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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기획] 100년 하이트진로,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우뚝’

‘소주의 세계화’ 넘어 ‘진로의 대중화’ 목표… 2030년까지 해외시장서 소주 매출 5000억 목표… 베트남 타이빈성에 소주 생산공장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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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8호 김응구⁄ 2024.08.22 14:44:30

국내 주류업계 최초의 100년 기업 하이트진로가 ‘소주의 세계화’를 넘어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선포했다. 사진=하이트진로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100년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하이트진로가 이제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을 향하고 있다. 그간 꾸준히 주장해 온 ‘소주의 세계화’를 넘어 ‘진로(JINRO)의 대중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글로벌 비전 2030’을 선포했다. 이 비전을 간단히 설명하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주류시장에서 ‘진로(JINRO)’만의 독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구축해 앞으로의 ‘100년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밝힌 새로운 비전 ‘진로(JINRO)의 대중화’는 소주의 세계화를 넘어 세계인의 일상과 함께하는 주류 카테고리로 성장시키겠다는 의미다. 새로운 글로벌 태그라인(tagline·슬로건)인 ‘Easy to Drink, Drink to Link’(편하게 한 잔, 한 잔 후 가깝게) 아래 진로의 대중성을 잘 전달해, 술 이상의 소통 수단으로 전 세계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해외사업의 중·단기 미래 전략도 공개했다. 이를 압축하면 ‘제품 강화’, ‘유통 확대’, ‘커뮤니케이션 확장’ 이 세 가지를 통해 세계 속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이루고, 해외시장에서 소주 매출액 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이번 ‘글로벌 비전 2030’ 선포를 통해 글로벌 종합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진로(JINRO)의 대중화’를 통해선 전 세계 모든 소비자와 늘 함께하며 삶의 즐거움을 나누는 앞으로의 100년을 설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글로벌 비전 2030’을 선포했다.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황정호 전무가 해외사업의 중·단기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성장 가능성 큰 신규 전략 국가 육성으로 거점 마련

하이트진로는 해외 과일소주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과일 향 제품을 개발·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가 계속해서 유입되도록 하고, 아울러 과일소주를 레귤러 소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신규 전략 국가를 육성해 거점으로 활용하며 수출국 다변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그러기 위해 국가별로 가정시장뿐만 아니라 유흥시장으로도 영업 범위를 확대한다. 로컬 프랜차이즈 계약, 핵심 상권 우선 공략, 거점 업소와 팝업스토어 운영 등으로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좀 더 다양한 해외 커뮤니케이션 활동으로 진로(JINRO)의 글로벌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도 앞장선다. 글로벌 브랜드 수준에 맞는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 후원, 국가별 페스티벌 참여와 컬래버레이션 실시 등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진로(JINRO)가 세계적인 주류 브랜드들과 어깨를 견주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현재 80여 개국에 소주 제품을 수출 중이다. 지난해 이들 나라에서 9740만 상자(상자당 9ℓ)를 판매했다. 이처럼 해외시장에서 진로(JINRO) 제품군이 호응을 얻자, 기존 8개국이던 우선 전략 국가를 17개국으로 확대·운영하며 글로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주류전문 매체 ‘드링크 인터내셔널’이 해마다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에 진로(JINRO)는 23년 연속 1위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하이트진로싱가포르는 베트남 소주 생산공장 건립을 위해 지난해 10월 13일 타이빈성에서 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앞줄 왼쪽이 황정호 하이트진로싱가포르 법인장, 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가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사진=하이트진로

베트남에 해외 첫 생산공장 건립… ‘소주 세계화’ 교두보 마련

하이트진로는 현재 베트남에 소주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내후년 완공 예정이다. 내년까지 1억 달러(약 1350억 원)를 투입하며, 초기 목표 생산량은 연간 100만 상자다. 하이트진로가 해외에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하이트진로싱가포르는 지난해 10월 13일 베트남 타이빈성(Thai Binh)에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황정호 하이트진로싱가포르 법인장, 응웬 띠엔 타인 상임부서기장, 응웬 칵 턴 타이빈성장, 부이 테 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총괄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지 인프라 전대차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하이트진로는 해외 생산·판매 헤드쿼터(본부) 구축을 목적으로 지난해 9월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했다. 그 첫 사업으로 베트남에 소주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것이다.

하이트진로싱가포르는 해외 생산공장 건립 추진 배경으로 △해외 소주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 △원가 경쟁력 △현지 브랜드 및 제품 출시 가능성을 들었다. 첫 해외 공장으로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는 △지리적 입지 △물가 △물류 접근성 △인력확보 용이성 등을 꼽았다. 베트남 북부의 타이빈성은 수도 하노이와 인접해 있는 데다 국제공항과 항구, 해안도로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생산 가능 연령대 인구는 약 114만 명으로 타이빈성 전체 인구의 57%에 해당한다.

