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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라이브시티’ 물거품 두고 계속되는 논란…불법 폐기물 매립 문제도

CJ라이브시티, 2022년 5월 공사 중 대량의 건설‧산업 폐기물 발견…자체 처리에 비용 60억 원 들어…경기도 측 “몰랐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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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4.07.26 09:51:58

CJ라이브시티 아레나 조감도. 사진=CJ

경기도의 갑작스런 사업협약 해제로 무산된 ‘K-컬처밸리(CJ라이브시티) 복합개발사업’ 부지에 대량의 건설‧산업 폐기물이 매립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25일 데일리한국은 CJ ENM이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CJ라이브시티가 경기도로부터 2022년 5월 아레나 건축허가를 받고 착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터파기 공사 중 대량의 건설‧산업 폐기물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건설‧산업 폐기물이 발견된 곳은 CJ라이브시티 T2부지 서측 주차장 인근으로, 범위는 7만 평(23만 7401㎡)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곳에서 지표면으로부터 약 3m 깊이까지 폐토석, 폐콘크리트, 재생골재 등 다양한 산업폐기물이 매립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CJ라이브시티가 공사 진행을 위해 자체적으로 처분한 폐기물의 양은 차량 기준 9600여 대, 현재까지 폐기물 처리를 위해 쓰인 비용은 60억 원에 이른다고도 전했다.

CJ라이브시티는 2015년 경기도 공모사업 시행자로 선정돼 이듬해 50년 토지 대부 계약을 맺고, 고양시 장항동 일대 경기도 소유의 땅을 조성 부지로 제공받아 사업에 착수했다. 당시 불법 폐기물 매립을 확인한 CJ라이브시티는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시공사와 함께 2022년 5월부터 3개월가량 폐기물 처리 작업에 직접 착수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와 폐기물 처리를 위한 협의를 동시에 진행했다. 그러나 경기도가 지난달 말 일방적으로 사업협약 해제를 통보할 때까지 처리비용 산정방식 등을 문제 삼는 등 시간을 끌면서 폐기물 처리에 대한 제반 합의를 미뤄왔고, 소송을 통해 해결하라는 통보를 했다는 게 CJ라이브시티 측 주장이다.

관련해 경기도가 부지 제공에 앞서 시설 건축에 적합한 상태로 만들어야 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기본협약에 따르면 경기도는 ‘공급대상 용지의 조성 공사를 수행한 후 공급대상 용지를 공급할 의무’가 있다.

데일리한국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는 고양시로부터 준공이 난 이후에 CJ라이브시티 측으로부터 폐기물 관련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 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 CJ라이브시티 측이 자체 처리 의사를 밝혔지만, 점차 폐기물량이 늘면서 추가비용 처리 등에 대해 서로 간 이견이 생겼고, 이때 소송 이야기가 나왔다는 게 경기도 측 입장이다.

하지만 경기도 K-컬처밸리는 한류우드(프라임개발)로 이미 한차례 사업이 무산된 이후, 재공모를 통해 선정됐던 터라 경기도가 불법 매립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하는 건 무책임한 태도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민들이 CJ라이브시티 계약 해지를 놓고 경기도에 사업 재개를 촉구하는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일산연합회

한편 K-컬처밸리 사업은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에 32만 6400㎡(10만 평) 규모로 K팝 공연 전문 아레나와 영화·드라마 등 K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 복합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2조 원으로, 조성이 완료되면 10년 동안 약 30조 원의 경제 파급효과, 약 20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 등이 기대되던 사업이었다.

CJ그룹은 CJ라이브시티를 설립해 2016년 5월 경기도와 협약을 체결했다. 초기엔 테마파크로 계획됐으나, K팝이 전 세계적 인기를 끌며 아레나 중심으로 사업계획을 두 차례 변경해 허가를 받는 데 30개월 이상, 아레나 건축허가 승인도 12개월이 걸렸고, 중간에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비용 증가 등 변수가 잇따랐다.

노력 끝 2021년 10월 아레나를 착공했으나, 지난해 2월 한국전력공사로부터 공연장 부지를 제외한 나머지 부지 개발에 필요한 대용량 전력공급이 2028년까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고, 경기도는 CJ라이브시티가 완공기한을 맞추지 못했다며 지난달 말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지난해 4월 중단된 공사엔 약 7000억 원이 투입됐고, K컬처밸리는 17%, 아레나는 3% 공사가 진행된 상황이었다.

경기도의 CJ라이브시티 사업협약 해제 결정에 K팝 업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팝의 전세계적 위상에 국내 공연 환경 여건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주경기장은 리모델링에 들어간 탓에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국내 공연 유치가 불발된 바 있다. 이런 상황 속 CJ라이브시티 사업이 대안으로 주목받았으나,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지적이다.

CJ라이브시티로 관광 활성화를 기대했던 지역 주민 또한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청 사이트에는 ‘CJ라이브시티 관련 상세한 소명, 재검토, 타임라인 제시 요청’이라는 청원이 지난 1일 게재된 후 열흘 만에 1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이 청원에 대한 김동연 경기지사의 직접 답변 기한은 다음달 12일이다. 주민들은 20일 ‘CJ라이브시티 원안 그대로 추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차량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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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라이브시티  K-컬처밸리  경기도  CJ그룹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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