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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보험 한 잔’ NH농협생명 미니보험, 정체된 보험 시장에 新수요 창출할까

커피 1잔 가격에 1년 보장....NH농협생명, 미니보험 판매 1만 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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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7호 김예은⁄ 2024.08.09 11:57:52

 

보험시장의 정체 요인으로 꼽히는 디지털 미비와 신규 고객 유입 제한의 대안으로 '미니 보험'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Unsplash

보험시장의 정체 요인으로 꼽히는 디지털 미비와 신규 고객 유입 제한의 대안으로 '미니 보험'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국내 보험업은 다른 금융업종과 비교했을 때 판매 부분의 디지털화가 부진한 업종으로 꼽힌다. 이는 상품구조가 복잡한 보험상품의 특성을 비롯해, 보험설계사 등 보험 전문가가 고객을 유인하여 계약체결에 이르는 대면 중심 영업을 주축으로 성장해 오며 변화가 정체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국내 보험시장은 저출산 초고령사회라고 하는 인구 구조적 요인과 기존 보험시장의 포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성장이 정체돼 있다.

특히, 신규로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젊은 세대는 인적 네트워크에 의한 의존보다는 인터넷, 스마트폰, SNS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 기존 보험 영업의 성장 주축인 대면 영업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편이다.

나아가 자기 효능과 편의성을 중요시하는 이 세대는 경제적 효율성을 중시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어, 불확실한 먼 미래에 대한 지출보다 현재에 확실한 자산 증식에 초점을 두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MZ세대는 노후 대비 자산 축적을 목적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추구하며 가장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보험 가입 현황은 타 연령층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이 대부분인 20대의 경우 타 연령층 대비 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보험료 지출에 대한 부담으로 가입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대의 경우 과거와는 달리 결혼 연령이 상승하고 미혼 · 비혼 · 1인 가구 등 가정을 꾸리지 않는 인구 비중이 늘면서, 위험을 대비하는 보험보다 주식, ETF 등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금융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그러나 보험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MZ세대도 컴퓨터나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보험 가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하고 위험 보장이 단순한 ‘미니보험’을 개발하여 젊은 세대의 생활 패턴과 보험에 대한 심리적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미니보험들은 사용자의 편의성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다양한 상품 선택지를 갖추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간편하게 보험 가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미니보험은 타 보험상품 대비 단순한 위험 보장과 짧은 보험 기간 그리고 비교적 저렴한 소액의 보험료를 특징으로 하는 상품이다.

소비자는 특정 질병 혹은 신체 부위만을 보장하는 미니보험의 단순한 보장 범위를 활용하여 자신의 건강 상태와 상황에 맞추어 꼭 필요한 보험만 가입할 수 있다. 위험 보장이 단순하고 1~2년의 단기간만 보장하는 만큼 보험료 또한 1~2만 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편리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보험사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간편한 본인인증만으로 무진단, 무심사로 가입이 가능하게 하고 있으며, 일반 기프티콘과 같이 가족과 지인에게 선물이 가능하게 해 디지털 접근성을 높였다.

이처럼 미니보험은 단순한 상품 구조와 소비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는 특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간편한 가입절차 등이 결부되며 젊은 세대의 보험 접근성을 낮추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변화하는 시장에서 틈새 수요를 창출하며, 시의성 있게 대응이 가능한 미니보험의 특성이 새롭게 부상하는 신시장의 테스트베드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구 고령화, 기후변화, 가구 구조변화, 디지털 가속화 등의 제반 환경 변화는 기존 위험에 대한 인식변화는 물론 새로운 위험의 등장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보장 영역 및 위험관리 시장의 부상 가능성을 야기하고 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위험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고 안정적으로 상품 및 서비스화 함으로써 신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보험업의 중요한 역량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소액 단기보험시장이 활성화된 일본의 소액 단기 전문 보험시장은 일반 보험사가 진출하지 않은 틈새시장에 보험상품을 제공하며 성장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소액단기보험시장 상품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가재보험(80%)을 필두로 비용보험(9%), 펫보험(6%), 생명·의료보험(5%)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소액단기보험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가재보험은 부동산 관련 보험 상품으로, 임대차계약 시 필수 요구되는 임대인에 대한 손해배상특약 등 임대차 중개 관리업체를 주요 판매채널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비용보험은 상해, 배상책임, 도난보험, 행사취소보험, 변호사보험, 자전거보험 등 일상의 틈새를 공략한 보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시장에서 비용보험은 특히 2022년 약 30% 증가세를 보이며 실적 호조세가 두드러졌는데, 자전거보험, 괴롭힘 방지 보험, 결혼식 비용보험, 고독사보험, 스토커 방지보험 등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신규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급격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액 단기의 ‘미니보험’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 트렌드와 니즈를 즉각 반영한 상품 개발과 신규 진입이 가능하다. 이에 변화하는 트렌드에 단기로 시의적절한 대응이 가능한 미니보험 상품이 정체된 보험 시장의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고객 기반을 성장시킬 유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NH농협생명 사옥 전경. 사진=NH농협생명 제공

미니보험 상품을 신성장 전략으로 전개하고 있는 NH농협생명은 미니보험의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 건수가 1만 건을 넘어섰다고 17일 발표했다. NH농협생명은 보험료 1회 납입으로 1년을 보장하는 미니보험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240원부터 5200원까지 1회 납입 보험료를 대폭 낮춰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NH농협생명은 대중교통, 건강검진, 기후환경 변화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총 5개의 미니보험을 출시했다.


특히 용종진단과 독감케어를 보장하는 미니보험을 선보이며, 올해 두 보험 상품의 가입 건수만 8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대 기관(위·십이지장·대장) 용종 진단 시 보험금 10만 원을 지급하는 ‘검진쏘옥NH용종진단보험’과 독감 진단 후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보험금 20만 원을 지급하는 ‘환경쏘옥독감케어보험’ 등이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한 위험을 보장하는 이 보험은 아토피, 비염, 급성기관지염 등 환경성질환도 보장한다.


NH농협생명은 가족과 지인 등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다양한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을 꾸준히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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