% 성장했다. 특히 별도 서비스 매출은 4조 406억 원을 기록하며 2010년도 이후 약 14년 만에 1분기 기준 서비스 매출 4조 원을 돌파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견조한 유무선 실적에 더해 IDC·클라우드, 부동산 등 KT그룹 핵심 사업분야에서의 이익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5065억 원을 기록했다.

KT 측은 “KT그룹은 B2(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C, B2B 사업과 그룹사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A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모두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는 올해 2분기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도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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