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7호 김금영⁄ 2024.08.01 13:28:41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선포 3년차를 맞이한 롯데그룹이 ‘마음이 마음에게’라는 사회공헌 슬로건 아래 아동, 지역사회, 국군장병 등 분야에 중점을 두고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자라나는 새싹들 위한 ‘맘편한 놀이터’
롯데는 지난 1월 4일, 전라남도에 위치한 폐교 나진초등학교 용창분교에 ‘맘(mom)편한 놀이터’ 27호점을 개소했다. 맘편한 놀이터는 롯데가 어린이들의 놀이 환경과 교육 환경 불평등 해소를 위해 2017년부터 추진해 온 사회공헌 사업으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친환경 놀이터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월에 개소한 27호점은 지자체 차원의 실내 아동 놀이시설 설립 수요를 반영해, 기존 실외 놀이터에서 실내 놀이터로 전환한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실내 놀이터는 롯데월드 캐릭터인 ‘로티프렌즈’를 활용해 꾸몄다. ▲학습 프로그램과 센서놀이터가 있는 ‘노리큐브존’ ▲역할 놀이와 플레이하우스가 있는 ‘영유아존’ ▲클라이밍과 볼풀 등이 있는 ‘키즈존’으로 구성했다. 연내 의정부와 울산에 맘편한 놀이터 2개소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는 맘편한 놀이터를 통해 지역 아동 돌봄 문제 해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20일 아동권리보장원으로부터 아동권리경영실천기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롯데는 ‘맘(mom)편한 꿈다락’ 사업도 진행 중이다. 맘편한 꿈다락은 지역아동센터의 아동에게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지역아동센터 환경개선 사업이다. 문화체험 및 아동 역량강화 활동도 지원하며, 롯데는 2017년 군산 회현면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87개의 꿈다락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꿈다락 참가 신청을 받았으며, 이 중 6개소를 선정해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자체 봉사단 ‘밸유’로 지역사회와 나눔 활동
롯데는 자체봉사단을 꾸려 지역사회와의 나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4월 13일 해단식을 진행한 ‘밸유 포 ESG’(이하 밸유) 사업이 대표적이다. 밸유는 ‘밸류 크리에이터스 인 유니버시티스(Value Creators in Universities)’의 줄임말로, 롯데가 임팩트비즈니스재단 및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손잡고 ESG 측면에서 사회 문제를 고민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밸유는 지난해 12월 본격 활동을 시작했고, 롯데지주가 계열사 ESG 프로그램 참여 연계·활동비 제공 등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했다. 밸유 봉사단은 ▲지역아동센터 환경 교육 ▲시니어 동행 프로젝트(키오스크 교육, 안내서 제작 등) ▲장애인 농구단 활동 지원 ▲다문화가정 아동 그림책 만들기 등을 진행했다. 2월에는 롯데칠성음료 강릉 새로공장에 방문해 업사이클링 교육을 진행하고 칠성 직원들과 함께 취약계층에 전달할 여성용품을 제작했다. 밸유 봉사단은 총 490시간의 활동시간을 기록했다.
밸유 사업의 일환으로, 롯데월드는 지난 5월 2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찾아가는 테마파크’ 행사를 진행했다. 찾아가는 테마파크는 투병중인 환아와 가족들을 방문해 공연을 진행하고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 롯데월드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이다. 롯데월드는 올해도 어린이날을 병실에서 보내야하는 환아와 가족들을 위해 롯데월드 대표 캐릭터 로티, 로리와 공연 연기자들이 방문해 공연을 진행했다. 환아들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캐릭터 쿠션과 색칠놀이 워크북 등도 선물하며 특별한 추억을 전했다.
롯데 유통군 또한 지난 2월 2일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 부회장과 임직원들이 함께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상록보육원을 찾아 물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롯데유통군HQ, 롯데마트·슈퍼,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에서 약 13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롯데마트·슈퍼는 PB 브랜드 제품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제철과일·간식·음료 등을 제공하고, 하이마트는 PB(자체) 브랜드 가전제품과 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밖에 롯데홈쇼핑은 영유아를 위한 장난감을 준비하는 등 사업부별 ‘맞춤형’ 기부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온정을 나눴다.
국군 장병 위한 ‘청춘책방’ 운영
국군 장병을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국가에 헌신하는 육군 구성원 및 가족들이 존중 받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꾸준한 지원을 이어왔다. 이 일환으로 지난 5월 21일 육군본부 주관으로 진행된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에 지원금 5000만 원 및 상품을 후원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29일에는 충남 보령시에 위치한 육군 7해안감시기동대대에서 ‘청춘책방’ 70호점 개관식을 진행했다. 청춘책방은 군부대 위치 특성상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장병들에게 독서카페 형태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주는 사업이다. 롯데는 2016년 양구 21사단 청춘책방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육군 70개, 공군 11개, 해군 2개 등 총 83개의 청춘책방을 지원해 왔다.
이번에 육군 7해안감시기동대대에 개관한 청춘책방 70호점은 다목적 공간인 ‘카페존’과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독서존’, 그리고 편히 앉아 쉴 수 있도록 구성된 ‘힐링존’ 등 다양한 콘셉트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장병들이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북콘서트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롯데는 미 육군 지원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험프리스 기지를 방문해 ‘2023 험프리스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USAG Humphreys Tree Lighting Celebration 2023)’ 행사를 지원했다. 당일 행사에는 미군 및 미군 가족 1000여 명과 함께 험프리스 기지 사령관, 롯데 관계자가 참석했다. 롯데는 해당 행사에서 1500만 원 상당의 롯데웰푸드 ‘간식자판기’ 선물세트 1000개를 후원했다.
2021년 ESG경영 선포…다양성 존중하며 파트너사와 상생
롯데는 이런 사회공헌 활동을 비롯해 체계적이고 투명한 경영 시스템을 정립을 위해 2021년 ESG경영을 선포했다. 고객, 주주, 임직원, 파트너사, 지역사회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ESG 경영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시하며, 그룹 전반의 ESG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ESG 관리 성과도 반영하고 있다.
2013년엔 국내 기업 최초로 다양성 헌장을 명문화해 선포했다. 구성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차별 철폐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롯데그룹 다양성 헌장’은 성별, 문화적, 신체적, 세대 간 다양성 존중의 세부 항목으로 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여성 임직원 수는 롯데 다양성 헌장을 선포한 이후 지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여성 간부 직원 수 또한 5배 이상 늘었다.
그룹 내 장애인 고용률은 법정 의무고용률을 상회해 유지 중이며, 약 26개국에 진출해 현지 직원 4만 9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ESG경영 체계 도입이 어려운 일부 중소기업 계열사를 중심으로 ‘파트너사 ESG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롯데가 최근 5년 동안 ESG 노하우를 전수해 준 파트너사는 총 253곳으로, 이 가운데 124개 기업이 동반위로부터 ‘ESG 우수 중소기업 확인서’를 받았다.
ESG 우수 확인서를 받은 중소기업은 4개 시중은행 금리 우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수출 지원사업 참여 우대 등 혜택을 받는다. 이와 같은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 받아,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해 4월 발간한 ‘협력사(파트너사) ESG 지원사업 우수사례집’에 롯데 그룹사와 파트너사 간 협력사례 3개가 포함되는 성과를 거뒀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