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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획] 동절기用 콘크리트, 소음 확 줄인 주방후드… 기술 진화로 날개 단 DL이앤씨

‘내한 콘크리트’ 영하 10도서도 보온양생 없이 타설 가능… 국토부 ‘건설 신기술 인증’ 받아 / ‘디 사일런트 후드’ 주방후드 소음 확 줄이고 흡입력은 끌어올려… 과기부 ‘장영실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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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7호 김응구⁄ 2024.08.06 14:39:54

DL이앤씨가 신기술 개발에 욕심을 내고 있다. 이 건강하고 이타적인 욕심은 사회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 더구나 이를 위해서라면 중소기업과 손잡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신기술’과 ‘상생’, 최근 DL이앤씨의 거침없는 행보를 잘 보여주는 단어들이다.

국내 유일 ‘내한 콘크리트’ 개발
국토부 ‘건설 신기술 인증’ 받아

DL이앤씨의 한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가 ‘내한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먼저, 6일에는 삼표산업과 함께 국내 최초로 개발한 ‘내한 콘크리트’가 국토교통부의 ‘건설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내한 콘크리트는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동절기 콘크리트다.

공사 현장에서 사용하는 기존 콘크리트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얼어붙을 가능성이 커 일반적인 방법으론 타설(打設) 작업이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겨울철에는 타설한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일정 온도 유지를 위해 열풍기나 난로 등을 사용하는 ‘보온양생(保溫養生)’ 작업을 진행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온도 편차에 따른 경화(硬化) 불량으로 콘크리트가 적정 강도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혹은 일부만 과열돼 열변형으로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 열풍기나 난로를 사용하면 근로자의 질식 사고 발생 위험도 크다.

DL이앤씨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삼표산업과 함께 내한 콘크리트를 직접 개발했다. 방동(防凍) 효과가 있는 내한촉진제와 자극제를 사용해 별도의 보온양생이 없어도 겨울철에 사용할 수 있는 콘크리트 기술을 고안해냈다. 이 기술은 최근 국토부의 ‘건설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건설 신기술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건설기술 또는 기존 기술을 개량해 신규성, 진보성, 현장 적용성을 확보한 건설기술을 인증하는 제도다.

DL이앤씨에 따르면 내한 콘크리트는 보온양생 없이 타설 28일 후면 설계 기준 강도를 문제없이 확보할 수 있다. 강추위에도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만큼 공기를 단축하며 균일한 품질을 확보하는 일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열풍기·난로를 사용하지 않아 질식 사고 위험이 없고, 화석연료 사용 절감으로 탄소배출까지 줄이는 장점도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품질을 혁신하기 위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국토부의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기존 건설기술이 지닌 한계와 난제를 지속적으로 풀어나가면서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방 후드 소음 확 줄여
과기부 ‘장영실상’ 수상

DL이앤씨와 힘펠이 공동 개발한 주방 후드 ‘디 사일런트 후드’ 모습.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는 지난 6월 24일 환경가전 전문기업 힘펠과 공동으로 개발한 주방 후드 ‘디 사일런트 후드(D-Silent Hood)’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장영실상’을 받았다고 알렸다. 조선시대 과학자인 장영실의 이름을 따서 만든 장영실상은 과기부가 기업의 우수 연구성과를 발굴해 시상하는 제도다.

디 사일런트 후드는 기존 주방 후드 제품보다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이다. 소음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자 저소음 팬(fan)과 방음력이 뛰어난 팬 케이스(fan case)를 개발해 활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업계 최초로 ‘인 라인(In Line)’ 구조를 활용한 특허기술을 개발, 적용했다. 기존 제품은 팬과 배관의 방향이 90도로 꺾여 있어 연기가 배관에 여러 번 부딪히며 소음이 증폭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디 사일런트 후드는 연기가 들어오는 방향과 팬의 위치를 일직선으로 정렬시킨 인 라인 구조를 채택해 소음을 크게 줄였다.

실제 이 제품의 작동 소음은 30~52dB(데시벨) 수준이다. 기존 제품 대비 20dB 이상 낮다. 가장 낮은 단계로 후드를 작동할 때 발생하는 소음은 도서관 수준인 32dB에 불과하다.

흡입력 또한 크게 강화했다. 국내 주거 문화에 적합한 최적의 풍량을 도출한 뒤, 다양한 주방 환경에서도 흡입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정풍량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열, 냄새, 가스, 미세먼지 등을 강력하게 빨아들인다.

디 사일런트 후드에는 전원을 끄더라도 30초 동안 주변에 남은 유해 가스와 유증기를 완전히 배출하는 ‘포스트 퍼지(Post Purge)’ 기능이 적용됐다. 이는 사용자가 인식하지 못할 정도의 저소음으로 주방의 잔존 오염물질을 흡입하고 배출해준다.

DL이앤씨에 따르면 디 사일런트 후드는 지난해 B2B(기업 간 거래)로 1만9000여 대가 판매돼 ‘e편한세상’ 등에 설치했다. 올해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확대해, 전년 대비 60% 이상의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회문제 해결 위해 신기술 개발 지속”

DL이앤씨는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DL이앤씨

디 사일런트 후드는 특히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손을 잡은 상생 협력 모범 사례다.

기존 주방 후드는 유해 가스를 효율적으로 배출하지 못해 주부의 폐암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더구나 후드 작동 과정에서 큰 소음이 발생해 사용빈도가 낮아지는 등 사용자의 불만이 많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DL이앤씨와 힘펠은 개발 목표 설정부터 선행 연구, 개발, 성능 검증 및 인증 등 제품화 전 과정을 긴밀히 협력한 끝에 디 사일런트 후드를 완성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2015년부터 공동 기술 개발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디 사일런트 후드의 혁신적이면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장영실상 수상으로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L이앤씨는 힘펠 외에도 최근 부산광역시의 선박 기자재 전문 중소기업인 탱크테크와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협력사들과 함께 여러 신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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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내한 콘크리트  건설 신기술  디 사일런트 후드  장영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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