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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기획] 해외 의료진 방문해 수술기법 배우고, 학생들 꿈 위해 강의 나선 '한림대성심병원'

경기도 안양·과천·군포·의왕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림대학교의료원의 플래그십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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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8호 이윤수⁄ 2024.08.08 15:40:22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2022년 보건의료·산업 기술 수준 평가 전문가 설문 및 결과 분석'에 따르면, 2022년 보건의료·산업 분야 중분류 기준 총 77개 대상 기술 전체를 종합한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최고기술보유국인 미국과 대비해 79.4% 수준, 그리고 기술 격차는 2.5년으로 평가했다. 특히 과거 2016년(76.1%, 3.2년) 대비해 기술 수준은 3.3%p 향상됐으며, 기술 격차는 0.7년 단축됐다.

지난 4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60.6만 명으로 2022년 24.8만 명 대비 2.4배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 외국인 환자를 최대로 유치했던 2019년(49.7만 명) 실적보다도 1.2배 증가한 수치다. 또 외국인환자 유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의료 기술 발전과 함께 외국인 환자뿐만 아니라 해외 의료진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대만과 마카오, 홍콩 해외 의료진들이 부정맥 수술기법을 배우기 위해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을 방문했다.

경기도 안양·과천·군포·의왕 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전경. 사진=한림대의료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1999년에 개원해 우수한 의료진과 최첨단 장비, 시설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림대학교의료원의 플래그십 병원이다.

연면적 1만 4000평에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의 본관, 지하4층 지상10층의 제1,2별관 890병상 규모로 33개 진료과와 12개 특성화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경기도 안양, 의왕, 군포, 과천 지역의 유일한 대학병원이다. 또한 교육 및 첨단의학 학술연구로 의학발전을 이끄는 대학병원의 선도자 역할과 환자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해 지역사회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환자 중심병원이다.

그리고 국내 최초로 급성뇌졸중환자 병원 전단계 사전연락체계를 구축해 중증뇌혈관질환자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으며, 융합심장혈관센터를 개소해 TAVI 시술 등 초고위험군 심장질환자 치료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도헌디지털의료혁신연구소를 설립하고 의료서비스 로봇 도입, 빅데이터 활용,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국내 스마트의료 선도 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다.

심장 내 초음파 활용한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 권위자 임홍의 교수

대만, 마카오, 홍콩에서 온 의료진들이 임홍의 교수(오른쪽 첫 번째)의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을 참관하고 있다.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아 방사선 차단 납복을 입지 않고 시술과 참관을 진행한다. 사진=한림대의료원

지난 6월 19일부터 20일까지,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부정맥센터는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대만과 마카오, 홍콩의 해외 의료진들이 임홍의 교수를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 권위자인 임홍의 교수의 수술기법을 배우기 위해 방문했다.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 신호의 이상으로 인해 심장 리듬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심장이 너무 빠르거나(빈맥) 느리거나(서맥), 또는 불규칙하게 뛰는(심방세동 등) 경우를 포함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를 만드는 심장 조직에 에너지를 전달시켜 절제해야 한다.

기존의 부정맥 치료는 방사선 노출이 불가피했다. 의사가 환자 심장에 카테터(의료용 얇은 관)를 삽입해 부정맥 발생 부위 심장 조직에 에너지를 전달시켜 절제할 때, 엑스레이 투시 영상으로 시술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번의 부정맥 시술로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약 15mSv로, 자연 방사선량의 7배에 해당하며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권고하는 연간 누적 20mSv에 근접한 매우 높은 수치이다. 따라서 연내에 컴퓨터 단층 촬영(CT) 등 방사선 노출이 포함된 검사를 추가로 받는다면 권고 수치를 초과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조직 손상 및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 특히 임산부나 암환자, 면역력 저하자, 소아 등 방사선 노출에 취약한 환자들에게는 더 큰 위험이 된다.

