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4.07.30 11:44:42
29일 기상청이 공개한 전국 기상특보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 폭염 특보·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유독 한 곳만 빗겨나가 있다. 강원도 태백이다.
기상청의 폭염 특보는 낮 체감온도가 33도를 넘고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할 때 발령된다. 현재 국내 대부분 지역은 한낮 33~35도의 무더위와 밤이면 25도 안팎의 열대야가 지속하고 있다.
태백은 29일 낮 최고 기온은 29도 수준이었다. 밤에는 23도까지 떨어졌다. 태백에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건 손에 꼽을 만큼 희귀한 일이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태백에선 에어컨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글도 심심찮게 보인다.
태백은 한반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태백산맥의 중추에 자리하고 있다. 산맥의 모산(母山)인 태백산은 해발 1567m에 달하며, 태백시 자체도 해발 1225m로 국내 최고지대(最高地帶)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온도는 낮아진다. 대략 높이가 1㎞ 높아질 때마다 기온은 5~6도가량 하강하는 효과가 있다. 태백은 다른 도시들이 33~35도 사이의 폭염에 시달릴 때 비교적 선선한 기후를 즐기는 셈이다.
태백시는 열대야, 에어컨, 모기가 없는 ‘3무(無) 도시’로 태백을 홍보한다. 고산지대 기후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 페스티벌도 매년 7~8월에 연다.
내달 4일까지 ‘태백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 열려
내달 4일까지는 힐링과 웰니스를 주제로 한 ‘태백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황지연못(문화광장)에선 DJ와 함께하는 ‘선선 워터나이트’가 펼쳐진다. 또 오로라파크, 구문소 마을, 장성 탄탄마당, 황지연못에선 피크닉 분위기 속에서 공연, 먹거리, 맥주 페스티벌, 쿨 시네마 등을 즐기는 ‘선선 쿨(Cool)크닉’도 열린다. 반려동물을 위한 놀이터와 체험 부스, 포토존도 마련돼있다.
태백시문화재단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 태백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여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