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주 가운데 밸류업 수혜에서 빗겨있던 우리금융지주가 26일 오전 8%대 강세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과 밸류업 계획 발표, 그리고 M&A 과정의 오버페이 우려를 상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0시 47분 기준 우리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1180원(8.12%) 오른 1만5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우리금융지주는 장 중 1만5780원까지 치솟으며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9314억 원을 공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18%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다. 특히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성장률 2.1% 기록, 대출채권 매각 이익 확대 등 비이자이익 호조가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이날 우리금융지주는 은행업계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계획안에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기준으로 CET1 비율이 11.5~12.5%이면 주주환원율을 35%, 12.5~13%이면 40%, 13%를 웃돌면 50%까지 올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주주환원율 35%가 타행대비 부족한 수치긴 하나, 가격 매력도는 높은 편"이라 평가하며 "밸류에이션 갭의 점진적 해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비은행 이익 확대 성장을 모색하며 증권사 및 보험사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까지 우리금융지주의 주가상승을 억제하던 요인은 M&A 과정에서 발생할 오버페이와 이에 따른 유상증자 가능성에 대한 우려였다.
전날 우리금융지주는 이같은 우려를 일부 불식시켰다. 우리금융측은 이날 한양증권 인수 가능성을 일축하며, 추가 증권사 인수 없이 내달 출범 예정인 우리투자증권의 자체 성장에 힘쓸 계획이라 밝혔다. 보험의 경우에도 유상증자가 필요할 정도의 오버페이는 없을 것이라 밝혔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밸류업 계획 공시로 긍정적인 확장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오는 8월 합병 증권사 출범을 앞둔 가운데 실사 중인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연간 3000억 원 수준의 지배 순익이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