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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의혹’ 삼부토건, 거래정지..."기업 존속 능력 의문"

감사의견 거절 및 주가조작 의혹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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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4.08.16 15:38:25

삼부토건 주식 거래가 16일 정지됐다. 사진=네이버 삼부토건 주가창

삼부토건 주식 거래가 16일 정지됐다. 삼부토건이 회계감사인으로부터 반기 검토 의견 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는 삼부토건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주식 매매를 정지했다. 지난 14일 삼부토건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와 관련해 ‘의견 거절’ 을 받은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관리종목은 ▲상장회사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유동성이 없을 때 ▲제대로된 재무제표를 갖추지 못할 때 ▲영업실적의 지속 악화로 부실이 심화돼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때 지정된다.

 

삼부토건은 국내 토목건축공사업 면허 제1호 기업이자 올해 시공능력평가 71위의 중견건설사다.  주택 브랜드인 삼부아파트, 삼부르네상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2022년말 161% 수준이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에는 403%로 대폭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는 부채비율이 421.93%(연결재무제표 기준)까지 늘어난 바 있다. 부채비율은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척도로, 200% 이하를 정상으로 분류한다. 건설업계에서는 부채비율이 300% 이상이면 고위험군에 포함한다. 3년간 영업 적자를 이어가면서 유동성이 마른 영향으로 최근 임직원 체불 문제도 불거졌다.

 

삼일회계법인은 삼부토건이 연결기준 ▲상반기 순손실이 515억5100만 원인 점 ▲지난 6월 말 기준 결손금 규모가 2567억 원에 달하는 점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규모가 1712억 원인 점 등을 고려할 때 계속 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은 “삼부토건 경영진이 계속 기업 가정의 적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요약 반기 연결재무제표일로부터 12개월 간의 자금 수지 분석과 기타 정보를 준비했으나,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삼부토건은 올해 7월 ‘주가조작 의혹’으로도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수혜 종목으로 꼽히며 지난해 5월 1000원대였던 주가가 같은 해 7월 5000원대까지 5배 가량 치솟은 바 있다.

 

지난해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삼부토건 임원진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며 관련 테마주로 분류됐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5월 22일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임원진이 참석했다고 밝혔고, 해당 기업의 사업 참여 기대감이 높아지며 연이틀 상한가(일일 가격 제한 폭 최상단)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추진을 공표하기 전인 지난해 5월 14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단체 채팅방에서 삼부토건을 두 차례 언급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야당을 중심으로 정부의 외교·국방 정보가 주가조작에 이용됐다는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한편, 삼부토건 주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동력을 잃었고,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되며 거래정지 전인 지난 14일 종가 기준 1054원까지 추락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관련태그
삼부토건  우크라이나  거래정지  주가조작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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