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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신입사원에 ‘원영적 사고’ 소개…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감성 경영’ 눈길

‘카리스마 속 부드러움’으로 임직원 적극적 참여와 창의성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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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9호 김금영⁄ 2024.08.29 09:31:10

카리스마 속 부드러움. 직원들을 어머니와 같은 포용력으로 감싸 안는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감성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일을 진행할 때는 불도저와 같은 추진력을 보이지만,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마음을 돌볼 때는 따뜻한 감성으로 접근하며 강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신입사원 직접 격려…임직원에 20년째 보양식 선물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7월 31일 종로구 연지동 사옥에서 진행된 2024년도 현대그룹 신입사원 교육수료식 현장을 찾았다. 사진=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최근 신입사원들을 직접 찾았다. 7월 31일 종로구 연지동 사옥에서 진행된 2024년도 현대그룹 신입사원 교육수료식엔 현정은 회장과 3주간 교육을 마친 50여 명의 신입사원들이 함께했다.

이날 현 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사원증을 걸어주며 “여러분과 같은 우수한 인재들이 현대그룹을 선택해줘 감사하다”고 환영의 뜻을 밝히며 첫 사회생활을 앞둔 신입사원들에게 진심 어린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현 회장은 초(超) 긍정적 사고를 의미하는 ‘원영적 사고’(인기 걸그룹 IVE의 멤버 장원영의 초 긍정적 사고를 일컫는 신조어)라는 MZ세대 유행어를 소개하며 “긍정의 힘은 ‘현대정신’의 핵심 가치로 이제는 여러분의 신선한 감각으로 새롭게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당부했다.

현 회장의 감성 경영 행보는 신입사원과의 소통을 비롯해 임직원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매년 여름, 현 회장은 모든 계열사 임직원 집에 삼계탕 선물을 보낸다. 더위에 지친 구성원을 격려하고, 임직원 가족까지 세심히 챙기는 감수성이 돋보이는 경영 사례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1월 29일 그룹사 신입사원 교육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단발성 이벤트도 아니다. 현 회장은 삼계탕 선물을 취임 초기인 2005년부터 시작했다. 코로나19 발병 시기 등 몇 해를 제외하고 20년째 여름철 선물을 보내면서, 현 회장만의 차별화된 감성 경영 사례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올해 또한 말복(8월 14일)을 앞두고, 국내 5317명, 해외 1290명 등 총 6607명 전 임직원들에게 삼계탕을 비롯해 갈비탕, 도가니탕, 갈비찜 등 여름철 보양식 선물을 보냈다. 현 회장은 선물에 동봉한 편지에서 “현대엘리베이터 40주년, 현대무벡스의 글로벌 성과 확대 등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으로 현대그룹은 한 걸음 한 걸음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로 창의적 사고”…20년 전통 ‘비전 포럼’

4월 2일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 사옥에서 열린 비전포럼 현장. 사진=현대그룹

현 회장은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 사고가 움틀 수 있다는 평소 소신을 ‘감성적 스킨십 경영’에 담아내고 있다. 20년 전통의 ‘비전 포럼’이 대표적이다.

비전포럼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새로운 산업 트렌드를 익히자는 취지로 현정은 회장이 직접 제안해 2005년부터 시작했다. 총 124회를 이어 오면서 2021년부터는 온라인 참여 방식으로 전환, 연 5회 전 임직원이 함께하는 현대그룹 특화 프로그램으로 진화했다.

특히 현 회장은 지난 20년간 비전포럼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현 회장은 평소 “임직원의 다양하고 깊이 있는 소양과 자질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폭 넓은 소양과 통합적 사고를 겸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올해 4월엔 서울 종로구 사옥 대강당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창사 40주년 특집 비전포럼을 열었다. 김장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초빙해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의 진화’를 주제로 70분간 웨비나를 진행, 임직원의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재까지 비전포럼 강연자는 120여 명에 이른다. 계열사 현대경제연구원이 각 분야 최고 전문가를 추천해 선정하고, 포럼 주제는 강사가 자율적으로 선택함으로써 경영환경을 비롯해 사회, 인문학, 종교, 철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센스메이킹’, ‘가상화폐’ 등 일상 소재부터 ‘미중 기술패권’ 등 글로벌 역학 구도, ‘AI 로봇 자동화’와 ‘모빌리티 진화’ 등 미래 기술 트렌드 전망까지 폭 넓은 지식과 정보를 담아냈다는 평가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비전포럼이 20년간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현정은 회장의 강력한 인재 육성 의지와 임직원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향후 각 사 특성에 맞는 직무·특화교육 프로그램도 더욱 확대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 행사 통한 감성 스킨십

2월 14일 현대그룹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한낮의 재즈콘서트'에서 임직원 200여 명이 재즈밴드 포시즌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문화를 통한 감성 스킨십으로도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그룹은 2월 14일 리모델링을 마친 그룹 사옥 대강당 ‘H-스타디움(Stadium)’에서 점심시간을 활용해 재즈 콘서트를 열었다. 재단장한 H-Stadium은 타운홀 미팅 등 수평적 소통의 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소통의 첫 걸음에 현 회장이 깜짝 방문했다. 이날 공연은 200여 명의 그룹사 임직원이 관람했는데, 현 회장 또한 현장을 찾아 임직원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을 이어갔다. 이날 5인조 재즈밴드 ‘포시즌’ 팀이 친숙한 대중음악을 재즈곡으로 풀어내며 70분 간 문화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지난해 11월 17일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여성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석해 차세대 여성리더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이에 앞선 지난해 11월엔 사내 차세대 여성리더들과 미술 전시를 감상했다. 현 회장은 아트선재센터에 전시된 정지현 조각가의 ‘행도그’, 레바논 출신 아티스트인 타렉 아투이 작가의 ‘더 레인’ 등 설치 작품을 둘러보며 작가의 다양한 시각에서 표현된 창의적 시도에 대해 여성 리더들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현 회장은 “오늘 감상한 참신하고 독창적인 작품에서 보듯이 우리 여성리더의 고유한 감수성과 소프트 스킬이 그룹 미래 성장기반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격려했다.

현대그룹 측은 “현정은 회장 지침에 따라 앞으로도 다양한 임직원 스킨십 방안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며, “임직원의 적극적 참여와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업무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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