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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뉴스] 키아프·프리즈 서울 맞아 전시도 풍성

프리즈 서울 파트너 파라다이스시티·LG전자, 관련 행사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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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8호 김금영⁄ 2024.08.21 13:33:28

9월 미술계 큰 행사인 키아프·프리즈 서울 기간을 맞아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장이 마련돼 관람객을 즐겁게 하고 있다. 프리즈 서울 파트너인 파라다이스시티와 LG전자도 이 행렬에 참여했다.

파라다이스시티, 미국 추상미술 작가 조쉬 스펄링 ‘원더’전

프리즈 서울의 호텔 파트너인 파라다이스시티는 프리즈 개막을 기념해 미국 추상미술 작가 조쉬 스펄링의 '원더(Wonder)'전을 9월 3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연다. 사진은 지난해 9월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전개된 '2023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중 윤제호 '우주로 보내는 파동' 퍼포먼스 관람 모습. 사진=파라다이스

프리즈 서울의 호텔 파트너인 파라다이스시티는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시즌,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예술의 장을 마련해 왔다. 지난해엔 프리즈 서울 개막을 기념함과 동시에 예술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자 세계 최대 경매사 중 하나인 소더비와 함께 ‘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 앤 키스 해링’전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파라다이스시티의 예술전시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 전시는 2018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 낙찰 직후 뱅크시가 숨겨놓은 파쇄기를 작동시켜 작품을 스스로 찢는 해프닝으로 더 유명해진 대표작 ‘러브 이즈 인 더 빈(Love is in the Bin)’(2018)을 국내 관람객에게 처음으로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도 파라다이스시티는 예술의 물결에 휩싸인다. 미국 추상미술 작가 조쉬 스펄링의 ‘원더(Wonder)’전을 9월 3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연다. 조쉬 스펄링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색다른 작품을 선보이며 최근 글로벌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독특한 형태 표현과 대담한 색채 감각을 특징으로 하는 조쉬 스펄링의 작품들은 밝은 색상과 춤을 추는 듯한 기하학적 배열을 통해 시각적 즐거움을 전한다.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조쉬 스펄링의 다양한 신작을 포함해 총 68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스파이럴(Spiral)’ 시리즈 30점과 가구 디자인으로 작품 영역을 확장한 ‘스퀴글(Squiggle)’ 벤치 26점 등의 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형태와 색에 관해 조쉬 스펄링의 관심과 연구가 발전해 온 과정에 따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먼저, 캔버스 천에 밑칠을 하지 않은 ‘로 캔버스(raw canvas)’로 제작된 밝은 무채색 아크릴 작품들이 관객을 맞는다.

파라다이스시티, 조쉬 스펄링 '원더(Wonder)'전 메인 포스터. 사진=파라다이스

조쉬 스펄링의 ‘로(Raw)’ 시리즈는 로 캔버스로 감싸진 둥근 형상들이 사슬처럼 엮여 물결을 연상시키는 패턴을 구현했다. 필기체처럼 곡선이 넘실거리는 패턴의 작품 ‘스웁프(Swoops)’도 함께 선보인다. 색과 색의 대비가 없는 작품을 통해 형태에 대한 작가의 연구 정신을 엿볼 수 있다.

구불거리는 선으로 유명한 스퀴글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나선형 모양의 작품 스파이럴도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다양한 형태로 서로 다른 색과 질감이 조화를 이루며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컴포지트(Composites)’ 시리즈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2층 원형 전시실에는 스퀴글 패턴의 벽화와 이를 모티브로 만든 벤치들이 전시된다. 이 벤치들은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도 소장될 정도로 디자인적 가치가 뛰어난 ‘마하람(Maharam)’ 원단으로 제작됐다는 설명이다. 관람객이 자유롭게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사색에 잠기며 작품과 깊이 연결되는 기분을 느끼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작가의 작품을 담은 전작 도록 ‘볼륨(Volume) B’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2021년에도 페로탕 갤러리를 통해 2013년~2020년 작품들을 담은 첫 전작 도록 ‘볼륨(Volume) A’을 출간한 바 있다. 전시와 더불어 작품의 독특한 색채를 활용해 아이들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프리즈 서울의 호텔 파트너로서 예술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고조시키고자 최근 글로벌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조쉬 스펄링 작가의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형태와 색채에 집중하는 작가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예술적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LG아트센터 서울·LG전자, ‘빛과 인간을 담아내다’전

LG아트센터 서울, '빛과 인간을 담아내다'전 전시 전경. 사진=LG아트센터 서울

LG아트센터 서울은 LG전자와의 공동 주최로 이뤄진 미디어아트 특별전 ‘빛과 인간을 담아내다’를 LG아트센터 서울 2층의 ‘아트 라운지’에서 11월 17일까지 연다. 한국의 젊은 미디어아트 작가 다섯 팀의 작품을 LG 올레드(OLED)TV를 활용해 선보이는 자리다.

