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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불암산역’으로 驛名 개정 추진

지역 실정과 동떨어져 주민 불만 많아… 區 지명委 통과, 서울시 최종 검토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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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응구⁄ 2024.08.07 13:44:58

서울 노원구가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의 역명(驛名)을 ‘불암산역’으로 개정할 계획이다. 사진=노원구청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의 역명(驛名)을 개정할 계획이다.

7일 노원구에 따르면 역명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특히 지역 이미지를 낙후한 곳으로 고착시킨다는 주민 불만이 많기 때문이다.

당고개라는 역 이름은 과거 이 지역의 고개를 지나는 사람들이 몸에 지니던 돌을 쌓아둔 자리가 성황당(서낭당)이 됐다는 설에서 유래했다. 그렇듯 당고개는 이 지역 고유의 특성이라기보다 전통 시대의 흔한 지명 중 하나였다. 노원구는 당고개역이 개통됐을 때도 이미 당고개는 주민들에게 낯선 명칭이었고, 민속신앙과의 연결성을 불편해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변화가 생긴 건 최근 당고개역이 위치한 상계3·4동의 재정비촉진사업의 진행과 관련이 깊다. 한때 서울 동북부의 끝자락이자 달동네였던 상계3·4동은 현재 6개 구역에서 재정비촉진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중 4구역과 6구역은 이미 완료돼 대단지 아파트의 입주를 마친 상태다. 나머지 구역의 주거단지 정비, 도시개발 등으로 역세권 환경이 크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낙후한 동네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명칭은 지역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힘을 얻은 것이다.

노원구는 올 상반기부터 당고개역 이름 개정 추진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3월 주민공모를 거친 결과 30개가 제시됐고, 이어 역명 후보 선정을 위한 심의와 주민 의견수렴 후 지난달에는 노원구 지명(地名)위원회를 개최했다. 지명위원회는 심의를 거쳐 역명 개정 사유가 ‘적합’하며, 새로운 역명으로 ‘불암산역’이 적합하다고 의결했다. 불암산역은 주민 의견수렴 결과에서도 과반수의 선호도를 보였다.

당고개역의 이름 개정은 서울시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친 후 서울시 도시철도과의 결정으로 시보에 고시돼야 최종 확정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변화하는 지역 실정과 맞지 않는 명칭에 대해 주민들 의견이 모인 건 의미 있는 결정”이라며 “지난 2013년 현실과 맞지 않던 성북역의 명칭을 광운대역으로 변경한 것처럼, 지역의 정체성에 맞는 새로운 역명을 상계3·4동에 돌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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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오승록 구청장  당고개역  불암산역  역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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