임홍의 교수는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엑스레이 투시 영상 대신 심장 내 초음파(Intracardiac Echocardiography, ICE)를 활용한 방사선 노출 없는 부정맥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매년 400례 이상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심장 내 초음파 프록터(시술법 전파 및 관리, 감독하는 공인 지도 전문가)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 1000례를 달성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유명…부정맥 전문의 사이에서 추천

임홍의 교수(왼쪽 네 번째)와 대만·마카오·홍콩 의료진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림대의료원

임홍의 교수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은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19년 미국 텍사스 심장연구센터를 시작으로 캐나다 토론토대, 미국 미네소타대, 홍콩 퀸메리 병원, 퀸엘리자베스 병원 등 매년 세계 유수의 의료진이 임홍의 교수에게 방사선 제로 시술을 배우기 위해 한림대성심병원을 찾고 있다. 이번에 방문한 5명도 대만, 마카오, 홍콩에서 온 부정맥 전문의들이다. 이들 국가에선 아직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이 활발히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팅세 린(Ting-Tse, Lin) 대만국립대학교병원 교수는 “석 달 전 동료 의사인 훵(Haung) 교수가 임 교수에게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 연수를 받고 돌아와 내게 이번 교육을 추천했다”면서 “임홍의 교수를 방사선 제로 시술의 대가 중의 대가라며 높이 평가해 나 또한 좋은 기회라 생각해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해외 부정맥 전문의 5명은 이틀에 걸쳐 임홍의 교수의 방사선 제로 방식 냉각풍선도자절제술 3건과 전극도자절제술 2건을 참관했다. 이어 임 교수의 감독하에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심장 내 초음파 실습도 진행했다.

웡초이 탐(Weng-Choi, Tam) 마카오 콘데S.자누아리오 병원 교수는 “엑스레이 대신 심장 내 초음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고 특히 카테터를 회전할 때 동시에 초음파도 회전시킨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마카오에 돌아가 이번에 배운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을 시행해 보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임홍의 교수, 연평균 10회 이상 의료진 교육 진행

임홍의 교수는 방사선 제로 시술에 대한 국내외 높은 관심과 명성으로 연평균 10회 이상 의료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시술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시술법 전수를 요청하는 국내 병원들을 직접 찾아가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을 전수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이 높은 안전성과 짧은 시술 시간, 일관성 있는 치료 결과로 각광받으면서 방사선 제로 시술법에 대한 교육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임 교수는 2022년 12월 국내 최초로 방사선 제로 냉각풍선도자절제술 1000례를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현재까지 국내 최고의 시술자로 인정받고 있다.

임홍의 교수는 “호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에서 유일하게 방사선 제로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을 할 수 있다 보니 대만,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각국에서 시술법을 교육해 달라는 요청이 많다”며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의 단점인 방사선 노출을 없앰으로써 고위험군을 포함해 다양한 환자군에 시술 가능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방사선 제로 시술의 확산이 가장 중요하다며 “제가 방사선 제로 시술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의료진을 교육해 더 많은 환자가 방사선 제로 시술을 받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해외 의료진뿐만 아니다...의생명 계열 진학 희망하는 고등학생 대상 심장해부학 강의 실시

고호현 교수와 실습 참여 학생. 사진=한림대의료원

한림대성심병원은 해외 의료진뿐만 아니라 의생명과학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위한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7월 22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는 의생명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안양여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1명이 ‘심장혈관흉부외과 소개 및 심장해부학 실험 강의’를 듣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지난 강의는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의사, 간호사, 연구원 등 의생명 산업 진로에 꿈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 한림대성심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고호현·임정현 교수가 2시간 동안 이론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 내용은 돼지 심장 해부 실험, 질의응답으로 이뤄졌다.

먼저 이론 강의에서는 심장혈관흉부외과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심장의 구조와 기능, 심장 수술 개요, 외과적 해부학 등 기본적인 지식을 학습했다. 이어 생물학적 원리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해부학 참관 수업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실제 실험용 돼지 심장을 통해 대동맥 판막과 근부의 검사, 대동맥 판막 절제, 심방중격결손을 확인하는 등 해부학적 구조를 직접 관찰하고 이해하는 생생한 경험을 했다.

이날 강의에 참석한 안양여고 2학년 서이지 학생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심장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참관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면서 “의생명 계열 종사자가 꿈인 만큼 진로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2일, 심장혈관흉부외과 소개 및 심장해부학 실험 강의가 끝난 이후 안양여고 학생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림대의료원

마지막에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은 편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병원 생활의 궁금증부터 심장해부학에 대한 전문적인 질문까지 다양한 질의가 이어졌다. 드라마와 실제 흉부외과 의사의 싱크로율이 높냐는 물음에 임정현 교수는 ‘환자가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면 힘든 것도 눈 녹듯 사라진다’며 ‘그래도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상상처럼 낭만적이진 않다’고 대답해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고호현 교수는 “지역 교육의 발전과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양성에 도움이 되고자 흔쾌히 교육에 협조했다”면서 “의생명 분야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이어가 훌륭한 생명과학 분야 전문 인력으로 성장하기를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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