LG전자는 프리즈 서울, 뉴욕, 런던, LA의 공식 후원사로서 아트 프로젝트를 꾸준히 지속해 오고 있다. 지난해엔 프리즈 서울에서 자사의 무선 올레드TV를 활용해 김환기 작품을 재해석해 선보인 바 있다. 올해도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여해 서세옥 작품을 재해석한 ‘서세옥 X LG 올레드: 서도호가 그리고 서을호가 짓다’ 전시를 프리즈 서울 행사장 내 LG 올레드 라운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LG아트센터 서울에서도 예술의 장을 마련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LG 올레드TV의 기술력을 활용해 신진작가들의 미디어아트 창작과정을 전폭 지원하고, 디지털 캔버스이자 매체로서 작품이 전시 공간에 녹아들 수 있도록 제작 과정에 함께 참여했다.

LG아트센터(LG아트센터장 이현정)와 LG전자(대표이사 사장 조주완)가 주최하고, 한국메세나협회(회장 윤영달)가 주관하는 본 전시는 2022년 10월 LG아트센터가 마곡지구로 이전하면서 개최한 개관 첫 공연인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조성진 협연 공연의 티켓 판매 수입 전액을 활용해 이뤄졌다.

보비스투 스튜디오 '콘크리트 오페라'. 사진=LG아트센터 서울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LG아트센터 서울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미디어아트 신진작가 공모전’에서 수상한 다섯 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LG아트센터 서울 측은 “다섯 작가들은 모두 기술을 활용한 개성 있는 작품들을 발표해 오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들로, 한국 미디어아트를 이끌어갈 주역들로 평가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시 작품은 구기정 작가의 ‘매크로 하이브리드 풍경(Macro Hybrid Scenes)’, 류성실 작가의 ‘불을 사냥하는 사람들(The Flame Chasers)’, 보비스투 스튜디오의 ‘콘크리트 오페라’, ‘콘크리트 오페라_테라스’, 소프트매러즈의 ‘태양의 파빌리온(Pavilion of Sun)’, 염인화 작가의 ‘디바 스펙트라(Diva Spectra)’ 등이다.

관람객이 2층 아트라운지 입구에 도착하면 보비스투스튜디오의 콘크리트 오페라를 만날 수 있다. 빛을 통한 가상건축을 표현한 이 작품은 안도 다다오의 노출 콘크리트 건축 너머 미지의 세계로 방문객을 안내한다. 염인화 작가의 디바 스펙트라는 공연 무대 조명 아래 디바처럼 빛나는 순간을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작품이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가진 민족성, 성, 종교, 문화, 가치관, 그리고 행동의 다양성과 정체성을 빛의 스펙트럼으로 묘사한다.

염인화 '디바 스펙트라(Diva Spectra)'. 사진=LG아트센터 서울

구기정 작가의 매크로 하이브리드 풍경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3D렌더링 기술로 실존하는 자연의 이미지를 변형한 뒤 고해상도 대형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실존하는 이미지와 디지털로 생산된 이미지에서 우리가 어떤 차이를 느끼는 지에 대한 모호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류성실 작가의 불을 사냥하는 사람들은 ‘불멍’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현대사회에서 ‘빛’을 좆는 행위는 마치 목표물을 향해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가속되는 자극에 대한 무력하고도 무의식적인 반복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소프트매러즈의 태양의 파빌리온은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나눠진 프레임 안에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삶의 순간을 그린다. 작은 빛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이루는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여러 인물들의 삶이 모여 이루는 존엄한 일상과 경이의 풍경을 표현한다.

LG전자 HE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 오혜원 상무는 “LG 올레드는 아트와 기술의 경계선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아티스트를 응원한다”며 “미래를 이끌어갈 신진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특별한 전시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LG아트센터 서울 이현정 센터장은 “본 전시를 통해 방문객에게 건축, 미술, 기술, 공연이 어우러진 종합적인 예술 경험을 전하고 싶다”며 “공연 관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부담 없이 재능 있는 미디어아트 작가 다섯 팀의 다양하고 창의력 가득한 작품과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을 함께 감상하며 예술적 영감을 만끽할 수 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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