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544억 원을 투입해 자사주 3400만주를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하며 한화갤러리아 주가가 23일 장 초반부터 급등세다.
오전 10시 15분 기준 한화갤러리아는 전날보다 209원(16.04%) 오른 1천51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장과 함께 18.96% 상승률로 시작한 주가는 한때 21.18% 상승하며 1천579원을 기록했다.
이날 개장 전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보통주 3천400만주를 주당 1천6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천600원으로 한화갤러리아의 최근 1개월 종가 평균인 1천190원 대비 약 34%, 전날 종가인 1천303원보다 약 23% 각각 할증된 가격이다.
회사측은 이번 공개매수가 한화갤러리아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과 함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이번 공개 매수를 위해 전날 기준으로 자신이 보유 중인 한화 보통주 126만여주 등을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에서 544억 원 규모의 주식 담보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개매수로 사들이는 주식 3천400만주는 전체 보통주의 17.5%에 해당한다. 이번 공개매수 완료 시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현재 지분 2.3%에서 19.8%로 늘어나며,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린다. 현재 1대 주주는 지분 36.31%를 보유한 한화다. 김 부사장에 이어, 한화솔루션이 1.39%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이번 공개매수로 주식시장에서 유통되는 한화갤러리아 주식 비중은 60%에서 42.5%로 줄어든다.
한편,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연결기준 4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 파이브가이즈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거뒀지만 장기 소비 침체로 백화점 부문 매출이 하락한 탓이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김 부사장의 자사주 공개 매수는 적자 전환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주들과 함께 회사를 한층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공개매수로 주가와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