황정호 법인장은 “베트남 소주 생산공장은 하이트진로의 소주 세계화 사업에 있어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23~25일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전 세계 22개국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2024 글로벌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사진=하이트진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가 ‘2024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22개국 글로벌 파트너 초청 ‘글로벌 콘퍼런스’ 개최

하이트진로는 7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2024 글로벌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창립 100주년을 맞아 해외 협력사와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고, 해외 사업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고자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미국·일본·베트남 등 전략 국가 17개국과 브라질·뉴질랜드·몽골 등 미래 성장 국가 5개국의 주요 거래처와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임직원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하이트진로는 해외사업 분야의 목표·전략 방향성을 해외 협력사들과 공유하며 글로벌 종합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중·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아울러 해외사업 주요 실적·성과와 성공 사례 등을 돌아보고, 외부 연사를 초청해 최신 글로벌 트렌드를 익히는 시간도 가졌다.

美·英·홍콩… 그간 꾸준히 준비해온 소주의 세계화와 대중화

하이트진로의 공격적인 경영은 최근 들어 특히 두드러진다. 한마디로 압축하면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전략이다. 여러 활동 중 미국, 영국, 홍콩의 사례를 정리해봤다.

지난 2012년 아시아 주류업계 최초로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와 스폰서십을 맺은 하이트진로는 올해 3월 계약을 3년 더 연장했다. LA 다저스 구장에 진로 광고판이 걸려있다. 사진=하이트진로

먼저, 미국 프로야구(MLB) 인기 구단인 LA 다저스와 오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2년 아시아 주류업계 최초로 LA 다저스와 스폰서십을 맺었는데, 올해 3월 계약을 3년 더 연장함에 따라 15년을 함께하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파트너사로서 LA 다저스 로고 사용권을 갖고 있다. 더불어 각종 시음 행사도 진행한다. 구장에는 LED 광고판을 설치해놓았고, 올 시즌부터는 상시 노출이 가능한 광고판(permanent sign)을 경기장 관중석에 추가로 설치해 브랜드 노출을 더욱 높이고 있다.

구장 내 단독 판매 부스인 ‘하이트진로 바(bar)’와 11개 매점에서 판매하는 과일소주는 올해 복숭아 맛을 추가해 총 5종으로 늘렸다. 이곳에선 ‘테라’ 캔맥주와 칵테일 ‘진로 소주 쏘 블루’도 선보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LA 다저스 구장의 과일소주 판매량은 연평균 약 31%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미국 내 유통 체인 입점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토탈 와인 앤 모어’ 200여 매장과 ‘앨버슨’ 200여 매장에 입점시켰고, ‘코스트코’ 18곳과 ‘타깃’ 100여 곳에도 입점을 성공시켰다. 대형 유통채널 입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최근 3년간 미주 지역 소주 수출액은 연평균 24.1%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 영국 슈퍼마켓 ‘세인스버리’ 88개 매장과 온라인몰 두 곳에 과일 리큐르 2종을 입점시켰다.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 영국 슈퍼마켓 ‘세인스버리’ 88개 매장과 온라인몰 두 곳에 과일 리큐르 2종을 입점시켰다. 세인스버리는 영국 슈퍼마켓 체인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매장만 1400곳에 이른다. 하이트진로는 세인스버리와 온라인 채널에 진로(JINRO) 제품을 입점하며 가정시장을 통한 영국 현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의 대(對)영국 소주 수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73%의 높은 성장률을 거두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 영국 현지 거래선 출고자료 기준 ‘2022년 현지인 판매 비율’은 77%를 기록했다. 현지인 판매 비율은 교민 대상의 판매처(한인마트·한식당 등)를 제외한 현지인 대상 판매처의 판매 비율을 말한다.

하이트진로는 영국의 가정 채널 공략을 위해 과일 리큐르 중 현지에서 가장 인기 많은 ‘청포도에이슬’과 ‘복숭아에이슬’ 6개들이 패키지를 세인스버리 88개 매장에서 판매한다. 온라인으로도 채널을 확대해 ‘세인스버리 온라인’과 영국 대형 온라인몰 ‘오카도’에 과일 리큐르 2종의 20개들이를 판매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홍콩 코즈웨이베이에 진로(JINRO)의 팝업스토어 ‘진로 테마 스토어’를 오픈했다.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홍콩 코즈웨이베이에 진로(JINRO)의 팝업스토어 ‘진로 테마 스토어’를 오픈했다. 홍콩 MZ세대와 접점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진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확대하고자 기획했다. 그런 만큼 긴 호흡을 갖고 내년 상반기까지 운영한다.

이 팝업은 홍콩 최대 번화가인 소고(SOGO)백화점 근처에 자리하고 있어 젊은 층의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오픈하고 나서 2개월간 2만 명 넘는 방문객이 다녀가며 홍콩의 인기 소셜미디어(SNS) ‘샤오홍슈’에 여러 방문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여기선 ‘참이슬’, 과일 리큐르 제품군,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 등 하이트진로의 모든 주류와 음료 18종을 구매·시음할 수 있다. 아울러 소주의 다양한 음용법을 알리고자 바텐더가 직접 개발한 레몬티나 모히토 등 8종의 소주 칵테일도 준비해놓았다.

하이트진로는 이곳을 더 알리기 위해 최근 글로벌 공식 유튜브 채널 ‘더 리얼 진로(The Real JINRO)’에 이 현장을 공개했다. 채널 내 인기 카테고리인 ‘점퍼트래블(Jumper Travel)’의 12번째 에피소드로 제작했으며, 홍콩 명소와 함께 팝업 현장과 칵테일 제조과정을 담았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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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진로(JINRO)  100년 기업  과일소주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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